사진=MBC에브리원 제공
인기 있는 프로그램의 포맷을 따라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때로는 원래 방송되던 프로그램의 인기를 뛰어넘기도 한다. 그러나 ‘숟가락 얹기’식 편승으로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제작하려는 태도는 비판에서 자유롭게 힘들다.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가 ‘내일은 미스트롯’ ‘놀면 뭐하니’를 중심으로 높아져 가는 트로트 인기에 더해, ‘나는 가수다’ 포맷까지 합쳐 탄생한다. 2020년 론칭 예정으로 7명의 트로트 가수가 경연을 펼치고 청중 평가단에서 심사를 받는다.
MBC에브리원은 “MBC ‘나는 가수다’와 유사한 포맷으로 실력있는 신구 세대 트로트 가수들의 불꽃 튀는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당시 MBC 간판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것 같지만, 속내는 ‘내일은 미스트롯’이 가져온 트로트 열풍에 무임승차하겠다는 것이다.
‘미스트롯’은 송가인, 홍자, 정미애 등 ‘트로트계 보물’을 발견하며 붐을 일으켰다. 트로트가 인기를 얻자 외면 받던 성인가수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는 효과를 가져왔다. MBC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를 담아 트로트 부흥에 불을 지폈다.
비단 ‘나는 트로트 가수다’만이 아니다. MBN ‘당신이 바로 보이스퀸’은 주부들을 대상으로 한 음악 서바이벌이라며 차이점을 강조했지만 ‘미스트롯’ 주부 참가자들의 성장드라마와 유사점을 지닌다. 장르만 다를 뿐, 스토리 라인을 ‘미스트롯’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트로트 가수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트로트 붐이 좋은 현상이긴 하지만 성인 가수들의 꿈을 가지고 악용될 위험이 있다.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란 인식을 지울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MBC에브리원 ‘나는 트로트 가수다’ 관계자는 “트로트가 가볍게 인지되는 경향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트로트란 장르가 멋있고 품격있는 장르의 음악이란걸 보여주고 싶다. 트로트 뿐만 아니라 가수의 재발견을 통해 차별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