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폭행인정(사진=연합뉴스)
-아이언 폭행인정, 나머지는?
-아이언 폭행인정, 피해자 측 반응은?
[뷰어스=나하나 기자] 래퍼 아이언이 폭행 사실을 인정했다.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4형사부는 아이언의 상해, 협박 혐의에 대한 항소심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공판에는 아이언과 아이언을 고소한 피해자의 변호인이 참석했다.
이날 재판에서 아이언은 항소 이유서 내용의 입장을 고수했다. 폭행 혐의 일부는 인정했지만 협박 등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 2016년 9월21일 발생한 사건에 대해선 피해자가 가학적인 성관계를 요구해서 응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때린 것 자체에 대해 잘못했다고 밝혔다. 그해 10월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자신의 행동이 정당방위였다며 협박에 대해서 부인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아이언이 혐의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고 피해자가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는 등 상황이 좋지 않다며 가볍지 않은 형량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아이언은 2016년 9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여자친구의 목을 조르고 폭력을 행사해 손가락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히고 스스로 자해한 뒤 여자친구를 협박한 혐의도 받았다.
이에 아이언은 지난 2017년 7월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고 판결에 불복, 항소했다.
아이언은 집행유예 선보를 받고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아이언은 "먼저 제 주변 분들, 또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 이렇게 편지로나마 전해드린다. 그동안 연속된 불미스러운 소식으로 저를 믿어주신 많은 분들의 마음만 아프게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실 저는 깨닫지 못했다. 이것저것 따지고 계산하기보다는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고 무슨 일을 하더라도 후회 없이 당당하게 구는 것이 멋있는 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돌아보니 제가 행한 모든 일들의 책임은 제가 아닌 저의 주위 사람들, 저를 믿어준 사람들이 대신 짊어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의 위치를 깨닫고 반성하며 참된 모습으로 부끄럽지 않게 살아가겠다. 그동안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 정말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에 아이언 전 여자친구 A씨는 자필 편지를 통해 피해자에 대한 사과는 한 마디도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A씨는“1심의 판결을 받고 너무나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쓴다. 가해자는 한 사람의 몸과 마음, 인생을 망가뜨렸고 저는 아직도 2차 피해를 계속 입고 있는데 형이 고작 집행유예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언의 사과문을 봤는데, 정작 폭행을 당한 저에 대한 미안함이나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었다”며 “데이트 폭력으로 인해 8,300명 이상이 입건된다고 들었는데도, 양형이 너무 가볍다. 결국 이게 수많은 여성을 폭행과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항소심에서 강력한 처벌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아이언의 다음 공판 기일은 오는 10월2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