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서영 기자) [뷰어스=문서영 기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있는 신간 중 눈길을 끄는 신간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의 바다에서 아무거나 집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그냥 집어 본' 신간 다섯권을 소개합니다. (사진=문서영 기자) ■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 나무의철학)    영미권에서 스토리텔링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리사 윈게이트의 신작.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이 계약됐고 영미 아마존 독자들에게 폭발적이고도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버젓이 부모가 있는 두 자매가 납치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어느 날 갑자기 보육원에 들어가며 암담한 현실이 펼쳐진다. 저자는 미국 테네시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어떤 타자들, 좀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약한 자들의 고통과 의지를 누구나 비슷한 무게와 깊이로 느끼도록 친절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휴대성 ★★★☆☆ 가볍지만 상당한 두께 가독성 ★★★★☆ 적당한 행간, 글씨 크기 한줄평 ★★★★☆ 미국판 도가니, 그보다 더 처절한 (사진=문서영 기자) ■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 심심)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뇌 과학을 도구 삼아 ‘우울증’만 연구해온 우울증 덕후, 앨릭스 코브 박사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 이 책이 그동안의 우울증 책과 차별되는 점은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책’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뇌 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낱낱이 짚는다. 휴대성 ★★★★☆ 크기에 비해 가볍다 가독성 ★★★★☆ 적절한 요약, 넓은 행간 한줄평 ★★★★☆ 정신병이 아닌 뇌과학의 접근 (사진=문서영 기자) ■ 노래의 언어 (한성우 | 어크로스) 우리 삶에서 사라진 적 없는 노래에 대해 주목한다. 전작 ‘우리 음식의 언어’로 삼시세끼 말들을 통해 우리 삶의 자화상을 드러내 보였던 국어학자 한성우는 노래의 말들을 탐구해 풀어냈다. 저자는 ‘노래방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즐겨 부른 2만 6250곡의 ‘유행가’를 선별해내고 원고지 7만 5000매 분량의 노랫말을 언어학적 통계로 분석한다. 책은 흘러간 옛 유행가에서 오늘날 방탄소년단과 ‘쇼미더머니’까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 동시에 그 중심을 관통하는 세대 문화의 특성을 발견해낸다. 일상의 언어보다는 정제되고, 문학의 언어라기에는 속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성격의 언어인 노랫말을 통해 사랑과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살핀다. 휴대성 ★★★☆☆ 두께, 무게 적당 가독성 ★★★★☆ 주석은 페이지 아래, 컬러로 구분한 노랫말 한줄평 ★★★☆☆ 표지보다 재미없다는 게 함정 (사진=문서영 기자) ■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 창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인물과 진실을 발굴해 온 작가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정찬우의 가족이 50년간 간직해온 수기를 우연한 기회에 입수하게 된 작가는 “지구상에 어떠한 전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휴머니즘적 가치에 매료돼 소설화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기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감나는 묘사와 역동적인 서사의 흡인력이 강점. 전쟁에서 비롯된 갈등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을 다시 묻는다. 휴대성 ★★★★☆ 가볍다 가독성 ★★☆☆☆ 인쇄과정의 아쉬움 한줄평 ★★★★☆ 결코, 잊어선 안될 것 (사진=문서영 기자) ■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 한빛비즈) 2011년 주한 스웨덴 대사로 한국에 부임, 4년간 한국인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라르스 다니엘손이 한국에게 필요한 스웨덴의 모습을 말한다. 그는 스웨덴 작은 코뮨(지방자치단체) 행정관부터 총리실 국무수석까지 거친 경험으로 스웨덴의 현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 전한다. 그와 함께 30여 년을 스웨덴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쩌면 그들보다 더 그들을 잘 이해하는 한국인이 된 박현정이 스웨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에 집중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과 같이 생활하고 때로는 부딪히기도 하면서 그들의 일상에 체화된 시민의식과 평등의식 등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탐구하며 스웨덴 사람들의 소소한 성향부터 문화, 경제, 외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휴대성 ★★★☆☆ 적당한 무게와 크기 가독성 ★★★★☆ 사진, 컬러 적절한 배치 한줄평 ★★★☆☆ 여전히 남의 나라 일이기에

[그냥 집었어] 사회와, 역사와, 진실이 가르쳐주는 건

문서영 기자 승인 2018.03.19 11:24 | 최종 수정 2136.06.04 00:00 의견 0
(사진=문서영 기자)
(사진=문서영 기자)

[뷰어스=문서영 기자] 서점에 가서 신간 코너에 있는 신간 중 눈길을 끄는 신간을 집어들었습니다. 책의 바다에서 아무거나 집어 읽을 수 있다는 건 행운이에요. '그냥 집어 본' 신간 다섯권을 소개합니다.

(사진=문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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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 나무의철학)
  
영미권에서 스토리텔링의 거장으로 잘 알려진 리사 윈게이트의 신작. 출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일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이 계약됐고 영미 아마존 독자들에게 폭발적이고도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올해의 책’에 선정됐다. 버젓이 부모가 있는 두 자매가 납치에 가까운 일을 당하고 어느 날 갑자기 보육원에 들어가며 암담한 현실이 펼쳐진다. 저자는 미국 테네시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어떤 타자들, 좀더 세밀하게 말하자면 약한 자들의 고통과 의지를 누구나 비슷한 무게와 깊이로 느끼도록 친절한 이야기로 풀어낸다.

휴대성 ★★★☆☆ 가볍지만 상당한 두께
가독성 ★★★★☆ 적당한 행간, 글씨 크기
한줄평 ★★★★☆ 미국판 도가니, 그보다 더 처절한

(사진=문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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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할 땐 뇌과학 (앨릭스 코브 | 심심)

UCLA에서 뇌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5년간 뇌 과학을 도구 삼아 ‘우울증’만 연구해온 우울증 덕후, 앨릭스 코브 박사가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책. 이 책이 그동안의 우울증 책과 차별되는 점은 ‘가장 과학적인 우울증 책’이라는 점이다. 저자는 뇌 과학(신경과학)이라는 최첨단 과학을 활용해 우울증이 어떻게 시작되는지, 발병의 원인은 무엇인지, 증상 하나하나의 구체적인 근거는 무엇인지, 그에 따른 폐해는 무엇인지, 그리고 결국은 우울증으로 치닫는 뇌 회로를 다시 돌려세울 방법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낱낱이 짚는다.

휴대성 ★★★★☆ 크기에 비해 가볍다
가독성 ★★★★☆ 적절한 요약, 넓은 행간
한줄평 ★★★★☆ 정신병이 아닌 뇌과학의 접근

(사진=문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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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의 언어 (한성우 | 어크로스)

우리 삶에서 사라진 적 없는 노래에 대해 주목한다. 전작 ‘우리 음식의 언어’로 삼시세끼 말들을 통해 우리 삶의 자화상을 드러내 보였던 국어학자 한성우는 노래의 말들을 탐구해 풀어냈다. 저자는 ‘노래방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즐겨 부른 2만 6250곡의 ‘유행가’를 선별해내고 원고지 7만 5000매 분량의 노랫말을 언어학적 통계로 분석한다. 책은 흘러간 옛 유행가에서 오늘날 방탄소년단과 ‘쇼미더머니’까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 동시에 그 중심을 관통하는 세대 문화의 특성을 발견해낸다. 일상의 언어보다는 정제되고, 문학의 언어라기에는 속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성격의 언어인 노랫말을 통해 사랑과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살핀다.

휴대성 ★★★☆☆ 두께, 무게 적당
가독성 ★★★★☆ 주석은 페이지 아래, 컬러로 구분한 노랫말
한줄평 ★★★☆☆ 표지보다 재미없다는 게 함정

(사진=문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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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안재성 | 창비)

한국 근현대사의 숨겨진 인물과 진실을 발굴해 온 작가 안재성의 신작 장편소설. 북한 노동당 청년간부로 한국전쟁에 참가했다가 포로로 잡혀 10년간의 수용소, 감옥 생활을 겪은 실존인물 정찬우의 수기를 바탕으로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정찬우의 가족이 50년간 간직해온 수기를 우연한 기회에 입수하게 된 작가는 “지구상에 어떠한 전쟁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휴머니즘적 가치에 매료돼 소설화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수기를 바탕으로 한 만큼 실감나는 묘사와 역동적인 서사의 흡인력이 강점. 전쟁에서 비롯된 갈등이 여전히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을 다시 묻는다.

휴대성 ★★★★☆ 가볍다
가독성 ★★☆☆☆ 인쇄과정의 아쉬움
한줄평 ★★★★☆ 결코, 잊어선 안될 것

(사진=문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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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은 어떻게 원하는 삶을 사는가 (라르스 다니엘손, 박현정 | 한빛비즈)

2011년 주한 스웨덴 대사로 한국에 부임, 4년간 한국인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봤고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는 라르스 다니엘손이 한국에게 필요한 스웨덴의 모습을 말한다. 그는 스웨덴 작은 코뮨(지방자치단체) 행정관부터 총리실 국무수석까지 거친 경험으로 스웨덴의 현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것인지 전한다. 그와 함께 30여 년을 스웨덴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어쩌면 그들보다 더 그들을 잘 이해하는 한국인이 된 박현정이 스웨덴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에 집중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과 같이 생활하고 때로는 부딪히기도 하면서 그들의 일상에 체화된 시민의식과 평등의식 등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탐구하며 스웨덴 사람들의 소소한 성향부터 문화, 경제, 외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휴대성 ★★★☆☆ 적당한 무게와 크기
가독성 ★★★★☆ 사진, 컬러 적절한 배치
한줄평 ★★★☆☆ 여전히 남의 나라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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