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세균 국무총리(왼쪽 세번째)가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자료=총리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4월 들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다"면서도 " 이는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신규 확진자는 어제까지 4일 연속으로 20명대에 머물렀고, 해외유입 요소를 제외하면 한자리 수에 가깝다"고 전했다.
하지만 "숫자는 적어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지역사회나 해외입국자에 의한 무증상 감염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행락철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흥업소 등의 출입도 늘었다"면서 "부활절과 총선 기간 중 급격히 증가한 사회적 접촉의 영향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관계 부처와 지자체에서는 당장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방심하는 일 없이, 철저히 방역에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 총리는 우리나라의 방역 모델에 대해 전세계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른바 'K- 방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찾아내서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하고, ICT를 활용한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접촉경로를 밝혀내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략이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정확도 높은 진단키트, 대면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검사,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를 바탕으로 한 자가진단 앱 활용, 병상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도입, 질서 정연했던 전국단위 선거방역 등은 개도국뿐 아니라 선진국들까지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는 광범위한 국제적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부에서는 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해 우리의 K- 방역 모델을 세계와 공유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