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포스터
[뷰어스=김희윤 기자] ‘나만 알고 싶은 가수’ ‘나만 알고 싶은 책’ 등 한때 ‘나만 알고 싶은’이란 수식어가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가 있었다. 남들과 공유하긴 싫고 내게만 각별했으면 하는 마음이 반영된 말이다. 공연계에는 다양한 작품들이 많지만 개인마다 특별히 애착이 가는 연극이 있기 마련이다. 관람하면 또 보고 싶고, 비밀리에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작품들. 나만 알고 싶은 연극 5선을 꼽아봤다.
■ 연극 ‘운빨로맨스’
연극 ‘운빨로맨스’는 운명을 믿는 여자와 의지를 믿는 남자 사이에 벌어지는 로맨틱한 이야기다. 웹툰 원작과 동명 TV드라마와 달리 연극적인 연출로 실감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력파 배우들의 싱크로율 100% 살아있는 연기와 장면 없이 빠르게 진행되는 극의 흐름이 라이브 공연의 생생한 재미를 준다.
박주용, 손성민, 김동원, 이준영, 이환, 권용인, 박서원, 맹승지, 박하빈 등이 출연하며 서울 대학로 올래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시간은 90분.
■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
연극 ‘밀레니엄 소년단’은 열정 가득했던 학창시절과 사회인이 된 현재를 통해 변해버린 관계와 우정을 그려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네 명의 친구들은 만남과 관계를 성찰한다. 따뜻한 추억을 상기해 정서적 공감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사건의 필연성을 통해 관계를 풀어나가는 몰입도 높은 극의 전개가 관전포인트다.
이강우, 주민진, 민진웅, 박동욱, 이형훈, 정순원, 김호진, 김다흰 등이 출연하며 서울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에서 오는 2월 4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110분.
■ 연극 ‘블라인드’
연극 ‘블라인드’는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첫 정식 라이선스 작품이다. 작품은 시각을 잃고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둔 청년 루벤과 상처 많은 여자 마리의 진정한 교감을 풀어낸다. 대사가 많이 없는 정적인 작품임에도 한층 사실적인 배우들의 미세한 연기가 감동을 극대화한다.
이영숙, 김정영, 김정민, 정운선, 박은석, 이재균 등이 출연하며 서울 수현재씨어터에서 오는 2월 4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110분.
■ 연극 ‘오백에 삼십’
연극 ‘오백에 삼십’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30만 원짜리 돼지빌라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아내며 살인사건이라는 추리적인 요소를 곁들여 장면을 긴장감 있게 구성한다. 사투리, 판토마임, 조명 활용 등이 작품에 맛을 더한다.
박창희, 이재영, 위신애, 김초희, 박은혜, 석현, 김영규, 한건 등이 출연하며 서울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시간은 110분.
■ 연극 ‘와일드 패밀리’
연극 ‘와일드 패밀리’는 칼국수 집에서 일어나는 와일드한 가족들의 코믹 반전 스토리를 담은 추적스릴러 작품이다. 대학로 히트작 ‘우리 집에 왜 왔니’를 원작으로 하며 식상한 스릴러와는 차별화된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인다. 배우들의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선과 역동적인 생활 연기가 작품의 강점이다.
서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오는 2월 28일까지 공연된다. 시간은 9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