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연 기자] 금주의 가수는 스텔라장입니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100m 앞, 스텔라장이 '똑똑하다'는 의미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텔라장은 2014년 싱글 ‘어제 차이고’로 데뷔했다. 이후 미니앨범 ‘컬러즈(Colors)’, 싱글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올라잇(Alright)’‘ 등 꾸준히 신곡을 발표해왔다. 드라마 ’사랑의 온도‘ ’로봇이 아니야‘ 등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프롬, 긱스, 키비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플레인(Pleyn)과 콜라보레이션 앨범 '스테이플즈(staples)’를 통해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스텔라장은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드러내는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당초 래퍼를 꿈꿨고 힙합과 알앤비를 좋아한다. 덕분에 스텔라장 만의 독특한 색깔이 탄생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비상한 머리를 뽐내기도 했다. 최근 ‘친절한 기사단’에서는 불어, 스페인어, 영어 등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70m 앞, 대표곡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스텔라장이 직장인이던 시절에 만들었거나 그 때를 회상하며 만든 곡을 모은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경험을 살렸기에 가짜가 아닌 노래가 나왔다. 스텔라장은 우리가 습관처럼 하는 말을 ‘착안’한 게 아니라 본인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서술해 ‘월급을 통장을 스칠 뿐’을 완성했다. 제목부터 이 세상 모든 직장인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가사에서는 “곧 떠나겠지만 잠시나마 즐거웠어요/하지만 다음엔 좀 오래오래 머물다 가요” “난 그대 없인 살 수 없어/왜 자꾸 나를 두고 멀리 가” 등처럼 월급을 의인화 해 표현한 점이 인상 깊다. 월급이 들어오고 빠져나갈 때의 희로애락(?)을 덤덤하거나 신나는 말투, 건조하거나 해맑은 멜로디를 넘나들며 표현한 점 역시 스텔라장만의 영민한 작법이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40m 앞, 서로 다른 것을 버무릴 때의 효과 스텔라장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가사를 중화시키는 건 바로 멜로디다. 그가 만들어낸 음은 통통 튄다.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까지 든다. 스타카토처럼 한 음 한 음 끊는 정확한 딕션과 래핑처럼 읊는 창법은 이를 더욱 극대화한다. 때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재치 있는 가사를 노래하기도 한다. 서로 반대의 느낌을 지닌 것들을 조합해 재미의 효과를 더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각 요일마다 체감하는 하루의 길이가 다른 것에서 착안한 ‘월요병가’에서는 ‘워어어얼 화아아 수우 목 금 토일(퇼)’이라고 음의 길이를 다르게 불러 노래를 맛깔나게 만든다.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유쾌한 관조’ 혹은 ‘빈 틈 없는 풍자’가 탄생한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곡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흐름이라면, ‘치어리더’와 플레인과 작업한 ‘스테이플즈’는 보다 뚜렷한 개성이 묻어난다. 앨범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스텔라장이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10m 앞, 누가 내 일기장을 옮겨 놓았나 스텔라장은 웃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말을 툭툭 내뱉는데 웃긴 사람 같다. 원래 그런 사람이 진짜 재미있는 법. 신선한 발상에서 나오는 위트와 익숙함의 허를 찌르는 당돌함은 그의 재능이다. 힙합 특유의 화법이 나오기도 한다. 스텔라장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는 이야기를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낸다.  데뷔곡 ‘어제 차이고’만 봐도 그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어제 차이고 술을 마시고/안 가던 클럽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또 사이좋은 척 놀며 돈 날리고” “버려진 개 같이 서러웠네/그나마 번질 화장이 없어 다행이다” “그래 이새X야 솔직히 나 아직 너 좋아해” 등 가사는 가식이 없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정확한 상황을 토대로 구체적인 심정을 이야기한다. 입시제도의 고충을 다룬 ‘소녀시대’에서는 “나는 티파니도 아니고 태연 서현 아니고/윤아는 더욱 더욱 더욱 아니야/그냥 소녀라네”라고 말한다. 환승을 하지 않으려면 부자가 돼야 한다는 ‘환승입니다’에서도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려고 1-1번 문 앞에 선’ 상황을 풀어낸다.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웬수같은 자식/없는 병도 너만 보면 생길 것 같다” “월요일 만든 놈은 대체 누구” “제가 월요병이 도졌어요/유전 질환인 것 같아요”(월요병가) 등을 보면 “내 일기인 줄”과 같은 리뷰가 이해된다. 가사뿐만 아니라 스텔라장이 직접 쓰는 곡 소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문자 하나로 차인 일화를 다룬 ‘어제 차이고’에는 “직간접적으로 영감을 준 수많은 쓰레기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일요일의 행복을 말하는 ‘빨간날’에는 “주말과 겹칠 거라면 그 뺨을 찰지게 때려 버릴 거예요. 짝”이라고 쓰는 스텔라장이다. ‘너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내용의 ‘치어리더’에는 “그래도 머니 카 뢀렉스 있는 게 낫습니다”라며 피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 드디어 스텔라장, 추천곡 ‘Colors’ ‘Colors’: 1분 41초 분량의 짧은 인트로 곡이다. 스텔라장은 이 노래를 “내가 가진 다양한 색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카펠라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한 음 한 음 화음을 쌓아가는 이 곡은 말 그대로 다채롭다. 투명한 물웅덩이에 형형색색의 빗방울이 퍼지는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감각적인 스텔라장의 센스를 한 번에 파악하기에 좋은 곡이다.

스텔라장이 훔친 내 일기장

이소연 기자 승인 2018.03.26 11:29 | 최종 수정 2136.06.18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연 기자] 금주의 가수는 스텔라장입니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100m 앞, 스텔라장이 '똑똑하다'는 의미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 소속 스텔라장은 2014년 싱글 ‘어제 차이고’로 데뷔했다. 이후 미니앨범 ‘컬러즈(Colors)’, 싱글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올라잇(Alright)’‘ 등 꾸준히 신곡을 발표해왔다. 드라마 ’사랑의 온도‘ ’로봇이 아니야‘ 등을 통해서도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프롬, 긱스, 키비 등과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플레인(Pleyn)과 콜라보레이션 앨범 '스테이플즈(staples)’를 통해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스텔라장은 여러 방면에서 재능을 드러내는 가수이기도 하다. 그는 당초 래퍼를 꿈꿨고 힙합과 알앤비를 좋아한다. 덕분에 스텔라장 만의 독특한 색깔이 탄생할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비상한 머리를 뽐내기도 했다. 최근 ‘친절한 기사단’에서는 불어, 스페인어, 영어 등 6개 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한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70m 앞, 대표곡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스텔라장이 직장인이던 시절에 만들었거나 그 때를 회상하며 만든 곡을 모은 앨범의 타이틀곡이다. 경험을 살렸기에 가짜가 아닌 노래가 나왔다. 스텔라장은 우리가 습관처럼 하는 말을 ‘착안’한 게 아니라 본인이 느낀 바를 솔직하게 서술해 ‘월급을 통장을 스칠 뿐’을 완성했다.

제목부터 이 세상 모든 직장인들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가사에서는 “곧 떠나겠지만 잠시나마 즐거웠어요/하지만 다음엔 좀 오래오래 머물다 가요” “난 그대 없인 살 수 없어/왜 자꾸 나를 두고 멀리 가” 등처럼 월급을 의인화 해 표현한 점이 인상 깊다. 월급이 들어오고 빠져나갈 때의 희로애락(?)을 덤덤하거나 신나는 말투, 건조하거나 해맑은 멜로디를 넘나들며 표현한 점 역시 스텔라장만의 영민한 작법이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40m 앞, 서로 다른 것을 버무릴 때의 효과

스텔라장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써 내려간 가사를 중화시키는 건 바로 멜로디다. 그가 만들어낸 음은 통통 튄다.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까지 든다. 스타카토처럼 한 음 한 음 끊는 정확한 딕션과 래핑처럼 읊는 창법은 이를 더욱 극대화한다. 때로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재치 있는 가사를 노래하기도 한다. 서로 반대의 느낌을 지닌 것들을 조합해 재미의 효과를 더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가 각 요일마다 체감하는 하루의 길이가 다른 것에서 착안한 ‘월요병가’에서는 ‘워어어얼 화아아 수우 목 금 토일(퇼)’이라고 음의 길이를 다르게 불러 노래를 맛깔나게 만든다. 이러한 디테일 덕분에 ‘유쾌한 관조’ 혹은 ‘빈 틈 없는 풍자’가 탄생한다.

더 나아가 대부분의 곡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흐름이라면, ‘치어리더’와 플레인과 작업한 ‘스테이플즈’는 보다 뚜렷한 개성이 묻어난다. 앨범을 거듭할수록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는 스텔라장이다.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스텔라장(사진=그랜드라인 제공)

 

■ 10m 앞, 누가 내 일기장을 옮겨 놓았나

스텔라장은 웃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말을 툭툭 내뱉는데 웃긴 사람 같다. 원래 그런 사람이 진짜 재미있는 법. 신선한 발상에서 나오는 위트와 익숙함의 허를 찌르는 당돌함은 그의 재능이다. 힙합 특유의 화법이 나오기도 한다. 스텔라장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는 이야기를 진지하지도, 가볍지도 않게 풀어낸다. 

데뷔곡 ‘어제 차이고’만 봐도 그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 “어제 차이고 술을 마시고/안 가던 클럽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또 사이좋은 척 놀며 돈 날리고” “버려진 개 같이 서러웠네/그나마 번질 화장이 없어 다행이다” “그래 이새X야 솔직히 나 아직 너 좋아해” 등 가사는 가식이 없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고 정확한 상황을 토대로 구체적인 심정을 이야기한다.

입시제도의 고충을 다룬 ‘소녀시대’에서는 “나는 티파니도 아니고 태연 서현 아니고/윤아는 더욱 더욱 더욱 아니야/그냥 소녀라네”라고 말한다. 환승을 하지 않으려면 부자가 돼야 한다는 ‘환승입니다’에서도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역에서 2호선을 갈아타려고 1-1번 문 앞에 선’ 상황을 풀어낸다. “잊을만하면 돌아오는 웬수같은 자식/없는 병도 너만 보면 생길 것 같다” “월요일 만든 놈은 대체 누구” “제가 월요병이 도졌어요/유전 질환인 것 같아요”(월요병가) 등을 보면 “내 일기인 줄”과 같은 리뷰가 이해된다.

가사뿐만 아니라 스텔라장이 직접 쓰는 곡 소개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문자 하나로 차인 일화를 다룬 ‘어제 차이고’에는 “직간접적으로 영감을 준 수많은 쓰레기들에게 감사를 표합니다”라고, 일요일의 행복을 말하는 ‘빨간날’에는 “주말과 겹칠 거라면 그 뺨을 찰지게 때려 버릴 거예요. 짝”이라고 쓰는 스텔라장이다. ‘너만으로도 만족한다’는 내용의 ‘치어리더’에는 “그래도 머니 카 뢀렉스 있는 게 낫습니다”라며 피식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 드디어 스텔라장, 추천곡 ‘Colors’

‘Colors’: 1분 41초 분량의 짧은 인트로 곡이다. 스텔라장은 이 노래를 “내가 가진 다양한 색에 대해 이야기하는 아카펠라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한 음 한 음 화음을 쌓아가는 이 곡은 말 그대로 다채롭다. 투명한 물웅덩이에 형형색색의 빗방울이 퍼지는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감각적인 스텔라장의 센스를 한 번에 파악하기에 좋은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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