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결방 (사진=tvN)
[뷰어스=서주원 기자] tvN ‘나의 아저씨’(극본 박해영, 연출 김원석)가 결방했다.
‘나의 아저씨’는 2일 13회 분을 결방했다. 3일 14회 분도 결방 예정이다. ‘나의 아저씨’ 결방소식에 시청자들은 아이유의 팩트 폭격 대사를 언급하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극중 지안(이지은)이 무심히 던지는 말들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스물 한 살의 사회초년생, 아직은 몰라도 될 현실을 너무 빨리 알아버린 탓일까. 건조한 투로 내뱉는 그의 대사는 '팩트 폭격'으로 불리고 있다.
#1.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
지안이 버린 뇌물봉투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난 동훈(이선균). 이에 보답하기 위해 지안과 식사하게 된 동훈은 “아버지는 뭐하시냐”고 물었다. 지안은 “아저씨 아버지는 뭐하시냐”고 되물었다. 그는 “난 아저씨 아버지 뭐하시는지 하나도 안 궁금한데, 왜 우리 아버지가 궁금할까?”라고 덧붙여 동훈을 당황하게 했다. 동훈은 “어른들은 애들 보면 그냥 물어본다”고 변명했지만, 별것 아닌 질문이 때로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안은 꼬집었다. 지안은 “잘사는 집구석인지 못사는 집구석인지 아버지 직업으로 간 보려고?”라고 받아치며, 상대를 고려하지 않은 무심함으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했다.
#2. “나 좀 싫어해 줄래요?”
동훈은 도준영(김영민)에 대해 싫어하는 이유조차 생각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했다. 지안이 “그런 사람이 잘 나가서 괴롭겠다”고 말하자 동훈은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은 다 잘 된다”고 자조했다. 이를 들은 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나 좀 싫어해 줄래요?”라고 물었다. “엄청나게. 끝 간 데 없이. 아주아주 열심히” 이유 없는 미움을 받더라도 괜찮다는 지안에게서 퍽퍽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느껴졌다.
#3. “잘 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쉬워.”
동훈은 퇴근길에 지안을 발견했다. 마트 앞에서 홍시를 떨어뜨린 것도 모른 채 카트를 밀며 정신없이 달리는 모습이었다. 지안이 떨어뜨린 홍시를 주워들고 인적 없는 골목을 서성이던 동훈은 골목길을 위태롭게 내려오는 지안을 보고 밀려 내려오는 카트를 붙잡았다. 카트 안에는 이불을 뒤집어쓴 봉애(손숙)가 앉아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에 당황했지만 동훈은 아무렇지 않은 듯 지안과 봉애가 골목길을 내려서는 것을 도왔다.
카트에 앉아 황홀한 눈으로 달을 바라보던 봉애는 “좋은 사람이지? 좋은 사람 같다”고 동훈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지안은 “잘사는 사람들은 좋은 사람 되기 쉽다”고 답했다. 잘 살기 때문에, 마음이 여유롭기 때문에, 가진 사람들은 좋은 사람이 되기 쉽다는 말은 자신보다 어려운 이를 위로하며 위안을 얻는 사람들을 꼬집었다.
‘나의 아저씨’는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30분에 방송된다.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요일 오후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