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뷰어스=문서영 기자] 살다 보면 평범한 게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특별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소소한 일상이 아름답고 그 안의 평범함이 가장 빛난다는 것을. 이를 당연시 여기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다. 그런 이들에게 조선의 문장가가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조선의 문장가 이덕무의 글이 ‘문장의 온도’에 담겨 출간됐다. 이덕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내 청춘을 이끈 힘은 이덕무의 글이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덕무는 메마르고 허전한 일상을 위로하는 문장가다. 거창하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소박한 문장인데도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문장이 매력적이다.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나 ‘간서치(책 바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문장에 녹여내는 데 탁월했던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이덕무 마니아’인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그가 남긴 소품문 에세이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문장의 온도’에 담아냈다.
책 곳곳에는 이덕무의 생생한 일상이 다채롭게 그려져 있다. 이덕무는 삶에서 가장 빛나는 것들은 언제나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조명한다.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풍경도 세심히 관찰해 어린아이처럼 진솔한 문장으로 표현한 지점이 매력적이다. 그의 글을 한 편 한 편 마주하고 있노라면, 메마르고 허전하게만 느껴졌던 우리 삶의 온도는 살며시 달라진다. ‘문장의 온도’에는 아름다운 문장과, 일상 고유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다. 다만 익히 알고 있는 베스트셀러 제목과 너무 비슷해 제목의 선입견이 책의 진가를 가릴까 우려된다. 이덕무 지음 | 한정주 옮김 | 다산초당
(사진=책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