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제조업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통상 무분별한 2세 경영에는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했으나, 충분한 경영수업을 거친 것으로 알려진 이번 ‘2세 경영진’들의 행보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실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 생산) 기업의 양대 산맥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최근 창업주 자녀들의 그룹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직 선임을 발표하며 2세 경영 제제에 돌입한 모습이다.
먼저 코스맥스 그룹 이경수 회장은 코스맥스 마케팅본부 이병만 부사장(42)과 코스맥스 경영지원본부 이병주 부사장(41)을,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은 한국콜마 윤상현 부회장(46)을 후계자로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모두 40대란 젊은 나이로 경영전면에 나서게 돼 업계에서는 혁신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지배적이다.
(사진=각 사 홈페이지)
코스맥스 그룹 후계자로 지목된 이병만·이병주 형제는 이번 주총을 통해 각각 코스맥스와 코스맥스BTI 대표로 신규 선임됐다. 장남은 사업회사를, 차남은 지주회사를 맡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이 두 계열사는 코스맥스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이경수 회장은 두 아들을 대표이사로 앉히면서도 전문경영인도 동시에 영입해 기업 전문성과 경쟁력 등에 대한 우려를 잠재웠다.
그동안 이병만 대표는 중국 사업을, 이병주 대표는 미국 사업을 맡아 이끌어 온 만큼 전문성이 보장됐다는 판단 하에 이번 인사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코스맥스 그룹 측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를 겪고 있어, 선임 첫 해부터 신임 대표들은 난관에 닥친 모습이다. 코로나19라는 돌발성 악재에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라는 것이 전문가 등의 분석이다.
코스맥스 측은 “중국은 생산이 회복됐고, 미국은 코로나19로 어수선하긴 하지만 공장 가동이 유지되고 있다"며 "올해는 연초 타격을 최대한 회복해 실적을 작년 수준으로 방어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콜마도 작년 말 임원임사를 통해 올해 초 창업주 장남을 부회장으로 선임한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후계자 윤상현 부회장은 지난 2016년부터 한국콜마 사장직을 맡아 화장품과 제약 사업을 이끌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윤 부회장은 당시 씨제이헬스케어 인수, 제이준코스메틱 인천공장 인수, 대한제당 바이오의약품 티케이엠 경영권 확보 등의 비즈니스 성과를 남겼던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