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네이버가 금융·이커머스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며 확장을 본격화한다. 기존 사업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네이버 생태계 전반을 연결하는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인수를 두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 간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합병을 이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같은 '빅딜' 소식에 네이버의 주가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7.02% 오른 27만4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가총액 43조560억원으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사흘간 시가총액이 7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상승은 근본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대한 기대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의 포털 사업에서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기반 결제·이커머스 사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블록체인 역량으로 뒷받침하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업비트가 스테이블코인의 유통과 송금을 담당하고, 여기에 핀테크·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 및 글로벌 진출을 병행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나무 역시 네이버와 글로벌 확장성 측면에서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자회사 편입의 형태지만, 네이버파이낸셜 최대주주로 송치형 회장이 오르는 구조여서 두나무의 영향력이 커질 확률이 높다.

이커머스 분야에서는 컬리·우버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한다. 앞서 네이버는 자체 쇼핑 앱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초기 성장세에 비해 6·7월 MAU(월간활성이용자)가 지속 감소하며 다소 아쉬운 성과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네이버는 신선식품 분야 터줏대감 컬리와의 협업으로 추가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이달부터 컬리와 협업을 본격화하며, 컬리N마트 운영을 비롯해신선식품 등 상품을 밤 11시 이전 주문하면 새벽 배송으로 받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여기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우버와 협업을 통해 가입자 혜택을 강화한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들은 이달 말부터 우버의 멤버십 서비스 '우버 원' 혜택을 받고, 멤버십 연동을 통해 교통·택시·배달까지 네이버 플랫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 같은 확장에는 디지털 금융, AI 기반 개인화 신사업 시너지를 강화해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한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빅테크 대비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먹거리를 모색 중이라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 복귀 이후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네이버가 속도감 있게 사업을 전개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