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손예지 기자] Mnet과 일본 음악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가 함께 만드는 걸그룹 서바이벌 ‘프로듀스48’이 오는 15일 첫발을 뗀다. 한일합작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쏟아지는 상황.

이런 가운데 1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프로듀스48’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용범 Mnet 국장과 안준영 PD, 국민 프로듀서 대표를 맡은 가수 이승기와 참가자들의 멘토로 활약하는 가수 이홍기(FT아일랜드)·소유·래퍼 치타·안무가 배윤정·최영준·메이제이 리 등이 참석했다.

Mnet은 앞서 ‘프로듀스 101’ 시즌1과 시즌2로 큰 성공을 맛봤다. 시즌마다 101명의 여자·남자 연습생들을 모아 경연을 펼친 가운데, ‘국민 프로듀서’라 불리는 시청자들에게 선택받은 11명이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와 보이그룹 워너원(WannaOne)으로 각각 데뷔해 정상급 아이돌로 떠올랐다. 특히 오는 12월 31일까지 활동이 예정된 워너원은 내놓는 음반마다 국내외 각종 차트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특히 ‘프로듀스101’ 이후 JTBC ‘믹스나인’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유닛’ 등 유사 프로그램도 생겨났다.

이에 대해 김용범 국장은 “감히 말하자면, ‘프로듀스’ 시리즈는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시스템이다. PD님과 작가님들의 노하우가 이번 시즌에서 꽃을 피울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전 시즌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반감을 느끼는 시청자들도 많다. 우선 ‘프로듀스48’에 참여하는 일본 걸그룹 AKB48이 과거 전범기를 떠오르게 하는 무대 연출로 ‘우익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AKB48의 일부 멤버가 ‘혐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국장은 “확인 결과, AKB48은 정치적 이념과 상관없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우리 프로그램 역시 정치적 성향을 띨 의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낱 예능 프로그램에 불과하지만, ‘프로듀스48’을 통해 정치와 이념을 넘어선 대화의 창구가 만들어지고 한일 양국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기회가 생긴다면 최고의 성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PD 역시 “Mnet의 슬로건이 ‘뮤직 메이크스 원(Music Makes One)’이다. 음악으로 하나 된다는 뜻이다. 한국과 일본이 아니라, 아시아 혹은 세계에서 아이돌을 꿈꾸는 친구들이 한 곳에 모여 꿈을 이뤄가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희망했다.

‘프로듀스48’ 제작진의 목표는 글로벌 걸그룹의 탄생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아이와 워너원보다 활동 기간을 대폭 늘려 2년 6개월로 잡았고, 멤버도 11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는 것. 김 국장은 “동남아를 넘어 미주 시장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데, 논의 중인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세계를 바라보는 위치에 놓였다. 아직 북미나 영국을 비롯한 주류 시장에 비교했을 때, 아시아의 위상이 커지는 때다. K팝이 활동 영역을 넓혀서 (세계 차트) 1위 가수가 나오는 가운데, 우리가 박차를 가해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세계 음악 시장 규모 2위에 해당하는 일본과 함께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한일 아이돌 시스템의 차이로 연습생 간 실력 차도 크다. 안 PD는 “문화의 차이”라며 “한국은 기본기가 완성된 상태에서 데뷔한다. 일본은 기본기보다는 데뷔 후 활동하면서 성장한다”며 “‘프로듀스48’ 첫 방송을 보면 아이돌을 바라보는 문화의 차이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했다. 이어 “일본 연습생들이 한국과 같은 시스템의 트레이닝을 받지 못해 목마른 상태였다. 혼나면서도 트레이너들이 하나씩 알려주는 것에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시즌1에 이어 다시 한번 안무 트레이너로 참여하게 된 배윤정은 “이번에는 독설을 많이 안 하리라 마음먹고 나왔는데, 결국 혹독하게 가르쳤다. 시즌1에 비교했을 때, 댄스 실력이 좋은 친구들이 많이 보여 기대할 만하다”고 칭찬했다.

한편, 시즌1의 장근석과 시즌2 보아에 이어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발탁된 이승기는 “(제작진의) 끝없는 러브콜과 ‘너밖에 없다’는 칭찬에 기분이 좋았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 음악 산업이 글로벌 진출의 태동을 보이는 가운데, ‘프로듀스48’로 만들어지는 걸그룹이 반드시 세계 시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확신이 있어 출연을 결정했다”며 “이뤄놓은 것이 많고 경험이 풍부했던 시즌2의 보아 씨를 보며 내가 연습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가수·연기·예능에서 두루 경험한 것들을 통해 친구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한다. (연습생들이) 서바이벌이란 압박감에 행복을 못 느끼거나 실력을 못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 잘 이끌어주고자 노력하는 중”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프로듀스48’이 여러 논란과 변화 속에서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넘어서는 성과를 이룰 수 있을까? ‘프로듀스48’은 오는 15일 오후 11시에 처음 방송된다. 국내에서는 Mnet이, 일본에서는 Mnet Japan과 BS스카파에서 동시에 내보낼 예정이다.

뷰어스 손예지 기자 yeyegee@nate.com 손예지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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