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뷰어스=김희윤 기자] “관객 분들 얼굴을 봤을 때 공연에 만족했는지가 보여요. 그래서 ‘잘봤다’는 표정을 마주하면 가장 행복하죠(웃음)” 고유진은 그룹 플라워로 데뷔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받은 가수다. 그런 그가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마리아마리아’, ‘파리넬리’ 등 주로 대극장 무대를 섭렵해가다 돌연 ‘투모로우 모닝’을 통해 소극장 무대에 선다. 그는 얼마 전 조기 종영한 ‘언더그라운드’는 물론 ‘6시 퇴근’ 공연까지 세 작품을 종횡무진하며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생활연기가 주는 즐거움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이혼을 앞둔 10년차 부부 잭과 캐서린, 결혼을 앞둔 존과 캣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유진은 아내 캐서린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잭을 연기한다. “좋은 작품을 만났어요. 장기공연이면 지칠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참여하는 입장에서도 항상 재밌고 새롭죠. 특히 관객 분들을 통해 더 시너지를 받는 작품이에요. 웃음코드라든지 관객들과 주파수가 딱 맞을 때 생기는 희열이 있죠. 가벼운 마음으로 잘 만든 드라마 한 편 보러 온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하고 돌아갈 만한 공연이에요” ‘투모로우 모닝’은 2월부터 7월말까지 진행되는 장기공연임에도 관객들이 꾸준하다. 친근함이 주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 분위기를 이어서 쭉 장수하는 대표 로맨틱 뮤지컬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공감할 수 있는 현대극이라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정형화된 캐릭터 연기보단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죠. 대중적 코드가 있는 생활연기가 매력적이라 작품이 롱런하는 것 같아요” 다만 그는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건너오는 지점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다. 관객들 바로 앞에서 세밀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처음 부담감에 비해 요즘은 편해졌어요. 많이 익숙해졌죠. 아직 잭의 인생을 살아보지 못해서 캐릭터 연구에 많이 신경 썼어요. 감정을 최대한 이입시키고 잘 풀어내기 위해 주변인들의 고충도 들어보고 조언도 많이 구했죠. 처음엔 작품이 좋아서 소극장에 도전해야겠다고 선택했는데 이제는 생활연기를 펼치는 부분이 가장 재밌어요” 그는 스스로 잭을 극대화하고자 연기하면서도 스스로의 즐거움을 놓지 않는다. 그는 연출의 디렉션을 정확히 이해하고 움직이는 배우다. “뮤지컬은 항상 재밌게 작업하고 있죠. 연습하는 과정이나 연출진들과도 잘 맞고 즐거워야 무대에서도 잘 나와요. 장기공연이다 보니 배우들끼리도 더 친해지고 즐거울 수 있죠. 그렇게 무대가 편해지면 내재된 끼들도 나오는 것 같아요. FM으로 하면서도 요소마다 즐거운 부분들을 적절히 넣어가며 조화시키고 있죠. 애드리브가 많으면 안 되는 공연이지만, 테두리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임하고 있어요”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 가수 아닌 배우로서의 고유진 고유진의 강점은 노래다. 가수로 출발한 그의 탄탄한 실력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어 누구나 믿고 간다. 연기는 플러스알파다. 애초에 연기는 그의 도전에서 비롯됐다. “항상 연기에 도전한다는 걸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해요. 다른 분들이 볼 때도 처음엔 연기적인 걸 기대 안했을 텐데 점점 도드라져 보이고 있죠. 잭은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보단 오롯이 연기와 캐릭터에 중점을 두는 장면이 많거든요. 공부가 많이 됐어요. 개인적으론 관객 분들에게 배우의 이미지를 더 심어주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더 진지해지고, 또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뻤어요” 그는 연기적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게 즐겁다. 감정을 쏟아놓을수록 그의 숨은 잠재력이 펼쳐진다. 그래서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도 놀라는 일이 많다. “어렸을 땐 장난기도 많고 밝았어요. 어른이 돼가면서 표현하는 부분들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가수 생활을 하면서 더 조심스러워졌죠. 그런데 연기를 통해선 모든 걸 표출할 수 있잖아요. 무대에선 조금씩 풀어지면서 내재된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죠. 그럼 더 이입이 잘돼서 상대배우도 나로 인해 더 감정적으로 몰입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럴 땐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투모로우 모닝’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된다. 부담스럽거나 과하지 않은 즐거움이 묘미다. “관객 분들로부터 ‘생각보다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애초에 기대를 안 하고 보러 오나보다 생각했죠. (웃음) 막상 보고 나면 노래도 좋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 대개 만족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 서로 다른 무대 간 시너지 발휘하다 “‘체력대마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타고난 체력이 있어요. 세 작품을 하면서도 한 번도 목이 상한 적 없고, 쓰러지거나 링겔을 맞아본 적도 없죠. 플라워 장기공연을 할 때도 지치지 않는 편이었고 오히려 젊어서 더 잘 뛰었어요.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죠” 고유진이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건 철저한 관리와 함께 타고난 체력 덕분이다. 그는 뮤지컬로 바쁜 와중에도 올해 음반 계획까지 갖고 있다. “싱글 계획이 있어요. 7월말에 작품이 다 끝나면 가을 정도로 계획을 잡고 있죠. 플라워 연말공연도 항상 해왔기에 팬 분들과 무대에서도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는 뮤지컬과 가수활동을 병행하다보니, 뮤지컬 팬들이 콘서트 현장에 오기도 한다. 서로 다른 무대를 오가며 더 나은 시너지를 내뿜고 있다. “가수로서 앨범은 앨범대로 내고 멤버들과 함께 항상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죠. 배우로선 관객 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작품을 빛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주보기] 고유진, 무대에서 놀 줄 아는 배우

김희윤 기자 승인 2018.06.04 09:08 | 최종 수정 2136.11.05 00:00 의견 0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뷰어스=김희윤 기자] “관객 분들 얼굴을 봤을 때 공연에 만족했는지가 보여요. 그래서 ‘잘봤다’는 표정을 마주하면 가장 행복하죠(웃음)”

고유진은 그룹 플라워로 데뷔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사랑받은 가수다. 그런 그가 뮤지컬 ‘모차르트 오페라 락’, ‘마리아마리아’, ‘파리넬리’ 등 주로 대극장 무대를 섭렵해가다 돌연 ‘투모로우 모닝’을 통해 소극장 무대에 선다. 그는 얼마 전 조기 종영한 ‘언더그라운드’는 물론 ‘6시 퇴근’ 공연까지 세 작품을 종횡무진하며 대학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 생활연기가 주는 즐거움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이혼을 앞둔 10년차 부부 잭과 캐서린, 결혼을 앞둔 존과 캣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유진은 아내 캐서린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잭을 연기한다.

“좋은 작품을 만났어요. 장기공연이면 지칠 수 있고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데 참여하는 입장에서도 항상 재밌고 새롭죠. 특히 관객 분들을 통해 더 시너지를 받는 작품이에요. 웃음코드라든지 관객들과 주파수가 딱 맞을 때 생기는 희열이 있죠. 가벼운 마음으로 잘 만든 드라마 한 편 보러 온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하고 돌아갈 만한 공연이에요”

‘투모로우 모닝’은 2월부터 7월말까지 진행되는 장기공연임에도 관객들이 꾸준하다. 친근함이 주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그는 이 분위기를 이어서 쭉 장수하는 대표 로맨틱 뮤지컬로 자리 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사람들이 흔히 공감할 수 있는 현대극이라 친근하게 다가왔어요. 정형화된 캐릭터 연기보단 흔히 볼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은 편안한 역할을 해보고 싶었죠. 대중적 코드가 있는 생활연기가 매력적이라 작품이 롱런하는 것 같아요”

다만 그는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건너오는 지점에 대해 부담감이 있었다. 관객들 바로 앞에서 세밀한 연기를 펼쳐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처음 부담감에 비해 요즘은 편해졌어요. 많이 익숙해졌죠. 아직 잭의 인생을 살아보지 못해서 캐릭터 연구에 많이 신경 썼어요. 감정을 최대한 이입시키고 잘 풀어내기 위해 주변인들의 고충도 들어보고 조언도 많이 구했죠. 처음엔 작품이 좋아서 소극장에 도전해야겠다고 선택했는데 이제는 생활연기를 펼치는 부분이 가장 재밌어요”

그는 스스로 잭을 극대화하고자 연기하면서도 스스로의 즐거움을 놓지 않는다. 그는 연출의 디렉션을 정확히 이해하고 움직이는 배우다.

“뮤지컬은 항상 재밌게 작업하고 있죠. 연습하는 과정이나 연출진들과도 잘 맞고 즐거워야 무대에서도 잘 나와요. 장기공연이다 보니 배우들끼리도 더 친해지고 즐거울 수 있죠. 그렇게 무대가 편해지면 내재된 끼들도 나오는 것 같아요. FM으로 하면서도 요소마다 즐거운 부분들을 적절히 넣어가며 조화시키고 있죠. 애드리브가 많으면 안 되는 공연이지만, 테두리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임하고 있어요”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 가수 아닌 배우로서의 고유진

고유진의 강점은 노래다. 가수로 출발한 그의 탄탄한 실력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어 누구나 믿고 간다. 연기는 플러스알파다. 애초에 연기는 그의 도전에서 비롯됐다.

“항상 연기에 도전한다는 걸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해요. 다른 분들이 볼 때도 처음엔 연기적인 걸 기대 안했을 텐데 점점 도드라져 보이고 있죠. 잭은 노래를 보여줄 수 있는 부분보단 오롯이 연기와 캐릭터에 중점을 두는 장면이 많거든요. 공부가 많이 됐어요. 개인적으론 관객 분들에게 배우의 이미지를 더 심어주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더 진지해지고, 또 연기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기뻤어요”

그는 연기적으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게 즐겁다. 감정을 쏟아놓을수록 그의 숨은 잠재력이 펼쳐진다. 그래서 함께 작업하는 배우들도 놀라는 일이 많다.

“어렸을 땐 장난기도 많고 밝았어요. 어른이 돼가면서 표현하는 부분들이 줄어들기도 했지만, 가수 생활을 하면서 더 조심스러워졌죠. 그런데 연기를 통해선 모든 걸 표출할 수 있잖아요. 무대에선 조금씩 풀어지면서 내재된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죠. 그럼 더 이입이 잘돼서 상대배우도 나로 인해 더 감정적으로 몰입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럴 땐 진짜 연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죠”

그의 진정성 있는 연기를 통해 ‘투모로우 모닝’은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된다. 부담스럽거나 과하지 않은 즐거움이 묘미다.

“관객 분들로부터 ‘생각보다 재밌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애초에 기대를 안 하고 보러 오나보다 생각했죠. (웃음) 막상 보고 나면 노래도 좋고 웃음과 감동이 있는 작품이라 대개 만족하는 것 같아요”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뮤지컬배우 고유진(사진=모먼트메이커 제공)

■ 서로 다른 무대 간 시너지 발휘하다

“‘체력대마왕’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타고난 체력이 있어요. 세 작품을 하면서도 한 번도 목이 상한 적 없고, 쓰러지거나 링겔을 맞아본 적도 없죠. 플라워 장기공연을 할 때도 지치지 않는 편이었고 오히려 젊어서 더 잘 뛰었어요.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죠”

고유진이 다양한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건 철저한 관리와 함께 타고난 체력 덕분이다. 그는 뮤지컬로 바쁜 와중에도 올해 음반 계획까지 갖고 있다.

“싱글 계획이 있어요. 7월말에 작품이 다 끝나면 가을 정도로 계획을 잡고 있죠. 플라워 연말공연도 항상 해왔기에 팬 분들과 무대에서도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그는 뮤지컬과 가수활동을 병행하다보니, 뮤지컬 팬들이 콘서트 현장에 오기도 한다. 서로 다른 무대를 오가며 더 나은 시너지를 내뿜고 있다.

“가수로서 앨범은 앨범대로 내고 멤버들과 함께 항상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죠. 배우로선 관객 분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전하고 작품을 빛나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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