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승우 인스타그램)
[뷰어스=나하나 기자] 이승우가 코리안 메시로 돌아왔다.
러시아 월드컵 당시 제대로 뛰지 못한 그에게 붙었던 '시간요정'이란 별명은 23일 이란전에서의 골로 해소됐다.
이승우는 월드컵 중 멕시코와 2차전에서 주장 기성용이 상대 선수와 언쟁을 벌일 때 가장 먼저 달려와 뜯어말렸고, 상대 수비수가 다리에 쥐가 나 쓰러지자 직접 다리를 잡고 경련을 풀어주는 등 행동으로 '시간요정'이란 별명이 붙었다. 경기를 빠르게 속개하고픈 그의 마음을 알아챈 팬들이 붙여준 것이었다.
애정 넘치는 별명이었지만 바꿔말하면 이승우가 제대로 필드에서 뛰지 못했다는 말과도 같았다. 페루, 멕시코 등 해외매체는 그에게 "한국의 보석" "재능있는 선수"라 찬사를 보냈던 터. 하지만 생애 첫 월드컵에 참가한 기쁨과는 달리 교체 멤버로만 출전한 그는 경기 템포를 따라잡기 힘들었고 제대로 된 활약도 보여주지 못했다. 축구팬들의 아쉬움은 무척 컸다.
본인도 그랬기 때문일까. 이승우는 프리시즌 복귀 시점부터 소속팀을 설득, 대표팀에 조기 합류했고 "의무 차출이 아니라서 구단도 보내주려고 하지 않았지만, 내가 반드시 아시안게임에 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던 터다.
이날 이란 골문을 두 번째로 흔들며 이란 골키퍼를 절망에 빠뜨린 골은 이승우에게도 축구팬들에게도 더욱 기쁜 골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