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의 횡령 배임 불법임대 혐의를 조명했다. (사진=MBC)
-부영그룹, 사랑으로 아파트 부실 공사 들춰내
-이중근 회장, 횡령-배임 혐의는 모두 부인
[뷰어스=서주원 기자] MBC ‘PD수첩’이 부영 그룹의 성장 비결을 집중 취재 및 방영하면서 부영아파트 입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부영 그룹이 지은 아파트의 하자 및 입주민들의 고통을 조명했다.
준공 4개월부터 15년까지 부영이 지은 아파트는 하자로 넘쳐났고 입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했다. 여기에 부영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공 중간 단계를 과감하게 생략하는 등 안전 불감증도 엿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영은 국가의 땅을 싸게 매입하고 국민의 돈으로 조성된 주택도시기금을 독식해 부실한 아파트를 지어 왔다. 이후 입주민에게 과도한 임대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었다.
‘PD수첩’이 방송 되는 내내 인터넷상에는 부영아파트에 대한 하자를 호소하는 댓글이 줄 이었다. 그 과정에서 방송 후 부영아파트 시세 하락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 입주민들은 하자로 인한 고통에 시세 하락까지 떠안아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인터넷상에는 “gmg6**** 국민의 안전이나 주거복지엔 관심 없고 오로지 돈독에만 눈이멀어 서민들 상대로 피눈물 빨아먹는 악덕기업 부영같은 기업은 적폐청산 대상입니다. 철저히 조사하여 엄벌해주세요” “chau**** 여수 부영 아파트도 찍었을까요? 여기가 전국에서 제일 부영아파트가 많을텐데. 여수시가 아니라 부영시라서 좋은 땅이란 땅에는 부영아파트에서 짓던데. 여수시청이랑 유착 관계 좀 파헤쳐 줬음 좋겠네요” “opll**** 저런 회사에 임대아파트 짓게 하는 공무원도 문제임. 임직원들 부실 공사로 구속하라. 공무원들 놀고먹나? 어찌 부영이란 회사에 중공허가 내주냐”라는 댓글이 줄 잇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4300억원대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불법분양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현재 첫 공판을 거친 이중근 회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이순형)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이중근 회장 변호인단은 “34년 동안 열심히 일을 해 서민 주거문제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지금에 와서 임대주택법에 어긋났다고 하는 것은 매우 억울하다”며 “검찰이 이 부회장에 대해 천문학적인 금액의 주택도시기금을 정부로부터 지원받았고 자기 자금 없이 임대주택 보증금과 분양금으로 사업을 한 것으로 왜곡했다. 객관적 사실에 반하는 주장”이라며 검찰의 기소 사실을 반박했다.
이중근 회장 변호인단은 또 “부영그룹이 지원받은 도시주택기금은 전부 합해 7조7000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은 은행 확인서에도 분명 나타난다”며 “검찰에서 천문학적 숫자의 주택기금을 지원받았다고 산출한 근거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검찰은 1984년부터 부영이 받은 분양임대보증금을 86조원으로 적시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나 객관적 자료에 의하면 이것 역시 터무니없이 부풀려져 있다”며 “산출 근거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말했다.
또 “임대주택 민간사업자는 LH 등 공공부문과 다르게 임대주택 사업을 신청하려면 먼저 자기자본으로 토지소유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처음부터 자기 자본 없이 타인 자본으로 사업했다는 것도 사실관계에 완전히 반한다”고 주장했다.
이중근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장엔 피해액이 수천억원으로 표기돼 있지만 그 중 이 회장이 개인적으로 착복하거나 자기 이익으로 사용한 건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소장에 피해 회사로 기재된 회사들도 모두 이 회장이 운영하는 1인 회사로 제3자가 피해본 것이 없다”며 “실제적인 피해자가 없음에도 이것을 형사처벌하는 것이 과연 법의 정당성에 맞는지 강한 의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