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사진=영엔터테인먼트)
[뷰어스=한수진 기자] 가수 김범수가 데뷔 20주년 기념 장기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리메이크, 콜라보레이션, 신곡 등 다양한 형식을 통해 총 20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범수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위치한 프리미엄라운지에서 데뷔 20주년 장기 프로젝트 ‘MAKE 20(메이크 트웬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김범수는 장기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 “요즘 음반 시장이라든지 여러 가지 전체적인 트렌드나 동향 자체가 뭔가 예전에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더라. 시대나 흐름에 맞춤형 프로젝트를 한 번 해보면 어떨까 해서 ‘MAKE 20’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MAKE 20’는 ‘RE-MAKE’ ‘NEW-MAKE’ ‘WE-MAKE’ 등 세 가지 타이틀로 분류해 음원을 순차적으로 발매할 예정이다. 이 장기프로젝트의 첫 포문은 바로 ‘RE-MAKE’의 ‘난 널 사랑해’다. 신효범 원곡의 ‘난 널 사랑해’는 앞으로 김범수가 펼쳐 나갈 그의 음악적 방향과 비전을 담았다. 진부한 사운드에 머물러 안주하거나 무조건적인 유행을 좇지 않겠다는 포부가 담긴 노래다.
이에 대해 김범수는 “‘난 널 사랑해’는 당대 최고의 디바였던 신효범 선배의 노래를 리메이크 한 거다. 예전부터 좋아하던 노래 중 하나였다. 커버를 한번 해본다면 남녀곡을 통틀어서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개인적 취향의 노래였다. 마음속으로 손꼽아 왔다가 트렌디한 방향과 레트로를 섞어서 편곡해봤다”고 설명했다.
‘MAKE 20’의 첫 시작을 리메이크곡으로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선 ”첫 곡이 가지고 있는 무게 자체를 무겁게 잡아나가면 후에 부담도 크고 작업해야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고민할 것들이 많아진다. 커버는 이미 있는 곡을 새롭게 해석하면 돼서 좀 더 손쉽다. 장기 프로젝트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력질주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닌 가 했다”고 말했다.
김범수(사진=영엔터테인먼트)
특히 이번 프로젝트 형식에 대해 “음원으로만 남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컸다. 트렌드가 바뀌어도 내가 음악 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계승을 시켜나가고 싶은 게 있다. CD가 사라져가는 시대인데 그 부분만큼은 꼭 해서 앨범 발매를 정식으로 하고 싶다. 가능하면 리미티드 앨범처럼 CD뿐 아니라 LP같은 것도 내고 싶다. 음악 하던 시절의 향수를 팬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신경 써서 만들어갈 생각이다”고 귀띔했다.
프로젝트 중 콜라보레이션 부문에서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나얼과 도끼를 꼽았다. 그는 “나얼의 경우는 친구다. 나얼은 모르겠지만 난 나얼에게 영감을 많이 받는다. 지금까지 훌륭하게 음악을 잘 해오고 있고, 두 사람이 노래하고 음악 하는 일이 창의적이 것도 있지만 서로가 좋은 피지컬로 활동할 수 있을 때 한번 꼭 해봤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던져봤다. 나얼은 워낙 그런 쪽에 관심이 없다 보니까 지나가는 이야기로 ‘좋지’하고 넘어가는데 끊임없이 구애해서 꼭 프로젝트에 성사시키고 싶다”며 “도끼의 경우도 대중적으로는 그가 나에게 러브콜을 던졌는데 내가 고사한 모습으로 비춰졌는데 그건 아니다. 타이밍이 안 맞아서 불발이 됐었다. 그래서 이번에 도끼와도 꼭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특히 김범수는 기존 자신의 발매곡 리메이크 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아무래도 ‘MAKE 20’ 프로젝트는 진행하면서 조금씩 변경되는 사안도 많은 것 같다. 자유로운 형식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중요한 건 내가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프로젝트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윤종신 프로젝트를 보면서 그의 부지런함과 성실함에 감탄했다. 결국 그 프로젝트가 브랜드로 자리 잡히고 국민송까지 배출했다. 난 그렇게 까지 할 자신이 없었다. 내 스타일엔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다. 기한을 두면 더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커버, 협업, 솔로 신곡을 몇 곡씩 해야겠다 정한 건 아니고 영감 얻은 데로 갈 생각이다. 직접 쓴 곡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또 내 노래를 리메이크한 것도 생각하기도 했다. 히트곡이 아닌 숨은 곡 중에서 아끼는 곡을 한 곡정도 리메이크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장기 프로젝트의 첫 곡 ‘난 널 사랑해’는 오는 26일 정오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