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포레스트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뷰어스=노윤정 기자] MBC ‘부잣집 아들’(연출 최창욱, 심소연·극본 김정수)은 부잣집 외동아들로 남 부러울 것 없이 살다가 한 순간 아버지를 잃고 거액의 빚까지 떠안게 된 철부지 이광재(김지훈)의 고군분투가 이야기의 큰 줄기를 이룬다. 부잣집 며느리가 아니라 부자가 되고 싶은 당찬 인물 김영하(김주현)가 이광재와 만들어가는 로맨스도 볼거리. 하지만 ‘부잣집 아들’은 가족드라마를 표방한다. 이광재-김영하 커플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우며 사람 냄새 나는 가족극을 만들고 있다.
(사진=MBC 방송화면)
#김민규
김민규가 연기하는 김명하는 김영하의 막내 동생이자 온 집안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늦둥이 아들이다. 다정다감하고 애교 가득한 막내이자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게 행동한 적 없는 모범생이다. 거기에 캠퍼스를 걷기만 해도 교내 잡지 모델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훈훈한 비주얼까지 갖췄으니,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김민규는 1994년생으로, 올해 25세다. 아직 앳된 외모가 풋풋한 매력을 발산하는 배우다. 그래서일까, 지금까지 김민규가 맡아온 역할들 역시 순수하고 감싸주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연하남’ 이미지가 강하다. tvN ‘시그널’에서는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드는 청량한 미모에 넘치는 정의감을 가진 황의경 역할을 맡았다. 시청자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작품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는 연복남으로 분해, 6살 연상의 윤지호(정소민)에게 거침없는 애정을 표현하며 뭇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월 웰 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종영한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에서도 연하남 진영 역을 맡아, 김완진(박희본)의 상처까지 감싸 안는 ‘힐링 로맨스’를 보여주며 설렘을 유발했다.
김민규의 강점은 보는 이들까지 기분 좋게 만드는 미소다. 웃을 때면 선하게 휘어지는 눈매와 폭 들어가는 보조개가 매력 포인트. 김민규는 ‘부잣집 아들’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 순수한 김명하 캐릭터를 온전히 구현하고 있으며, 엘키(몽몽)와 귀여운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김민규의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면 올 여름 개봉을 앞둔 작품이자 김민규의 첫 스크린 주연 데뷔작인 ‘속닥속닥’도 기대해볼 법하다.
(사진=MBC 방송화면)
#이창엽
‘부잣집 아들’에서 이창엽이 연기하는 최용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인물이다. 최용은 잘생긴 인물만큼이나 반듯한 성품의 소유자다. 건실하고 우직한 성격으로, 누구에게는 두터운 신임을 받는다. 그러나 자신의 열악한 가정형편 때문에 사랑하는 연인 김경하(홍수현)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려 해도 잡지 못한다.
이창엽은 지난해 방영한 MBC ‘별별며느리’를 통해 드라마에 데뷔했다. 즉, 이제 막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신인이다. 그러나 이창엽은 신인답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로 극에 녹아들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사실 이창엽은 독립 영화와 공연 무대에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준비된 신인이다. 영화 ‘다정하게 바삭바삭’, ‘아무도 겨레에 대해 너무 많이 알 수는 없다’, ‘제 팬티를 드릴게요’, ‘그 자리’ 등의 작품에 출연했고, 공연계에서는 뱀파이어 백작과 프로페서V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 청춘의 아픈 단면을 그린 연극 ‘나쁜자석’ 등에 출연하며 관객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렇게 쌓인 경험은 긴 호흡의 작품 ‘부잣집 아들’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창엽은 극 중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격지심, 연인을 향한 순애보, 사랑이 아닌 조건을 선택한 연인을 바라보는 안타까움 등 최용이 가진 복잡한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배우로서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가는 이창엽의 성장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진=MBC 방송화면)
#엘키
엘키는 ‘부잣집 아들’에서 중국인 유학생 몽몽 역을 맡아 출연 중이다. 몽몽은 기내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거나 한국에 도착한 후 환호하는 모습으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엘키의 서툰 한국어 실력은 몽몽의 엉뚱한 면모를 더욱 부각시키며 극에 깨알 재미를 더한다. 김명하 역을 맡은 김민규와는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한 연인의 어설프고 풋풋한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리고 있다.
엘키는 드라마 시청자들에겐 낯선 얼굴이다. 하지만 아이돌 팬에게는 그룹 씨엘씨(CLC)의 멤버로 익숙하다. 엘키는 홍콩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씨엘씨의 새 멤버로 합류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라는 말이 연기력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엘키는 엉뚱 발랄한 몽몽 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다.
그 이유는 엘키의 남다른 이력에서 찾을 수 있다. 엘키는 국내 데뷔 전, 홍콩에서 이미 6년 간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그렇게 다진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부잣집 아들’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캐릭터에 잘 녹아들었기에, 배우로서 약점일 수 있는 서툰 한국어 역시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극 중 김민규를 향해 선보이는 애교 가득한 말투와 행동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녹인다. 이처럼 엘키는 국내 드라마 첫 데뷔작에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