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이소희 기자] 최근 가수들의 피처링 작업을 보면 이전보다 과감해진 추세다. 대선배와 신인이 함께 노래하는가 하면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이들이 뭉치기까지 상상하지 못한 조합이 드러나고 있다. 혹은 예상이 가는 조합이지만 신선한 곡을 이끌어 내고, 모든 트랙에 피처링 가수와 함께하며 앨범을 채우기도 한다.
이런 양상은 피처링의 역할이 단순히 노래의 빈 공간을 메워주는 퍼즐에 그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누군가의 개성에 또 다른 목소리가 얹어지면 오히려 100%의 작업물이 그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마법이 펼쳐진다.
(사진=필굿뮤직 제공)
■ 비슷한 이들이 만나서 더욱 풍성해진 시너지
최근 윤미래는 더블 타이틀이 실린 새 앨범 ‘Gemini2’로 컴백했다. 이 앨범은 윤미래만의 개성에 여러 아티스트의 협업이 더해져 탄생했다. 타이틀곡 ‘개같애’는 힙합신의 대부이자 윤미래의 남편이기도 한 타이거JK가 힘을 실었다. 내용은 윤미래가 타이거JK와 결혼생활을 하며 느낀 점을 담아냈기에 그의 목소리는 노래의 퀄리티를 더욱 높였다.
또 다른 타이틀곡 ‘유 앤 미(You & Me)’는 윤미래와 같은 소속사 후배 주노플로가 힘을 실었다. 주노플로는 또 다른 수록곡 ‘샴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의 음악 장르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지닌 색깔은 조금씩 다르다. 이에 노래는 빈틈 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사진=각 소속사 제공)
밴드 YB는 오는 12일 발표하는 신곡 ‘드리프팅 프리(Drifting Free)’를 통해 새소년의 황소윤과 호흡을 맞춘다. YB는 밴드신의 중심을 지키고 있는 선배이고 새소년은 요즘 가장 핫한 밴드로 등극한 루키다. 두 팀의 만남만으로도 팬들의 기대가 쏠리기 충분하다. ‘드리프팅 프리’는 눈을 감고 들어보면 바다에 혼자 유유히 표류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곡. 시원하게 쭉 뻗어 올라가는 윤도현과 허스키해서 더 매력적인 황소윤의 보컬이 만나 낼 시너지가 궁금하다.
또 다른 ‘믿고 듣는’ 조합은 바로 지코와 아이유다. 지코는 이달 말 스페셜 싱글을 발매한다. 아이유가 피처링한 곡의 녹음은 현재 완료된 상태이며, 곡의 막바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코와 아이유는 신곡을 냈다하면 음원차트 1위에 등극하는 음원 강자다. 두 가수의 장르는 사뭇 달라 보이지만, 이들은 감각적이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코와 아이유가 낼 신곡은 이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사진=각 소속사 제공)
■ "신선하다" 의외의 조합이 불러온 시너지
샤이니 키는 영국의 일렉트로닉 팝 밴드 이어스 앤 이어스(Years & Years)의 싱글 ‘이프 유 아 오버 미(If You’re over me)’ 리믹스 버전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특히 키는 단순히 노래만 부른 게 아니라 한국어 가사도 직접 작사해 힘을 실었다. 해당 협업은 이어스 앤 이어스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국내 아이돌 노래에 외국 작곡진이 함께하는 경우는 이제 흔해졌지만, 외국 곡에 아이돌이 피처링과 작사 등을 함께 하는 경우는 많지 않아 이번 작업은 더욱 특별하다.
정규 2집 앨범으로 ‘진아식당’ 시리즈를 마무리 지은 이진아도 의외의 가수와 함께했다. 이진아는 타이틀곡 ‘런(Run)’의 파트너로 그레이를 택했다. ‘런’은 그간 이진아가 보여준 아기자기하고 재지한 개성이 돋보이는 곡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자신의 팝재즈와 그레이의 힙합을 섞어 EDM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부드러우면서도 감각적인 래핑을 보여주는 그레이는 이런 이진아의 반전에 더욱 임팩트를 주는 역할을 한다.
오는 13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크러쉬는 의외의 ‘방법’으로 피처링 가수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크러쉬는 자신의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음성으로 정체에 대한 힌트를 준다. 앨범에는 다섯 명의 남자가수와 두 명의 여자 가수가 참여했다는 소속사의 전언. 각 트랙마다 피처링 가수가 목소리를 더했다. 크러쉬는 그간 빈지노, 식케이, 태연, 지코, 펀치, 그레이, 자이언티 등 핫한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왔다. 그가 이번 앨범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반전의 인물이 등장할 지 음악팬들의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