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을 맡은 배우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뷰어스=손예지 기자] “서준희와 나의 닮은 점이요? 우리 둘 다 재미없어요. 특히 나는, 진짜 재미없는 인간이에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정해인의 말이다. 캐릭터와 자신의 닮은 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사진 촬영이 예정되지 않았음에도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난 정해인은, 1시간가량의 인터뷰 내내 올곧은 자세로 앉아 모든 질문에 도덕 교과서 같은 답을 내놨다.  그의 말대로 재미는 없지만, 호기심은 일었다. 데뷔 4년 만의 첫 멜로 주연작 ‘예쁜 누나’를 통해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정해인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인기를 실감했을 때는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드라마 너무 잘 봤다’고 해주거나, 동네 꼬마들이 그를 향해 ‘준희 삼촌이다’라고 해줬을 때다. 소박한 순간들이다. “이런 사랑을 받을 줄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행복하긴 했지만요. 원래 한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거나 스스로 뿌듯함이 드는데, ‘예쁜 누나’는 마지막 촬영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을 정도로요. 좋은 배우, 스태프들은 물론 여태까지 만난 중 가장 훌륭한 PD님과 함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스타PD 안판석, ‘멜로퀸’ 손예진과의 호흡을 앞두고 느낀 부담은 배움으로 극복했다. 정해인은 “촬영마다 더 많은 준비와 분석, 노력이 필요했다”며 “현장에서 한 장면을 두고 PD님, 손예진 선배, 그리고 나의 분석을 각각 비교하며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나눴다. 막내 스태프들까지 다 함께 열심히 만든 현장이라 새로웠다”고 떠올렸다.  “예진 선배와의 연기, 어마어마하게 부담됐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내가 톱의 위치에 선 선배에게 폐를 끼칠까 부담되고 무섭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촬영 초반에 어색해했거든요. 그랬더니 선배가 ‘너는 서준희 그 자체니까, 좋으면 좋은 대로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연기해라. 그게 맞는 것’이라고 조언하셨어요. 그 말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나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정해인은 선배 손예진의 조언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사진=FNC엔터테인먼트)   주위의 도움을 얻어 정해인은 서준희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극 중 서준희는 여자들의 판타지를 집합시켜놓은 듯 완벽한 연하남 캐릭터였다. 정해인의 잘생긴 외모도 한몫했겠지만, 캐릭터 자체가 가진 배려심 깊은 성격이 여자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준희는 인물은 내가 봐도 진짜 멋있는 남자예요. 지고지순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로맨티스트. 마치 판타지 같잖아요. 그런 준희와 비슷한 점은 진지함과 진중함이에요. 준희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절연한 상태에서 누나와 버티며 살아왔기에 어린 나이부터 조숙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나도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어린 시절 대부분 조부모님과 보냈거든요.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 우리 둘 다 재미없어요. 나는 진짜 재미없는 인간이거든요. 서준희가 나보다 조금 더 위트있는 편이긴 하죠. 준희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해서 그런지 나보다 더 자유로운 것 같더라고요(웃음)” 용기를 내지 못해 사랑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는 정해인은 서준희를 연기하며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는 ‘사랑은 서준희처럼’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흔히 우리는 상대방을 많이 안다고, 상대방도 나를 많이 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한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 많이 표현해야 한다는 것,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 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후반부터는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로, 답답하다는 시청자들도 많았습니다. 실리 찾지 않고 사랑밖에 모르는, 서준희는 사실 환상적인 인물이잖아요. 그러나 ‘예쁜 누나’의 주인공은 진아 누나였습니다. 준희는 그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일 뿐이고요. 극에서 준희는 진아처럼 직장 생활이나 친구들에게 크게 영향받지 않거든요. 반면 진아는 부모, 친구, 애인과 항상 갈등하고 다쳐야 했죠. 나는 진아 누나가 성장하는 과정에 공감했어요” ‘예쁜 누나’는 정해인과 손예진의 케미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정해인은 “모든 장면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본에는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나온 스킨십이 많았다고 한다. ‘정해인과 손예진이 실제로 사귀는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사귀는 게 아니면 사귀라는 댓글까지도 봤다”며 “우리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예쁜 누나'로 케미를 인정받은 손예진과 정해인(사진=JTBC)   “곁에서 지켜본 손예진 선배는,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연기는 물론, 주연으로서 촬영에 임하는 태도를 배웠어요. 감정연기를 앞두고 예민해질 법도 한데, 전혀 티 내지 않으셨어요. 그렇지만 연기가 시작되면 현장 스태프들을 장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죠. 웃음도 많으세요. 누나가 의외로 개그 본능이 있어서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하하” 정해인은 지난해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시작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연이어 출연하고 올해 ‘예쁜 누나’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2014년 데뷔해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을 오가며 쉬지 않고 연기했다. 정해인이 ‘대세’라는 말에도 크게 들뜨지 않는 이유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주시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럴수록 책임감을 느껴야겠다고 다짐해요. 연기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 모든 것에서요. 좋은 부담감이죠. 그런 한편, 두렵기도 합니다.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대세’란 나를 점점 더 작아지게 만드는 단어인 것 같아요” 정해인은 “어떤 훌륭한 배우도 계속 ‘대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한다는 크림 맥주를 예로 들었다. “거품이 참 맛있는데, ‘대세’라는 말이 거품 같다. 잠시 한눈을 팔고 보면 어느새 사라진 상태”라며 “지금에 사로잡히면 본질을 잃어버릴 거다. 나는 연기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이다. 인기는 목표가 아니다. 내가 재밌어서 하는 연기에, 관객과 시청자가 즐거워하면 기쁨이 배가 되고 그게 내 행복”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대세'라는 표현을 맥주 거품에 비유한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쏟아지는 관심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정해인은 인기상을 받았던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서 ‘센터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가 대상 수상자 선배들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날 최대한 여유로워 보이려고 편한 척했는데, 실은 엄청 긴장했거든요. 그렇게 큰 시상식은 처음이어서요. 게다가 대선배들 사이에서 시청자들이 투표해 주신 상까지 받았잖아요. 얼굴은 웃고 있는데 몸은 언 상태였죠. 좀 더 주위를 둘러보고 살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자리든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해인은 자신에 관한 기사와 댓글을 꼼꼼히 찾아본다. ‘예쁜 누나’ 방영 중에는 애청자들의 선플 덕분에 힘을 얻었다. 악플도 물론 보지만, 마음에 담아두진 않는다고. 그는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한다. 사람의 눈은 다 다르니까. 어떻게 모두가 나를 좋아하기만 하겠냐”고 덤덤히 말했다. 소박한 정해인도 인기의 맛을 누리는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때”다. “얼마 전에 부모님 모시고 고깃집을 갔어요. 항상 부모님이 계산하시다가 내가 지갑을 꺼내니까 아버지가 ‘어, 그래, 잘 먹었다’며 슥 빠지시는데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하하”

[마주보기] 정해인, 왕관의 무게를 짊어지는 법

손예지 기자 승인 2018.05.31 10:11 | 최종 수정 2136.10.28 00:00 의견 0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을 맡은 배우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을 맡은 배우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뷰어스=손예지 기자] “서준희와 나의 닮은 점이요? 우리 둘 다 재미없어요. 특히 나는, 진짜 재미없는 인간이에요”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 누나)’에서 서준희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정해인의 말이다. 캐릭터와 자신의 닮은 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사진 촬영이 예정되지 않았음에도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고 나타난 정해인은, 1시간가량의 인터뷰 내내 올곧은 자세로 앉아 모든 질문에 도덕 교과서 같은 답을 내놨다. 

그의 말대로 재미는 없지만, 호기심은 일었다. 데뷔 4년 만의 첫 멜로 주연작 ‘예쁜 누나’를 통해 ‘대세 배우’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듣고 있는 정해인이다. 그러나 정작 그가 인기를 실감했을 때는 같은 아파트 주민들이 ‘드라마 너무 잘 봤다’고 해주거나, 동네 꼬마들이 그를 향해 ‘준희 삼촌이다’라고 해줬을 때다. 소박한 순간들이다.

“이런 사랑을 받을 줄 전혀 예상 못 했습니다. 드라마를 촬영하며 행복하긴 했지만요. 원래 한 작품이 끝나면 시원섭섭하거나 스스로 뿌듯함이 드는데, ‘예쁜 누나’는 마지막 촬영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을 정도로요. 좋은 배우, 스태프들은 물론 여태까지 만난 중 가장 훌륭한 PD님과 함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스타PD 안판석, ‘멜로퀸’ 손예진과의 호흡을 앞두고 느낀 부담은 배움으로 극복했다. 정해인은 “촬영마다 더 많은 준비와 분석, 노력이 필요했다”며 “현장에서 한 장면을 두고 PD님, 손예진 선배, 그리고 나의 분석을 각각 비교하며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나눴다. 막내 스태프들까지 다 함께 열심히 만든 현장이라 새로웠다”고 떠올렸다. 

“예진 선배와의 연기, 어마어마하게 부담됐습니다. 경험이 부족한 내가 톱의 위치에 선 선배에게 폐를 끼칠까 부담되고 무섭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촬영 초반에 어색해했거든요. 그랬더니 선배가 ‘너는 서준희 그 자체니까, 좋으면 좋은 대로 이상하면 이상한 대로 연기해라. 그게 맞는 것’이라고 조언하셨어요. 그 말이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나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정해인은 선배 손예진의 조언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정해인은 선배 손예진의 조언으로 큰 힘을 얻었다고 고백했다(사진=FNC엔터테인먼트)

 

주위의 도움을 얻어 정해인은 서준희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극 중 서준희는 여자들의 판타지를 집합시켜놓은 듯 완벽한 연하남 캐릭터였다. 정해인의 잘생긴 외모도 한몫했겠지만, 캐릭터 자체가 가진 배려심 깊은 성격이 여자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준희는 인물은 내가 봐도 진짜 멋있는 남자예요. 지고지순하고 사랑밖에 모르는 로맨티스트. 마치 판타지 같잖아요. 그런 준희와 비슷한 점은 진지함과 진중함이에요. 준희는 어린 나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절연한 상태에서 누나와 버티며 살아왔기에 어린 나이부터 조숙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나도 부모님이 맞벌이하셔서 어린 시절 대부분 조부모님과 보냈거든요. ‘애늙은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또 우리 둘 다 재미없어요. 나는 진짜 재미없는 인간이거든요. 서준희가 나보다 조금 더 위트있는 편이긴 하죠. 준희는 미국에서 유학 생활해서 그런지 나보다 더 자유로운 것 같더라고요(웃음)”

용기를 내지 못해 사랑을 잃어본 경험이 있다는 정해인은 서준희를 연기하며 사랑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그는 ‘사랑은 서준희처럼’이라는 말을 언급하며 “흔히 우리는 상대방을 많이 안다고, 상대방도 나를 많이 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한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갈등이 생겼을 때 솔직해져야 한다는 것, 많이 표현해야 한다는 것, 결정적인 순간에 용기 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드라마 후반부터는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로, 답답하다는 시청자들도 많았습니다. 실리 찾지 않고 사랑밖에 모르는, 서준희는 사실 환상적인 인물이잖아요. 그러나 ‘예쁜 누나’의 주인공은 진아 누나였습니다. 준희는 그의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일 뿐이고요. 극에서 준희는 진아처럼 직장 생활이나 친구들에게 크게 영향받지 않거든요. 반면 진아는 부모, 친구, 애인과 항상 갈등하고 다쳐야 했죠. 나는 진아 누나가 성장하는 과정에 공감했어요”

‘예쁜 누나’는 정해인과 손예진의 케미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정해인은 “모든 장면 진심으로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대본에는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나온 스킨십이 많았다고 한다. ‘정해인과 손예진이 실제로 사귀는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사귀는 게 아니면 사귀라는 댓글까지도 봤다”며 “우리의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 뿌듯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예쁜 누나'로 케미를 인정받은 손예진과 정해인(사진=JTBC)
'예쁜 누나'로 케미를 인정받은 손예진과 정해인(사진=JTBC)

 

“곁에서 지켜본 손예진 선배는,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연기는 물론, 주연으로서 촬영에 임하는 태도를 배웠어요. 감정연기를 앞두고 예민해질 법도 한데, 전혀 티 내지 않으셨어요. 그렇지만 연기가 시작되면 현장 스태프들을 장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셨죠. 웃음도 많으세요. 누나가 의외로 개그 본능이 있어서 웃음 참느라 혼났어요. 하하”

정해인은 지난해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로 시작해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연이어 출연하고 올해 ‘예쁜 누나’로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스타가 아니다. 2014년 데뷔해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을 오가며 쉬지 않고 연기했다. 정해인이 ‘대세’라는 말에도 크게 들뜨지 않는 이유다.

“전작들과 비교했을 때, 더 많은 시청자가 사랑해주시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럴수록 책임감을 느껴야겠다고 다짐해요. 연기뿐만 아니라, 말과 행동, 모든 것에서요. 좋은 부담감이죠. 그런 한편, 두렵기도 합니다.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고… ‘대세’란 나를 점점 더 작아지게 만드는 단어인 것 같아요”

정해인은 “어떤 훌륭한 배우도 계속 ‘대세’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좋아한다는 크림 맥주를 예로 들었다. “거품이 참 맛있는데, ‘대세’라는 말이 거품 같다. 잠시 한눈을 팔고 보면 어느새 사라진 상태”라며 “지금에 사로잡히면 본질을 잃어버릴 거다. 나는 연기가 재미있어서 하는 사람이다. 인기는 목표가 아니다. 내가 재밌어서 하는 연기에, 관객과 시청자가 즐거워하면 기쁨이 배가 되고 그게 내 행복”이라는 소신을 밝혔다.

'대세'라는 표현을 맥주 거품에 비유한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대세'라는 표현을 맥주 거품에 비유한 정해인(사진=FNC엔터테인먼트)

 

쏟아지는 관심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정해인은 인기상을 받았던 ‘제54회 백상예술대상’을 마치고,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서 ‘센터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들이 그가 대상 수상자 선배들의 자리를 빼앗았다고 주장했다. 

“논란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그날 최대한 여유로워 보이려고 편한 척했는데, 실은 엄청 긴장했거든요. 그렇게 큰 시상식은 처음이어서요. 게다가 대선배들 사이에서 시청자들이 투표해 주신 상까지 받았잖아요. 얼굴은 웃고 있는데 몸은 언 상태였죠. 좀 더 주위를 둘러보고 살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어떤 자리든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을 느꼈어요”

정해인은 자신에 관한 기사와 댓글을 꼼꼼히 찾아본다. ‘예쁜 누나’ 방영 중에는 애청자들의 선플 덕분에 힘을 얻었다. 악플도 물론 보지만, 마음에 담아두진 않는다고. 그는 “그분들의 의견도 존중한다. 사람의 눈은 다 다르니까. 어떻게 모두가 나를 좋아하기만 하겠냐”고 덤덤히 말했다.

소박한 정해인도 인기의 맛을 누리는 순간이 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할 때”다. “얼마 전에 부모님 모시고 고깃집을 갔어요. 항상 부모님이 계산하시다가 내가 지갑을 꺼내니까 아버지가 ‘어, 그래, 잘 먹었다’며 슥 빠지시는데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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