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닥터 두리틀' 스틸
아이어맨 슈트를 벗고 동물들과 환상 ‘케미’를 보여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닥터 두리틀’이 ‘백두산’의 20일 1위 행진을 멈추게 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닥터 두리틀’은 개봉일인 8일 10만 798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신작에 밀린 ‘백두산’은 이날 5만 6628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무려 20일 동안 지키던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닥터 두리틀’에게 내주며 3위로 하락했다. ‘백두산’은 현재까지 767만 9965명의 관객을 동원, 손익분기점인 730만을 넘기고 1000만 돌파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닥터 두리틀’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출연을 제외하면, 작품 자체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동물들과 소통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의사 두리틀과 동물들의 모험을 다룬 ‘닥터 두리틀’은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 영화라는 인식이 강했었다.
이에 사전 예매율도 같은 날 개봉한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 밀리는 상황이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신뢰도는 높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스펙타클이 강조된 영화들의 공세를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걱정의 시선이 이어졌었다.
그러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개봉 전날 예매율 순위를 뒤집은 ‘닥터 두리틀’은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와 ‘백두산’ 모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예매율 또한 1위에 등극하며 역주행했다.
영화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의 레이스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닥터 두리틀’에서도 이어졌으며, 그의 매력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이들은 특히 만족할 수 있었다.
고릴라부터 오리, 다람쥐, 북극곰, 앵무새 등 다양한 동물들과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영화의 동화 같은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자극적인 전개는 없지만, 귀여운 동물들의 활약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매력적인 연기는 ‘닥터 두리틀’의 호평을 견인 중이다.
아이언맨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어떤 작품으로 돌아올지 기대를 모았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였다. 10년 동안 마블 영화에 출연하는 동안 ‘셜록 홈즈’ 시리즈에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이 외 작품 출연은 저조했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에는 마블 영화에만 출연하며 히어로 이미지를 더욱 굳혔었다.
무게감을 내려놓고, 한층 편안하고, 훈훈한 작품으로 돌아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선택이 제대로 통한 셈이다. 그의 유머러스한 입담과 능청스러운 연기, 클라이맥스에서 보여준 깊은 감정 연기는 ‘닥터 두리틀’에 이질감 없이 녹아든 결정적 요인들이 됐다. 전 세계 최초 개봉한 국내에서는 호평으로 기분 좋게 시작을 한 ‘닥터 두리틀’이 해외에서는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