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에이치코리아) [뷰어스=문다영 기자] 빨강머리 앤, 곰돌이 푸, 보노보노…유년 시절을 함께 한 캐릭터들은 더 이상 추억의 존재가 아니다. 최근들어 도서시장에는 성인들을 위한 캐릭터 책이 속속 발간되고 있다. 만화책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친숙했던 만화 캐릭터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이들에게 조곤조곤 삶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교훈을 선사한다. 늘 행복해보였던 캐릭터가 지난한 삶의 고충을 함께 고민해주다니….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캐릭터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사진=책표지) ■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원작) 지음 | 정은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A.A 밀른의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라는 동명의 동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1977년 월트 디즈니의 스튜디오에서 탄생, 92년간 전 세계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해 온 캐릭터가 아이가 아닌 어른들을 위로한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푸의 메시지와 삽화가 담긴 책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와 미소를 잊지 않는 곰돌이 푸를 다시 기억하고 만나는 일은 남다르다. 이 푸근한 캐릭터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잊어가는 우리에게, 행복에 관한 희망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일단 한숨 자고 시작하자”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 그냥 배가 고픈 걸지도 몰라” 푸의 말은 팍팍한 현실과 어른살이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어루만진다. 쉽지만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던, 그 따뜻하고 편안한 위안이 이 책은 장점이자 매력이다. 이 때문일까. 이 책은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책표지) ■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 김신회 옮김 | 놀)·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김신회  지음 | 이가라시 미키오 그림 | 놀) 1986년 출간돼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네 컷 만화 ‘보노보노’. 이 만화의 원작자인 이가라시 미키오가 독자들의 고민을 모집해 직접 답변을 쓴 책이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이다. 세상사는 데 서툴기만 한 50명의 독자들이 털어놓은 고민에 대해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깊게 고민하고 조언하며 통찰력 있는 답을 내놓는다. 그 답들은 일곱 살 아이의 말처럼 단순하지만 세상사는 데 급급해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들을 상기하게 만든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번역한 김신회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란 책도 눈여겨볼만하다. 원작자보다 앞서 보노보노 캐릭터를 통한 인생의 길잡기를 자처한 책이다.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로 김신회 작가가 보노보노를 천천히 음미해 읽으며 사람들을 위로해줄 문장들을 끄집어내 엮은 책이다. 어린 시절엔 마냥 엉뚱하고 귀엽게 느껴졌던 보노보노 속 에피소드와 대사들은 어른이 된 이들에게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김신회는 자신의 저서 출간 후 독자들이 상담해왔던 질문들이 원작자의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 담겨 있어 신기하다는 번역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책표지) ■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아르테(arte)) 빨강머리 앤 캐릭터는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에 발표한 ‘그린 게이블의 앤’에서 탄생했다. 지금까지 명작으로 추앙받으며 고전으로 읽히는 이 책은 1979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손끝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널리 사랑받았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그 빨강머리 앤의 삶이 백영옥 작가의 손을 통해 에세이로 재탄생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등 독자 호응도가 유독 높은 작가는 빨강머리 앤을 통해 자신과 우리네 삶을 되돌아본다. 작은 기쁨부터 큰 슬픔까지, 소녀시절을 수놓는 마음들을 쉴 새 없이 나누었던 앤과의 추억이 담겼다. 또 일과 연애와 꿈의 좌절에 끊임없이 맞닥뜨려 온 날들을 다독이는 격려의 말로 되살려낸다. (사진=책표지) ■ 원피스식 인생철학 (지지엔즈 지음 | 오혜원 옮김 | 지식여행) 만화 ‘원피스’ 속 등장인물의 성격과 대사에서 철학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인생관을 찾아내 친절하게 정리한 책이다.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프롤로그 中) 전설의 해적왕이 남긴 한 마디를 시작으로 ‘원피스’의 세계가 펼쳐진다. 주인공 루피는 ‘보물 중의 보물’인 원피스를 찾아, 해적왕이 되는 것이 꿈이다. 각자의 꿈과 목표를 지닌 동료들은 함께 숱한 모험을 겪으며 위대한 항로를 항해한다. ‘원피스’는 80권이 넘는 단행본을 통해 수많은 에피소드들로 팬들을 웃고 울게 했다. 철학과 교수이자 ‘원피스’ 팬이라 자처하는 저자 지지엔즈는 ‘원피스’ 세계에서 인생철학을 찾아낸다. 저자는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피스’의 철학에 매료되어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철학교과서 만화책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렇게 만화 속의 상황, 대사, 캐릭터들을 통해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원피스 철학 수업’을 진행해 대만 사회에 크나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책 이야기] 곰돌이 푸, 꿀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문다영 기자 승인 2018.04.12 10:28 | 최종 수정 2136.07.22 00:00 의견 0
(사진=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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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어스=문다영 기자] 빨강머리 앤, 곰돌이 푸, 보노보노…유년 시절을 함께 한 캐릭터들은 더 이상 추억의 존재가 아니다. 최근들어 도서시장에는 성인들을 위한 캐릭터 책이 속속 발간되고 있다. 만화책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친숙했던 만화 캐릭터들이 이제는 성인이 된 이들에게 조곤조곤 삶을 이야기한다. 때로는 다독이고, 때로는 교훈을 선사한다. 늘 행복해보였던 캐릭터가 지난한 삶의 고충을 함께 고민해주다니…. 이름만 들어도 친숙한 캐릭터가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다.

(사진=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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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곰돌이 푸 (원작) 지음 | 정은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A.A 밀른의 ‘위니 더 푸’(Winnie the Pooh)라는 동명의 동화가 원작인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 1977년 월트 디즈니의 스튜디오에서 탄생, 92년간 전 세계 아이들에게 행복을 전해 온 캐릭터가 아이가 아닌 어른들을 위로한다.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푸의 메시지와 삽화가 담긴 책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여유와 미소를 잊지 않는 곰돌이 푸를 다시 기억하고 만나는 일은 남다르다. 이 푸근한 캐릭터는 반복되는 삶 속에서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를 잊어가는 우리에게, 행복에 관한 희망과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일단 한숨 자고 시작하자”
“기분이 우울해질 것 같아도 걱정하지 마. 그냥 배가 고픈 걸지도 몰라”

푸의 말은 팍팍한 현실과 어른살이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어루만진다. 쉽지만 어느 누구도 말해주지 않던, 그 따뜻하고 편안한 위안이 이 책은 장점이자 매력이다. 이 때문일까. 이 책은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사진=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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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 | 김신회 옮김 | 놀)·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김신회  지음 | 이가라시 미키오 그림 | 놀)

1986년 출간돼 1988년 고단샤 만화상 수상 후 30년 넘게 연재를 이어가고 있는 네 컷 만화 ‘보노보노’. 이 만화의 원작자인 이가라시 미키오가 독자들의 고민을 모집해 직접 답변을 쓴 책이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이다.

세상사는 데 서툴기만 한 50명의 독자들이 털어놓은 고민에 대해 보노보노와 숲속 친구들이 마치 자신의 일처럼 깊게 고민하고 조언하며 통찰력 있는 답을 내놓는다. 그 답들은 일곱 살 아이의 말처럼 단순하지만 세상사는 데 급급해 잊고 살았던 중요한 것들을 상기하게 만든다.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을 번역한 김신회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란 책도 눈여겨볼만하다. 원작자보다 앞서 보노보노 캐릭터를 통한 인생의 길잡기를 자처한 책이다. 서툰 어른들을 위한 에세이로 김신회 작가가 보노보노를 천천히 음미해 읽으며 사람들을 위로해줄 문장들을 끄집어내 엮은 책이다. 어린 시절엔 마냥 엉뚱하고 귀엽게 느껴졌던 보노보노 속 에피소드와 대사들은 어른이 된 이들에게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특히 김신회는 자신의 저서 출간 후 독자들이 상담해왔던 질문들이 원작자의 ‘보노보노의 인생상담’에 담겨 있어 신기하다는 번역 후기를 밝히기도 했다.

(사진=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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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아르테(arte))

빨강머리 앤 캐릭터는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1908년에 발표한 ‘그린 게이블의 앤’에서 탄생했다. 지금까지 명작으로 추앙받으며 고전으로 읽히는 이 책은 1979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손끝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널리 사랑받았다.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그 빨강머리 앤의 삶이 백영옥 작가의 손을 통해 에세이로 재탄생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던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등 독자 호응도가 유독 높은 작가는 빨강머리 앤을 통해 자신과 우리네 삶을 되돌아본다. 작은 기쁨부터 큰 슬픔까지, 소녀시절을 수놓는 마음들을 쉴 새 없이 나누었던 앤과의 추억이 담겼다. 또 일과 연애와 꿈의 좌절에 끊임없이 맞닥뜨려 온 날들을 다독이는 격려의 말로 되살려낸다.

(사진=책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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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피스식 인생철학 (지지엔즈 지음 | 오혜원 옮김 | 지식여행)

만화 ‘원피스’ 속 등장인물의 성격과 대사에서 철학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인생관을 찾아내 친절하게 정리한 책이다.

“나의 보물? 원한다면 주도록 하지. 잘 찾아봐. 이 세상 전부를 거기에 두고 왔으니까”(프롤로그 中)

전설의 해적왕이 남긴 한 마디를 시작으로 ‘원피스’의 세계가 펼쳐진다. 주인공 루피는 ‘보물 중의 보물’인 원피스를 찾아, 해적왕이 되는 것이 꿈이다. 각자의 꿈과 목표를 지닌 동료들은 함께 숱한 모험을 겪으며 위대한 항로를 항해한다. ‘원피스’는 80권이 넘는 단행본을 통해 수많은 에피소드들로 팬들을 웃고 울게 했다.

철학과 교수이자 ‘원피스’ 팬이라 자처하는 저자 지지엔즈는 ‘원피스’ 세계에서 인생철학을 찾아낸다. 저자는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원피스’의 철학에 매료되어 있다면서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철학교과서 만화책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렇게 만화 속의 상황, 대사, 캐릭터들을 통해 삶의 철학을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원피스 철학 수업’을 진행해 대만 사회에 크나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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