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강소영 기자] ‘스위치’ 장근석과 한예리가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시청률은 고전하고 있지만 극중 분위기는 중반을 지나며 한껏 달아올랐다. 

25일 오후 3시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SBS 수목드라마 ‘스위치-세상을 바꿔라’(이하 ‘스위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스위치’의 주역 장근석과 한예리가 참석해 극 중반을 지난 소감을 밝혔다. 두 사람은 이날 첫 방송되는 KBS2 ‘슈츠’와의 경쟁에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스위치’는 천재사기꾼 사도찬(장근석)이 백준수(장근석) 검사 역할을 대행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권력층, 적폐세력을 통쾌하게 소탕하는 사기 활극이다. ‘스위치’는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스피디함으로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왔다. 특히 유쾌한 사기꾼으로서의 면모를 보이는 사도찬과 심경의 변화를 겪는 백준수를 오가는 장근석의 연기는 매회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사도찬과 백준수가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공조 방식으로 얽혀왔으나 백준수가 사도찬의 정체를 금태웅(정웅인)에 폭로한 상황이어서 향후 극의 방향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되고 있다. 

장근석은 극의 중반이 넘는 지점에도 “여타 드라마와는 다르게 스피디해서 중간에 왔는지도 몰랐다”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스위치’는 다른 드라마와는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에피소드가 끊임없이 나와 아직도 달리고 있는 느낌이고, 대본을 볼 때마다 촬영하면서 어떤 복선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한예리도 “지루한 느낌 없이 왔다. 이제 반이 남았는데 많은 분들이 시원한 한방이 있다고 얘기한다. 다른 드라마처럼 기다려야 하는 정리되지 않은 아쉬움이 없이 희열과 쾌감이 있다 해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반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 지난 제작발표회 당시 시청률 15.8%를 공언했지만 위기라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장근석은 “드라마나 TV 방송이 숫자에 의해 흔들린다는 건 위험한 생각”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그는 “시청률이 좋으면 파이팅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건 맞다. 하지만 결국은 스텝과 배우의 책임이고 시청자와의 약속이기 때문에 저희는 흔들리지 않는다. 현장에서 대본을 보며 충분히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감독의 입봉작이라 배우들의 의견도 대본에 적극적으로 반영이 된다. 동선도 매 신마다 리허설을 하면서 같이 만들어 가는 드라마다. 팀워크에는 문제없다. 두 자릿수로 가면 좋지만 흔들리진 않는다”고 말했다.

한예리도 “즐겁게 잘 촬영하고 있다.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해서 실망하진 않았다. 그럼 할 수 없지 이러면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며 “좀 더 템포감이 있고 빠른 전개다 보니 젊은 층이 더 즐기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다르지 않았을까”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 이야기에 ‘스위치’의 총괄을 맡고 있는 이홍석 EP도 나섰다. 그는 “SBS 드라마 라인업이 진지하지 않았나. ‘스위치’로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었다”며 “‘스위치’에 장근석을 투입한 것은 국내를 넘어 국외로 넓혀 가는데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스위치를 보신 분들은 끝까지 좋아하실 것 같다. 해외 큰 회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청률과 상관없이 매회 이슈가 되는 것은 장근석의 1인2역 연기다. 이에 대해 장근석은 “이번 작품에서는 장근석스러운걸 잘 표현하면 어울리지 않을까 했다. 제가 사도찬을 맡으면서 장근석이라는 배우를 놓고 쓴 대본이 아니냐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캐릭터와 가장 근접하다”며 “결과와 상관없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캐릭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백준수와 사도찬을 번갈아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는 “사도찬은 카메라 안에서 굉장히 즐겁다고 해야 하나. 브라운관의 모서리까지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텍스트로 발견하지 못했던 점을 캐릭터로 구현할 때 희열을 느꼈다”며 “백준수는 대비되는 캐릭터인데, 동작도 절제돼 있고 목소리톤 표정 눈빛이 굉장히 정직하다. 사상이 완전히 다른데, 정의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캐릭터다. 스스로 모니터를 했을 때 ‘스위치’ 라는 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듯하다. 배우로서 책임감과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JTBC ‘청춘시대’ 등에서 주로 진지한 역할을 맡아왔던 한예리는 이 역할을 통해 가벼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장에게도 본인이 할 말은 하고 소신껏 이야기를 전달할 때 통쾌하다. 이 친구는 강단이 있고 상하의 관계보다는 사람 위에 사람이 없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고민을 많이 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대본을 보고 많이 준비를 하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몸에서 표현을 자연스럽게 가볍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장근석과 한예리는 동시간대 방영 예정인 장동건의 6년만의 브라운관 컴백작 KBS2 ‘슈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쟁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장근석은 “경쟁이라는 단어가 어렵다. 장르도 다르고. 나는 이 드라마에 집중을 하고 있어서 경쟁작을 신경 쓰거나 두려워할 여유가 없다”며 “캐릭터에 집중하느라 부담감을 갖고 있지는 않다. (시청률이) 데이터적인 수치로서 평가되는데 배우들이 흔들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많이 동요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예리는 “후반에 가면 악의 축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사도찬, 백검사, 또 다른 인물의 도움을 받으며 판이 커지고 그 판을 튼실하게 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호흡이 빠르기 때문에 놓쳐서 아쉽다는 분들이 계신데, 그런 부분에서 오는 재미도 있다. 매회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거기에만 집중해도 괜찮을 것 같다”며 다른 재미가 있음을 설명했다. 

또 장근석은 서른을 넘긴 지점에서 만난 배역에 대해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설계를 다시 해야 할 것 같지 않나. 그 정점에서 ‘대박’부터 ‘스위치’까지 만났다. 서른둘이 되니까 즐기면 된다는 결론이 나더라”라며 “부담 없이 장근석스런 모습을 끌어내는 작품이어서 사도찬으로 재밌고, 백준수를 통해 진지한 역할로 스위치 하면서 왔다 갔다 하는 게 너무 재밌다”고 밝혔다. 

한예리도 “다른 걸 하는 건 매번 즐겁다. 최선을 다해서 즐기려고 한다.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지금처럼만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 다들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서 즐기면서 마무리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뷰어스 강소영 기자 writerksy@naver.com 강소영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