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신작 '신더시티'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실제 현실을 게임에 구현한 독보적인 리얼리티를 기반으로 흥행을 노린다는 목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0월 29일 판교 R&D 사옥 본사에서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작 '신더시티'의 시연회를 진행했다.
'신더시티'는 엔씨소프트의 개발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작품이다. AAA급 내러티브를 즐길 수 있는 오픈월드 기반 멀티 플레이가 특징으로, 현대 서울과 23세기 미래 기술이 공존하는 대체 역사 SF 장르를 채용했다.
이날 개발진은 현실의 강남·판교를 담은 '신더시티'의 리얼리티를 차별점으로 소개했다. 3D 지도를 활용한 측량 및 사진 스캔을 통해 코엑스, 봉은사 등 여러 상징적인 실제 장소를 게임에 구현했으며, 판교의 경우 엔씨소프트 사옥이 위치한 길거리도 만나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자는 오픈월드로 구현된 맵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을 누비거나 오토바이, 자동차를 타고 지상을 달릴 수 있다. 탈 것에 장착 되어있는 기관총으로 적을 상대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전투도 체험 가능하다.
이외에도 개발진은 오픈월드에서의 플레이어 간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4인 이하의 파티로 진행되는 인스턴트 존 파티·레이드 타입 던전 ▲훨씬 더 많은 플레이어들의 협력이 필요한 거대한 보스 등 추가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특히 P2W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콘텐츠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신더시티'에는 플레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캐시 아이템은 등장하지 않으며, 전용 무기·전투복 코스튬 등 외형 아이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밖에 배틀 패스 등 패스권이 주요 BM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각각 두 파트로 나눠 시연이 진행된다. (사진=엔씨소프트)
■ 난이도는 상당하지만…몰입감은 수준급
이번 '지스타 2025' 시연 버전에서는 핵심 캐릭터인 '세븐'의 이야기를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튜토리얼 대신 다양한 영웅들의 스토리를 체험하는 '히어로 캠페인 모드'로 기본 시스템을 익히는 방식으로, 게임 플레이에 따라 추가 영웅을 해금하는 구조다.
이날 시연에서는 'Part1: 울프 스쿼드'와 'Part 2: 챔버17' 중 하나를 선택해 체험할 수 있었다. 'Part1'은 주인공 '세븐'이 시작 지점부터 임무 지역인 병원으로 진입하는 과정을 담았다. 슈터 장르에 익숙하지 않거나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전략적 플레이를 경험해보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추천되는 파트다.
'Part1'의 보스 '아이언 스매셔' 전투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Part1'에서는 플레이를 돕는 가이드와 함께 저격 소총 및 택티컬 기어를 획득해 사용법을 익힐 수 있었다. 후반부에는 보스 '아이언 스매셔'가 등장해 일반적인 총기로는 대미지를 줄 수 없는 까다로운 패턴을 선보였다.
'아이언 스매셔'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RPG가 필요하며, 패턴을 회피하며 탄두를 획득한 뒤 공격해야 했다. 다만 기본 탄두의 수량이 제한적인 만큼 각종 택티컬 기어 및 장비를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핵심으로 보였다.
'크리처'와의 조우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이어 'Part2'에서는 '크리처(괴물)'를 상대하며 ▲샷건, 화염병 등의 무기 ▲적에게 강력한 피해를 주는 택티컬 기어 1종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개발진에 따르면 '파트2'는 보다 높은 난이도의 캠페인 후반부 스토리를 경험하고 싶은 플레이어에게 추천된다.
'Part2'는 병원 진입부터 캠페인 엔딩까지의 내용이 포함됐다. 'Part1'에서 도시를 탐사하며 기본적인 시스템을 익혔다면, 'Part2'는 본격적인 세계관 설명, 이야기가 전개되는 구간인 셈이다.
'Part2'에서는 '크리처'의 습격으로 아비규환에 빠진 병원을 탐사하며 핵심 데이터를 찾고 탈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용자는 여러 특수 패턴을 가진 '크리처'들을 상대하게 되며, '크리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병원이 왜 격리 구역이 됐는지 등 스토리를 엿볼 수 있다.
'크리처'의 변이과정을 담은 CCTV 장면. (사진=엔씨소프트)
특히 'Part2'부터는 폐쇄적인 병원의 분위기가 몰입도를 대폭 높였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총알이 매우 적은만큼 택티컬 기어를 비롯해 화염병, 수류탄 등의 보조무기를 반드시 활용해야 했다. 무엇보다 시야 사각지대에서 '크리처'들이 갑자기 등장하는 등 호러 게임의 면모도 느껴졌다.
마지막 보스인 '울고라스' 역시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했다. '울고라스'는 특정 부위를 사격해야만 피해를 입힐 수 있었으며, 다양한 특수 패턴을 구사해 여러 차례 재도전이 필요했다.
다만 아직 개발 중 게임인 만큼 몇몇 단점도 느껴졌다. 그래픽 리소스를 잡아먹는 상황에서는 렉·버벅임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특히 게임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향후 정식 서비스에서는 라이트 유저들에게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개발진은 "최근 시스템 업데이트 과정에서 최적화 문제가 발생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정식 버전에서는 관련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진입장벽 완화를 위해 난이도 세분화 등의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각종 파츠를 수집해 강화하는 요소도 포함됐다. (사진=엔씨소프트)
총평을 내리자면 '신더시티'는 RPG로 헬리콥터를 격추하거나, 택티컬 기어로 다수의 적을 처치하는 등 다채로운 전투 시스템을 구현해낸 작품이었다. 무엇보다 병원으로 이어지는 'Part2'에서의 몰입감은 여타 AAA급 게임 못지않은 수준이었고, '크리처'들의 독보적인 외형·능력, 이를 상대하기 위한 전략·전술에 대한 고민 등 즐길거리가 가득했다.
빅파이어 게임즈는 다양한 매력의 캐릭터를 추가적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정식 출시 전까지 새로운 무기와 택티컬 기어들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