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팀 내 가혹 행위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 경기) 선수 동료와의 통화에서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는 TV조선 보도로 인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5일 TV조선은 임오경 의원이 최근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해 “징계나 제명 등의 방법이 있는데 왜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할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선수가 경주시청에서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사망한 것에 대해선 “좋은 팀에 와서 좋게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해 고인을 탓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는 게 TV조선 보도다.
이외에도 “지금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안다”,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의 발언을 했다.
임 의원은 보도 당일 입장문을 통해 “진상규명이 두려워 이를 끌어내리려는 보수 체육계와 이에 결탁한 보수언론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논란을 부인했다.
(사진=YTN캡처)
이후 최 선수 아버지 최영희 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좀 안타까워서 그런 얘기를 했을 수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씨는 “(임 의원과) 두 번 통화를 했다. 첫 번째 전화를 받았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제가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고 그랬다”며 “이런 식으로 제가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 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임 의원이 의도적으로 감독과 팀 편을 들고 있는 거 아니냐’는 것에 동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두 번째 전화 왔을 때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런 취지로 전화 한 번 더 왔다”고 답했다.
최 선수는 지난 4월 경주시청 소속 선수와 관계자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했다고 대한체육회 스포츠 인권센터에 신고했지만 가해자에 대한 처벌 등 아무런 조치가 없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