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래가 동시에 발매된다. 이중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어렵다. 업계에선 운도 필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결과엔 언제나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한다. A레코드에선 실시간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의 노력과 땀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이번 주 A레코드 주인공은 듀오 다비치다.
다비치(사진=CJ E&M)
■ 다비치, 이렇게 탄생했다
다비치는 이해리, 강민경으로 구성된 2인조 여성 듀오다. 지난 2008년 2월 정규 1집 ‘애머랜스’(Amaranth)를 발매하며 데뷔했다. 팀명은 ‘다(모두)+비치다’에서 따온 말로 ‘세상을 노래로 다 비추겠다’는 의미를 지녔다.
데뷔 당시 2인조 여성 듀오가 드물었던 탓에 다비치는 첫 앨범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더욱이 멤버 강민경이 얼짱 출신이었던 덕에 빠른 유명세를 치렀다. 하지만 ‘얼짱’이나 ‘미모의 여성 듀오’ 같은 수식어가 다비치의 전부는 아니었다. 다비치가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받을 수 있던 이유는 바로 가창력과 포지션의 조화 때문이다.
이해리의 맑은 미성과 폭발적인 성량, 강민경의 묵직하면서도 감성적인 저음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데뷔 타이틀곡 ‘미워도 사랑하니까’에서부터 특유의 하모니가 확연히 드러난다. 전율을 자아내는 이해리의 화려한 가창력과 이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강민경의 저음이 몰입도를 높인다. 덕분에 숱한 발라드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10년이라는 세월 간 롱런을 이어왔다. ‘안녕이라고 말하지마’ ‘8282’ ‘두사랑’ ‘미워도 사랑하니까’ ‘거북이’ ‘사랑과 전쟁’ ‘시간아 멈춰라’ ‘슬픈 다짐’ 등 다비치의 노래는 상당수 여성들에게 언제나 노래방 애창곡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두 멤버는 여러 인터뷰나 공식석상을 통해 “해체는 없다”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해 왔다. 데뷔 7년차 당시 소속사와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들은 해체가 아닌 함께 소속사를 이적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후 꾸준히 앨범을 발매하며 공백기가 없다시피 활동을 이어왔다. 놀라운 점은 그 오랜 세월 동안 곡을 발매할 때마다 늘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다비치의 존재가 어느덧 ‘믿고 듣는’ 팀이 됐다는 것을 방증한다. 언제나처럼 최근 발매곡 ‘마치 우린 없었던 사이’도 수일 째 실시간차트에 100위권에 안착해 있는 상태다.
다비치(사진=CJ E&M)
■ 여전히 사랑 받는‘미워도 사랑하니까’
다비치의 데뷔곡이면서 히트곡인 ‘미워도 사랑하니까’는 바이브의 류재현이 프로듀싱한 발라드 곡이다. 애절한 멜로디와 함께 절절한 이별 가사가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중반부까지 악기 세션과 코러스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보컬에만 포커스를 맞춰 클라이막스에서의 폭발력을 더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다비치의 파워풀하고 호소력 있는 가창력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수년이 지난 현재까지 사랑받는 곡이다.
■ 사심의 추천곡, 담백해진 슬픔 ‘마치 우린 없었던 사이’
최근 발매된 ‘마치 우린 없었던 사이’는 인기 프로듀서 정키가 프로듀싱에 참여한 곡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웠고 누구보다 잘 알던 사람을 두 번 다시 볼 수 없게 하는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다룬 발라드곡이다. 숱한 발라드 곡을 히트시킨 다비치의 짙은 감수성이 더욱 배가된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