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고문은 전남공업고등학교 3학년 김정빈 (광주청소년활동진흥센터 아동청소년의회 의장) 아동이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우린 아직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습니다.
“이제 많이 컸으니까 말 잘 들어야지”, “청소년이나 됐으면 나잇값 해야지”
우리도 멋있게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늘 그래왔습니다.
“왜 그런 일을 해”, “그런 일은 어른이 할게”, “너네는 공부나 해”
이번 18세 참정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남공업고등학교 3학년 김정빈 (광주청소년활동진흥센터 아동청소년의회 의장)
저는 광주광역시아동·청소년의회 제4대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의원이자, 당선된 23명의 의원으로부터 제4대 의장으로 당선되었습니다. 저는 자랑스럽게 정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의회 유권자이신 광주광역시아동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는 점에 있어 가장 큰 자부심으로 책임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제3대 우리 의회 소속 두드림당은 광주광역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아동옹호센터와 광주광역시의회 김광란 의원님, 박미정의원님과 함께 논의하고 토론회를 주최하며 ‘광주광역시 아동 놀 권리 보장 조례’를 실제 제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직접 당사자들인 아동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일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하여 우리 의원들은 생각보다 기성세대에게 “청소년이 정치를 왜 하는 거야”, “어른들이 할 테니 공부나 해” 등의 말들을 정말 생각보다 많이 듣고 있습니다. 서론에서 말한 것처럼 말입니다.
물론 동의합니다. 기존의 기성세대들도 교육받을 시절 정치적 탄압이 존재하던 시대였으며 같은 시점으로 본다면 우리 청소년들의 위 같은 활동을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릅니다. 이런 탄압이 있었고 그로 인해 청소년들의 정치적 교육, 참여교육이 부족했으며 진행이 되고 있지 않았다면 이런 선례를 제거하고 그런 교육을 이제는 받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 것이 기성세대의 역할이자 이제는 선배가 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우선 기성세대의 정치적 관념에 우리 청소년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분명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도 선택에 책임질 수 있고 우리의 선택에 확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외침은 그저 우리 청소년들끼리의 귓속말이었을 뿐 그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 항상 질문 받은 저희가 이제는 반대로 저희가 질문해보겠습니다. 편파적인 선택과 지역갈등은 누가 고착되도록 만들었을까요? 그럼 누가 했는지는 배제하고 왜 이런 갈등과 선택이 생겼을지 고민해본 적 있으신가요? 없으실 겁니다. 그저 비난하고 비판하셨을 겁니다. 과연 그 시대에 존재했던 정치적 탄압이 없었으며 그들에게도 올바르고 공정한 정치교육이 시행되었더라면 이런 정치적 문제가, 이런 정치적 무관심이 존재했을까요?
무작정 기성세대들의 입장을 반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무작정 참정권을 달라고 떼쓰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좋지 않은 선례가 되었던 현 정치적 교육을, 정치적 시점을 우리 동생들까지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시기를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정치적 환경은 사라져야 합니다. 타 국가 투표권 나이가 낮은 점에 의거 우리나라도 그렇게 낮춰달라는 거 아닙니다. 왜?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교육을 우리는 입시를 준비하는 그 나이가 돼도 듣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합니다. 왜 기술은 4차 산업을 따라가고 미래를 보며 달려가면서 정치는 구시대에 멈춰있고 그에 반한 정책과 교육제도는 시행되고 있지 않은지 소통해야 합니다.
꼭 들어주셔야 합니다. 청소년들 간의 귓속말은 여기서 멈추고 싶습니다. 기성세대와 청소년의 견해가 다르다면 이제는 모여서 같이 소통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그저 당사자라고 당사자들만의 의견이어서도 안되며 기성세대라고 그들이 맞는다고만 해서도 안됩니다. 그저 부탁드립니다. 함께 논의하고 함께 배워가고 싶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우리 동생들의 삶은 보다 나은 환경이길 바라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청소년인 제가 먼저 손 내밀겠습니다.
함께 손잡고 정치해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