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공공의 적' 스틸컷) [뷰어스=김희윤 기자]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던 한밤중. 잠복근무를 하던 경찰은 검은 그림자와 부딪힌다. 그림자의 정체는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 그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하던 참이다. 피해자는 자신의 부모. 그는 다음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시신과 그 주변에 밀가루를 뿌렸다. 증거를 인멸하려는 속셈. 그의 몸짓에 죄책감이라곤 없었다. 2002년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은 충격적인 캐릭터를 내세우며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그런데 15년 전 영화를 옮겨놓은 듯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이다. 범인은 '공공의 적' 조규환처럼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주변에 밀가루까지 뿌렸다. 밀가루를 뿌려 지문 검출 방해 등 증거 훼손을 하려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경찰청의 ‘존속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존속범죄는 지난 5년간 7,582건이 발생했다.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존속살인은 한해 평균 69건으로 살인사건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다. (사진=픽사베이 이미지) 전문가들은 존속범죄 가해자들의 공통적인 범행 동기가 분을 참지 못하고 저지른 우발성에 있다고 본다. 가정불화, 정신질환, 금전적인 부분도 따로 떼어놓을 순 없다. 특히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부모의 재산이나 보험금 등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제문제로 인한 존속범죄는 철저히 계획적인 경우가 많아 잔혹하기까지 하다. 존속범죄 발생 요인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며 각 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 내 갈등이 폭력이나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엄중한 처벌 강구 및 가족공동체 관계복원에 초점을 둔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 존속범죄 증가는 가족윤리 상실과 시대 역행의 지표다. '공공의 적' 말미 존속살인범에 던진 강철중의 한마디는 그래서 더 와닿는다. 이 말을 전하면 가족을 살해한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식이 부모를 죽이면 되겠냐, 안되겠냐? 나 강철중 민중의 지팡이. 부모를 죽인 자식을 사람들은 흔히 패륜아라고 부른다. 패륜아. 이 시간부로 우리는 그런 놈을 민중의 적이라 부른다!”

용인 일가족 살인범에 강철중이 던진 한마디

김희윤 기자 승인 2017.11.03 12:24 | 최종 수정 2135.09.06 00:00 의견 0
(사진=영화 '공공의 적' 스틸컷)
(사진=영화 '공공의 적' 스틸컷)

[뷰어스=김희윤 기자] 비가 추적추적 쏟아지던 한밤중. 잠복근무를 하던 경찰은 검은 그림자와 부딪힌다. 그림자의 정체는 잘 나가던 펀드매니저. 그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고 도주하던 참이다. 피해자는 자신의 부모. 그는 다음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시신과 그 주변에 밀가루를 뿌렸다. 증거를 인멸하려는 속셈. 그의 몸짓에 죄책감이라곤 없었다.

2002년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은 충격적인 캐릭터를 내세우며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었다. 그런데 15년 전 영화를 옮겨놓은 듯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사건’이다. 범인은 '공공의 적' 조규환처럼 가족들을 무참히 살해하고 주변에 밀가루까지 뿌렸다. 밀가루를 뿌려 지문 검출 방해 등 증거 훼손을 하려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경찰청의 ‘존속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존속범죄는 지난 5년간 7,582건이 발생했다.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이 중 존속살인은 한해 평균 69건으로 살인사건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빈번하다.

(사진=픽사베이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이미지)

전문가들은 존속범죄 가해자들의 공통적인 범행 동기가 분을 참지 못하고 저지른 우발성에 있다고 본다. 가정불화, 정신질환, 금전적인 부분도 따로 떼어놓을 순 없다. 특히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부모의 재산이나 보험금 등을 노린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경제문제로 인한 존속범죄는 철저히 계획적인 경우가 많아 잔혹하기까지 하다.

존속범죄 발생 요인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이며 각 원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 내 갈등이 폭력이나 살인 등 중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엄중한 처벌 강구 및 가족공동체 관계복원에 초점을 둔 근본적인 예방책 마련이 절실하다. 존속범죄 증가는 가족윤리 상실과 시대 역행의 지표다. '공공의 적' 말미 존속살인범에 던진 강철중의 한마디는 그래서 더 와닿는다. 이 말을 전하면 가족을 살해한 그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식이 부모를 죽이면 되겠냐, 안되겠냐? 나 강철중 민중의 지팡이. 부모를 죽인 자식을 사람들은 흔히 패륜아라고 부른다. 패륜아. 이 시간부로 우리는 그런 놈을 민중의 적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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