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재 'B의 농담' 기자간담회(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뷰어스=손예지 기자] “비(B)교불가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의심할 여지 없이 최고의 대단한 코미디쇼가 되리라 말씀드립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담(다음)에 공연장에서 증명하겠습니다”
두 번째 스탠드업 콘서트 ‘B의 농담’을 앞둔 유병재가 이에 대한 자신감을 센스 있는 4행시로 표현했다. 19일 오후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다.
유병재는 오는 27~29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B의 농담’을 열고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유병재와 YG 스튜디오 코미디·넷플릭스가 의기투합해 기획·제작에 나섰다. 공연은 향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시리즈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유병재는 “사대주의자여서 큰 기업과 일을 하게 된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어 “코미디는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기 가장 힘든 장르다. 언감생심 글로벌 코미디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조금씩 하다 보면 이뤄지지 않을까, 작은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선 국내 반응은 벌써 뜨겁다. 최근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보였던 스탠드업 콘서트 ‘블랙코미디(BLACK COMEDY)’가 인기를 끌면서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높아진 덕분이다. 유병재는 “단독으로 코미디 공연을 열게 된 것 자체가 영광”이라며 “‘B의 농담’은 작년에 비해 큰 규모로 열린다. 그런 만큼 값진 시간으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유병재(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렇다면 지난 공연과 비교했을 때 ‘B의 농담’만이 갖는 차별점은 무엇일까? 유병재는 “내용은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2018년 대한민국에 사는 ‘나’를 소재로 하는 점은 같다. 대신 1년 사이, 나의 능력과 기술이 조금 성장했다. 그래서 더 농익은, 괜찮은, 의미 있는, 새로운 콘서트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단, 게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없을 예정이다. 유병재는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함께 출연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매니저를 언급하며 “주위에서 형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 의견은 공연에 반영하지 않으려고 한다. 철저히 나만 오를 계획이다. 내 쇼니까”라고 단언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블랙코미디’에 이어 ‘B의 농담’까지 국내 코미디계에서 뜸했던 스탠드업 공연을 시리즈로 선보이며 이 장르의 선봉장 역할을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병재는 고(故) 김형곤·자니 윤 등을 언급하며 “선배들 이후로 명맥이 끊겼던 것을 타이밍 좋게 내가 이은 것뿐”이라고 겸손히 말했다. 이어 “스탠드업 코미디가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한 장르다. 내가 선두주자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은 결단코 없지만,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기성 코미디언이 아니어도 좋다. 홍대 등 인디계에서 코미디 공연을 하는 비연예인이 많다. 그 친구들과 더 큰 시장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방송작가 출신 코미디언으로서 ‘문학적 감수성’을 강점으로 꼽은 유병재. 그의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콘텐츠 공급자가 아니라 놀이터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가 최근 SNS에 팬들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것이나, ‘유병재 그리기 대회’를 연 것은 "다 같이 놀 판"을 만들려는 의도였다고 한다. 또 플랫폼마다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고 싶다는 꿈도 있다. “이를테면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의 역할, SNS에서의 역할, 스탠드업 콘서트에서의 역할이 각기 다르게 보이기를 바란다"는 것. 그는 이어 "이는 받아들이는 대중의 몫이기 때문에 꿈만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코미디계의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유병재가 자신의 꿈을 당당히 이룰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