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2018년 6월 넷째 주(6월 18일 월요일~6월 24일 일요일)의 앨범은 태연, 케이지, 민서, 시공소년, 빌리어코스티입니다. ■ 태연 미니 ‘Something New’ | 2018.6.18. 태연의 음색이 더 깊어졌다. 그간 태연이 자신의 목소리의 묵직함을 좀 더 발랄하거나 짙게 표현해왔다면, 타이틀곡 ‘썸씽 뉴’에서는 그 무게감을 전면으로 내세운 듯하다. 처음 선보이는 네오 소울 장르는 태연의 세련미와 고혹적인 목소리를 강조한다. 심플한 멜로디는 이런 태연의 소리가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이렇게 가볍고도 무거운 곡의 분위기는 수록곡 전반에도 퍼져있다. 태연은 ‘저녁의 이유’에서는 목소리를 좀 더 조여 발랄함을 살렸고,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여름의 청량함을, ‘너의 생일’에서는 그루비함을 내비춘다. 인스트루멘탈을 제외한 마지막 트랙 ‘서커스(Circus)’로는 상대적으로 깔끔한 멜로디로 앨범을 차분히 마무리 짓는다. ■ 케이지 싱글 ‘Lv.6 Vanila’ | 2018.6.18. 상상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케이지는 상대를 ‘바닐라’에 비유해 “차갑거나 따스하지”라며 양극의 성격을 표현한다. 이 바닐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한 바닐라라테가 될 수도 있다. 노래는 이것들이 지닌 이미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그려내는데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톡톡 튀는 감성을 완성해낸다. 케이지의 섬세한 목소리는 섹시하게 얹어졌다. 바닐라의 단맛 특성상 지니고 있는 약간의 끈적임처럼 말이다. 그를 둘러싼 소리들은 이보다 살짝 가볍고 청량해서 농도가 진해지지 않게끔 잘 조율한다. ■ 민서 싱글 ‘is who’ | 2018.6.20. ‘이즈 후(is who)’는 ‘변신’을 앞세운 만큼 이전 곡들보다 한층 콘셉슈얼한 매력이 느껴지는 곡이다. 노래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제휘가 만들었는데, 그 역시 이런 스타일의 노래는 다소 낯선 작업이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즈 후’는 강한 임팩트로 귓가를 사로잡는 재미가 있다. 화려한 연주와 집시풍의 분위기, 여기에 유려하게 흘러가는 민서의 목소리까지 삼위일체를 이룬다. 노래 후반 나오는 역동적인 스캣은 노래의 매력을 확 끌어 올린다. 무엇보다 ‘이즈 후’는 그간 낸 데뷔곡들에서 보여준 맑은 이미지에 본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소울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아이유의 정규 3집 앨범 ‘모던 타임즈-에필로그’의 화려함과도 꽤 닮아 있는데, 이 소울이 민서만의 차별점을 준다.  ■ 시공소년 싱글 ‘어긋남’ | 2018.6.21. 싱어송라이터 박준하가 또 다른 이름으로 낸 두 번째 곡이다. 시공소년으로서의 음악은, 감미로운 밴드사운드가 돋보이던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이전 곡 ‘원더(Wonder)’에서는 힘이 좀 더 들어가고 감각적인 멜로디가 느껴진다. 그리고 신곡 ‘어긋남’에서는 그 색채가 더욱 짙어진다. 편안하게 다가오던 보컬은 그 느낌은 유지하되 어느 정도의 관조적인 창법을 더했다. 이런 목소리는 LP 노이즈와 허술한 드럼 소리와 잘 어울린다.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디지털 작업으로 노래를 완성한 방식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들이 제대로 만나는 순간, 그 조화의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게다가 ‘어긋남’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 각기 다른 요소들이 하나의 일관성을 이루는 능력이 있다. ■ 빌리어코스티 싱글 ‘Edit. #04’ | 2018.6.22. 숨은 명곡을 빌리어코스티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네 번째 앨범이다. 이번 신곡 ‘괜찮아’는 가수 아무사이의 노래를 원곡으로 한다. 빌리어코스티는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곡을 소화한다. 확 달라진 편곡 없이 노래를 그대로 소화했지만, 목소리에 담겨 있는 그만의 감성은 다른 이의 곡도 자신의 노래처럼 만든다. 본인이 잘 부를 수 있는 음역대의 곡을 선택한 것도 매력을 더하는데 한 몫 한다. 또한 노래는 그간 빌리어코스티가 선보여온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멜로디컬하고 발랄한 분위기여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뮤직NOW] 태연·케이지·시공소년, 심플하지만 울림은 깊다

이소희 기자 승인 2018.06.26 11:52 | 최종 수정 2136.12.19 00:00 의견 0

[뷰어스=이소희 기자] 길거리에만 나가도 최신 곡이 쉴 틈 없이 흘러나오고요, 음악 사이트도 일주일만 지나면 최신 앨범 리스트가 몇 페이지씩이나 됩니다. 이들 중 마음에 훅 들어오는 앨범은 어떻게 발견할까요? 놓친 앨범은 다시 보고, ‘찜’한 앨범은 한 번 더 되새기는 선택형 플레이리스트가 여기 있습니다. -편집자주

2018년 6월 넷째 주(6월 18일 월요일~6월 24일 일요일)의 앨범은 태연, 케이지, 민서, 시공소년, 빌리어코스티입니다.

■ 태연 미니 ‘Something New’ | 2018.6.18.

태연의 음색이 더 깊어졌다. 그간 태연이 자신의 목소리의 묵직함을 좀 더 발랄하거나 짙게 표현해왔다면, 타이틀곡 ‘썸씽 뉴’에서는 그 무게감을 전면으로 내세운 듯하다. 처음 선보이는 네오 소울 장르는 태연의 세련미와 고혹적인 목소리를 강조한다. 심플한 멜로디는 이런 태연의 소리가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이렇게 가볍고도 무거운 곡의 분위기는 수록곡 전반에도 퍼져있다. 태연은 ‘저녁의 이유’에서는 목소리를 좀 더 조여 발랄함을 살렸고, ‘바람 바람 바람’에서는 여름의 청량함을, ‘너의 생일’에서는 그루비함을 내비춘다. 인스트루멘탈을 제외한 마지막 트랙 ‘서커스(Circus)’로는 상대적으로 깔끔한 멜로디로 앨범을 차분히 마무리 짓는다.

■ 케이지 싱글 ‘Lv.6 Vanila’ | 2018.6.18.

상상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케이지는 상대를 ‘바닐라’에 비유해 “차갑거나 따스하지”라며 양극의 성격을 표현한다. 이 바닐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될 수도 있고 따뜻한 바닐라라테가 될 수도 있다. 노래는 이것들이 지닌 이미지를 동시다발적으로 그려내는데 복잡하지 않고 오히려 톡톡 튀는 감성을 완성해낸다. 케이지의 섬세한 목소리는 섹시하게 얹어졌다. 바닐라의 단맛 특성상 지니고 있는 약간의 끈적임처럼 말이다. 그를 둘러싼 소리들은 이보다 살짝 가볍고 청량해서 농도가 진해지지 않게끔 잘 조율한다.

■ 민서 싱글 ‘is who’ | 2018.6.20.

‘이즈 후(is who)’는 ‘변신’을 앞세운 만큼 이전 곡들보다 한층 콘셉슈얼한 매력이 느껴지는 곡이다. 노래는 요즘 각광받고 있는 제휘가 만들었는데, 그 역시 이런 스타일의 노래는 다소 낯선 작업이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즈 후’는 강한 임팩트로 귓가를 사로잡는 재미가 있다. 화려한 연주와 집시풍의 분위기, 여기에 유려하게 흘러가는 민서의 목소리까지 삼위일체를 이룬다. 노래 후반 나오는 역동적인 스캣은 노래의 매력을 확 끌어 올린다. 무엇보다 ‘이즈 후’는 그간 낸 데뷔곡들에서 보여준 맑은 이미지에 본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인 소울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 아이유의 정규 3집 앨범 ‘모던 타임즈-에필로그’의 화려함과도 꽤 닮아 있는데, 이 소울이 민서만의 차별점을 준다. 

■ 시공소년 싱글 ‘어긋남’ | 2018.6.21.

싱어송라이터 박준하가 또 다른 이름으로 낸 두 번째 곡이다. 시공소년으로서의 음악은, 감미로운 밴드사운드가 돋보이던 이전과는 사뭇 다르다. 이전 곡 ‘원더(Wonder)’에서는 힘이 좀 더 들어가고 감각적인 멜로디가 느껴진다. 그리고 신곡 ‘어긋남’에서는 그 색채가 더욱 짙어진다. 편안하게 다가오던 보컬은 그 느낌은 유지하되 어느 정도의 관조적인 창법을 더했다. 이런 목소리는 LP 노이즈와 허술한 드럼 소리와 잘 어울린다. 아날로그적이면서도 디지털 작업으로 노래를 완성한 방식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어울리지 않을 것들이 제대로 만나는 순간, 그 조화의 시너지는 가히 폭발적이다. 게다가 ‘어긋남’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서로 다른 시간을 보낸다는 내용. 각기 다른 요소들이 하나의 일관성을 이루는 능력이 있다.

■ 빌리어코스티 싱글 ‘Edit. #04’ | 2018.6.22.

숨은 명곡을 빌리어코스티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의 네 번째 앨범이다. 이번 신곡 ‘괜찮아’는 가수 아무사이의 노래를 원곡으로 한다. 빌리어코스티는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곡을 소화한다. 확 달라진 편곡 없이 노래를 그대로 소화했지만, 목소리에 담겨 있는 그만의 감성은 다른 이의 곡도 자신의 노래처럼 만든다. 본인이 잘 부를 수 있는 음역대의 곡을 선택한 것도 매력을 더하는데 한 몫 한다. 또한 노래는 그간 빌리어코스티가 선보여온 곡에 비해 상대적으로 멜로디컬하고 발랄한 분위기여서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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