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시킨 이유 중 하나로 대북전단 살포를 꼽으면서 북한 삐라(대북전단) 내용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 모양새다.
전날(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발표하면서 탈북민이 북한에 살포하는 대북전단에 대해 격한 반응을 보이며 이를 남한이 묵인한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오전 1시께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 성동리에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은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권, SD카드 1000개, 미화 1달러 지폐 2000장을 북한에 날려보낸 바 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자유북한운동연합이 보낸 전단에는 '새 전략 핵무기 쏘겠다는 김정은'이라며 북한의 최고 권력자를 직접 겨냥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김정은의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행보를 두고 '거짓 위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여정은 이를 두고 지난 4일 "최고존엄에 대한 모독"이라며 격분하기도 했던 상황이다.
지난 2003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 당시 북한 응원단이 참석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현수막을 철거했던 당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현수막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서로 손을 맞잡는 장면이 들어가있었는데 비가 오면서 현수막이 젖어버렸다.
북한 응원단은 현수막을 보고는 "비가 오면 우리 장군님(김정일)의 영상이 젖어든단 말입니다"라며 울먹거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후 응원단은 "우린 이걸 보고 절대로 그냥 갈 수 없습니다"라며 현수막을 철거하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북한에서 최고권력자에 대한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최고존엄에 대한 위상을 중요시하면서 체제를 공고히하려는 북한 내부 결속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 시킨 뒤 군사행동을 언급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