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뮤지엄)
[뷰어스=강소영 기자] 햇살에도 표정이 있을까. 날씨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하는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展이 오는 5월 3일 개최된다.
날씨는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쳤다. 뿐만 아니라 예술·문학·철학·패션·디자인 등에서 필연적 원동력이 돼왔다.
이번 전시는 마틴 파(Martin Parr)부터 울리히 포글(Ulrich Vogl)까지 세계적인 아티스트 25여 명의 작가들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날씨의 다양한 요소를 재해석했다. 사진과 영상·사운드는 물론, 촉각과 청각을 극대화한 설치 작품 등을 통해 날씨를 오감으로 느끼게 한다.
전시의 첫 번째 챕터는 ‘날씨가 말을 걸다’. 빛과 공간을 디자인하는 작가 크리스 프레이저(Chris Fraser)의 설치 ‘Revolving Doors’를 체험하며 날씨의 세계로 진입한다. 이어 사랑하는 이들과 나른한 햇살 아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아날로그 카메라로 기록한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의 ‘햇살’ 섹션을 만날 수 있다. ‘눈, 비’ 섹션에서는 요시노리 미즈타니(Yoshinori Mizutani)가 구현한 여름 날 내리는 포근한 눈의 비현실적인 이미지가 전시된다. 이외에도 북극의 거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낭만적이고 동화적인 시선으로 기록한 예브게니아 아부게바(Evgenia Arbugaeva), 어슴푸레한 빛과 찰나의 순간을 포착하고 사진을 통해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마리나 리히터(Marina Richter)의 작업물을 볼 수 있다.
두 번째 챕터 ‘날씨와 대화하다’에서는 시각, 촉각, 청각 기반의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토록 한다. 푸르른 하늘의 존재를 문득 깨닫는 순간을 그린 이은선의 작품이 먼저 놓인다. 인류와 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는 무스타파 압둘라지즈(Mustafah Abdulaziz)의 프로젝트도 만날 수 있다. 시간대의 공간과 빛, 파란 그림자 등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제시하는 마리아 스바르보바(Maria Svarbova)의 시리즈는 관객에게 주변 환경에 대한 시지각적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이어지는 ‘안개’ 섹션에서는 관객이 짙은 안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설치작품이 구현된다. 디렉터 홍초선을 비롯한 국내 사운드 전문가들이 채집한 빗소리도 재현된다.
세 번째 챕터 ‘날씨를 기억하다’는 울리히 포글(Ulrich Vogl), 야리 실로마키(Jari Silomäki), 알렉스 & 레베카 노리스 웹(Alex & Rebecca Norris Webb) 부부, 마크 보스윅(Mark Borthwick) 등 다섯 작가의 개성에 따라 다르게 기록된 날씨를 관찰할 수 있다.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展은 오는 5월 3일부터 10월 28일까지 서울 한남동 디뮤지엄(D MUSEUM)에서 관객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