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지난 11일 캐롯손해보험이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면서 내놓은 운행 데이터 측정 장치인 ‘캐롯 플러그’가 마일리지 특약의 모럴헤저드를 해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퍼마일 자동차 보험 출시를 위해 운행 데이터 측정 장치인 ‘캐롯 플러그’와 ‘캐롯 모바일 앱’을 도입했다. 캐롯 플러그는 월정산형을 선택하는 고객에게 보험가입 즉시 배송돼 고객이 기기를 자동차의 시거잭에 꽂으면 실시간 주행거리를 측정해 보험료를 자동 산출해 준다. 운전자는 캐롯 모바일 앱을 통해 실시간 주행거리와 보험료의 확인이 가능하다.
주요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을 운용 중이다. 마일리지(주행거리)특약은 거리별 구간에 따라 차등해 가입자의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 계약 후 일정 기간에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된 주행거리와 번호판 등을 사진으로 찍어 제출하면 보험 기간이 끝난 뒤 할인 금액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계기판을 조작하거나 다른 차량의 계기판을 찍어 마일리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대중적인 차량의 경우 중고차판매 사이트만 들어가도 손쉽게 계기판 사진을 구할 수 있다. 또 실제 일부 정비업체나 부품 판매업체는 1, 2만원 정도의 비용만 지불하면 계기판을 조작해 준다는 얘기도 있다.
캐롯 플러그는 이 같은 주행거리 조작을 차단해 모럴헤저드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개인정보 노출에 민감해 이를 꺼려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차량에 장착하면 주행거리와 시간, 차량 평균속도, 차량 상태 등의 데이터가 보험사로 전송돼 정산용 데이터로 활용된다는 건데 개인정보나 자기위치 등 정보노출을 꺼리는 국내 정서상 장치를 장착해 본인의 정보가 전송된다는 것에 이질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장치가 고장 나거나 전산오류 등의 문제 발생시 사후 리스크 문제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치를 임의로 꽂았다 뺐다 할 수 있는 거라면 사실상 티맵 어플 사용하는 것과 큰 차이는 없다”면서 “이 장치가 어떤 기능과 어느 정도의 정보를 수집하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일부 보험사들은 통신사와 연계해 마일리지나 운전습관 등을 수집해 보험료 할인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 마저도 조작하는 앱들이 등장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속이려 든다면 이 또한 속일 수 있는 또 다른 앱이 등장할 수 있기 때문에 보안에 철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