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극장가 여름 대전이 포문을 연다.
뜨거운 여름, 극장가도 치열한 경쟁으로 뜨겁게 달구어졌다. 대형 배급사의 기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극장가 왕좌를 잡기 위해 나선다. 워너브라더스코리아의 ‘인랑’,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 함께: 인과 연’, CJ엔터테인먼트 ‘공작’, NEW의 ‘목격자’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 이번에도 1000만 각? ‘신과 함께-인과 연’
‘신과 함께-죄와 벌’은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그 기세를 이어갈 후속작인 ‘신과 함께-인과 연’도 1000만 돌파가 예상되고 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삼차사가 그들의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신과 함께-인과 연'의 주요 내용은 인간들을 저승에 안내했던 삼차사의 과거다. 여기에 1편에서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했던 수홍 역의 김동욱이 2편에서도 강림(하정우)과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고 새롭게 등장하는 성주신 역의 마동석이 흥행 요정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1편이 140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에 ‘신과 함께-인과 연’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1편의 가족애를 강조한 최루성 감동 드라마도 호불호가 갈릴 요소다. 8월1일 개봉
■ 만찢남 강동원 '인랑'
여름 대전 포문을 여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 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으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을 실사화 시켰다.
김지운 감독은 원작을 오마주하면서 한국사회에 맞게 변형 시켰다. 매 작품마다 새 장르에 도전하고 비주얼적으로 완벽함을 보여줬던 김지운 감독은 ‘인랑’을 통해서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소재와 색다른 액션, 비주얼로 압도한다.
다만 새롭고 신선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근미래 배경부터 강화복 액션이라는 설정까지 관객들에겐 낯설 수밖에 없다. 강동원, 한효주의 로맨스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남북 관계를 되돌아보다 ‘공작’
8월8일 개봉을 앞둔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이다. '용서받지 못한 자'부터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까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윤종빈 감독의 신작이다.
그동안 그려졌던 남북 첩보 영화는 대부분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간첩들을 중심으로 했다. 하지만 ‘공작’은 그걸 뒤집어 북한으로 간 스파이라는 설정에 액션보다 말에 집중해 새로운 한국형 첩보물을 만들어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라는 것도 관객들의 관심을 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화해 무드가 조성된 시기에 과거를 되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남북 관계를 이야기 한 영화는 수없이 등장했었기 때문에 관객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여성 캐릭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이지만 ‘공작’의 주요 출연진은 모두 남성이라는 것은 아쉬운 지점이다.
■ '숨박꼭질' 잇는다? ‘목격자’
여름 대전 마무리를 장식하는 작품은 이성민 주연의 ‘목격자’다. ‘목격자’는 아파트 한복판에서 벌어진 살인을 목격한 순간, 범인의 다음 타겟이 되어버린 목격자와 범인 사이의 충격적 추격 스릴러다.
‘목격자’는 현실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스릴이 2013년 개봉했던 영화 '숨바꼭질'을 떠오르게 한다. 여름에 걸 맞는 스릴러 장르라는 점도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1차 예고편 조회수만 450만뷰를 넘겼다. 빅4 중에서 가장 높은 기록수다.
여기에 예상치 못했던 차태현이 홍보 요정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 ‘목격자’는 차태현의 형인 차지현 대표가 제작한 작품으로 차태현 효과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빅4 작품 중에서 가장 사이즈가 작은 작품이나 뚜껑을 열 때까지 결과는 알 수 없다. '목격자'가 의외의 복병이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