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랑해요 당신 장용(사진=컬처마인 제공)
[뷰어스=김희윤 기자] 얼굴만 보면 다 안다. 장용은 연기경력으로 치면 50여년이 넘는 대배우다. 그런 그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는 말을 놓지 않는다. 한 우물만 파도 이 정도면 한 분야의 정점을 논해도 될 만한데 그는 아직까지 지금 이 순간을 연기하고 싶은 천상 배우가 틀림없다. 주로 푸근한 서민가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온 그의 연기인생을 들어본다.
▲ 이번 시즌 같은 작품에 다시 도전한 이유는?
“일단 이미 했던 공연이라 부담감이 덜했어요. 작년 봄이랑 가을에 대학로에서 두 번 공연했죠. 2018년 시즌엔 무대도 바뀌고 장면도 몇 군데 수정됐는데 할 때마다 새로워요. 반성도 하게 됐죠. 작년보다 더 좋게 연기했다면 어떨까하는 지점이나, 어떤 부분을 잘못 표현한 게 아닌가하며 깨달은 점이 많았어요”
▲ 어떤 작품인가?
“작품은 나이가 지긋한 부모님 세대와 젊은 자식 세대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에요. 지금은 핵가족 시대지만 누구나 가족과 함께 사는 그림이 참 정겹고 좋죠.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작품이에요. 관객 분들이 가족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으면 하죠”
▲ 어떤 점을 부각시키려 하는지?
“배우로서 막이 오르면 감정선을 갖고 끝까지 가야 하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연기해요. 작품을 읽다보면 배역의 성격이 나오거든요. 이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고 꼭 맞게 표현하는 거죠. 장용이란 배우가 가진 매력을 작품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뽑아내는 거예요”
연극 사랑해요 당신 장용(사진=컬처마인 제공)
▲ 드라마와 연극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지 않나?
“드라마는 일주일 단위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대본이 나오면 촬영 스케줄과 공연 시간이 겹치지 않도록 하고 있죠. 그래서 밤늦게 촬영할 때도 있고 새벽부터 나갈 때도 있어요. 몸은 피곤하죠. 그렇지만 오랫동안 그런 생활패턴이 익숙해서 그런지 늘 긴장돼 있고 결국 또 해내요”
▲ 매체연기와 무대연기 중 더 잘 맞는 것은?
“둘 다 잘 맞아요. 매체연기는 잠깐 리딩하고 맞춰보고 바로 촬영해야 하니까 순발력이 요구돼요. 반면 무대는 긴 시간 호흡을 이어가야 하는 연속성이 있으니까 대사를 틀리건 잘못 표현됐건 에너지를 내서 해내야만 하죠. 형식이 다를 뿐이지 어려운 건 없어요”
▲ 개인적으로 연기에 대한 고민도 있나?
“다양한 역할을 맡진 못했다고 생각해요. 연기에 대해 주문하는 분들도 나한테 뽑아내고 싶은 모습이 대체로 친근한 모습이었죠. 사실 어떤 역할을 시켜줘도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주로 친근한 배역을 해왔던 것 같아요”
▲ 어떤 배우이고 싶은지?
“연기는 삶 그 자체에요. 다른 걸 해본 적도 없지만 직업이면서도 보람 있고 더 충실하게 잘해보고 싶죠. 그래서 배우의 노력은 끊임없어요. 배우들마다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고 개성도 다르죠. 어느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도 여러 가지 모습이 될 수 있잖아요. 궁극적인 목표는 한 가지라도 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이를 통해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배우이고 싶어요. 이 배우가 나오는 작품이면 언제든지 믿고 볼 수 있겠다 싶은 그런 배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