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컬투쇼')
[뷰어스=나하나 기자] 정찬우가 없는 '컬투쇼'다. 16일 '컬투쇼'에서 김태균은 정찬우 없이 홀로 오프닝을 해 오랜 팬들과 대중을 안타깝게 했다.
정찬우는 공황장애로 모든 일정을 내려놨다. '컬투쇼'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늘 웃는 그였지만 그 뒤엔 녹록치 않은 고난의 과정이 쌓여왔던 것으로 여겨진다.
정찬우는 데뷔 초부터 방송 적응에 힘들어 괴로워했다. 정찬우는 MBC LIFE '인사이드 라이프'의 '인사이드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다 쟁쟁한 선배들 앞이라 적응을 못했다"고 밝혔다.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데뷔한 정찬우는 공연에서는 잘 나갔지만 방송에서는 도둑8, 난장이 7 등 엑스트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였다고. 선배 개그우먼인 이경실은 "개개인은 훌륭했지만 선배들하고 방송을 하다보면 항상 주눅들어하고 주변 개그맨들과도 잘 못어울렸다"고 정찬우를 회상했다.
남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이었지만 정찬우는 컬투를 결성했고, 컬투로 무대 위를 종횡무진하며 공연계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쳤다. '컬투쇼'와 '안녕하세요' 등이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많은 프로그램임을 감안할 때 정찬우는 스스로의 단점을 오랜 시간에 걸쳐 극복해 온 셈이다.
그러나 자신의 활발한 활동 뒤에 가족이 상처받기도 했다. 정찬우는 KBS2 '여유만만'에서 아들이 어릴 때 자신 때문에 상처받은 적 있다고 고백했다. 정찬우는 "나는 아들에게 자상하지도 않고 함께 놀아주는 아빠도 아니다” 며 “아들이 한번은 아빠가 너무 바쁘다고 나무라서 학교에 급식 배식을 하러 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들은 도리어 상처받았다고. 그는 "한창 개그 프로그램에서 미친소 캐릭터를 할 때였는데 아들의 같은 반 친구들이 다 미친소 왔다고 놀렸다"며 "아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그로선 무척 가슴아팠을 일. 그럼에도 정찬우는 "그때는 아들이 어려서 그게 돈이 되는 줄 모르고 그런 것"이라고 너스레로 마무리해 보는 이들을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풍파를 견뎌 온 정찬우는 잠시 연예인으로서의 본인을 내려놨다. 그가 더욱 단단해진 마음으로 돌아오길 '컬투쇼' 팬들은 물론이고 수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