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효능물질 제어기술 모식도 (사진=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가 화장품 효능성분의 방출 속도를 원하는 대로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코스맥스는 이번 신기술을 지속성을 강화한 고기능성 자외선차단제 개발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코스맥스는 포스텍(POSTECH·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 이효민 교수, 김은서 박사 연구팀과 함께 유화물의 안정성과 물질 전달률을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다중에멀전(Multi-emulsion) 플랫폼’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신기술은 W/O/W(워터-인-오일-인-워터) 구조의 다중 유화물 제형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다중 유화물은 외부 수상(Water-in-Oil) 유화물과 내부 유상(Oil-in-Water) 유화물의 장점을 결합해 산뜻한 사용감과 높은 보습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제형이다. 다만 기존 계면활성제 방식은 안정성이 떨어져 제형 분리나 효능물질 전달 저하 문제가 있었다. 코스맥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분자 계면활성제와 단분자 계면활성제의 역할을 규명했다.
고분자 계면활성제는 유화물의 유막을 단단하게 만들어 안정성을 높이고 단분자 계면활성제는 유화물 내부 물질의 외부 이동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 단분자와 고분자 계면활성제를 제품 특성에 맞게 조합해 효능물질 전달을 최적화한 플랫폼을 구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이 차세대 자외선차단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외선차단 성분을 유화물 내부에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피부 체류 시간과 방출 속도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천호 코스맥스비티아이 R&I 유닛장은 “이번 연구에서 규명한 혼합 계면활성제 조합은 새로운 자외선차단제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며 “차단 성분의 방출 속도는 제품 효과와 안전성에 중요한 만큼 이번 기술을 활용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선제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포항 유아이씨(UIC·UV Innovation Center)의 첫 성과이기도 하다. 코스맥스와 포스텍,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자외선차단제 전문 연구센터 설립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