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진 "가족보다 더 오래 함께 했던 친구" 떠나보냈다
(사진=김종진 인스타그램)
[뷰어스=나하나 기자] 김종진이 친구이자 동료였고, 형제와도 같았던 전태관을 떠나 보냈다.
27일, 고 전태관이 신장암 투병 끝 별세하자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은 친구를 떠나 보내는 마음을 대중 앞에 드러냈다.
김종진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7일 밤 드러머 전태관 군이 세상을 떠났다. 6년간 신장암 투병을 이어왔습니다만, 오랜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지난밤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면서 "그는 여기에 없으나 그가 남긴 음악과 기억은 우리에게 오래도록 위로를 줄 것"이라 애도했다.
김종진에게 전태관은 가족보다도 김종진과 더 오래 있어줬던 인생의 친구나 마찬가지였다. 전태관의 투병 소식이 알려지자 김종진은 "안타까운 마음을 어떻게 다 말로 할 수 있겠냐"며 착잡했다.
지난 10월 봄여름가을겨울의 데뷔 30주년 기념 헌정 앨범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방법'은 김종진의 진심이 담긴 앨범이기도 했다.
당시 이 앨범을 알리는 자리에서 김종진은 "버스 타고 다니던 시절에 '그랜저를 타고 한 손으로 핸들을 돌리면서 1만석 공연장에 들어가는 대단한 뮤지션이 되어보자'고 했는데 이뤘다. 하나 이루지 못한 게 있다. '백발이 송송해도 무대 위에서 섹시한 뮤지션으로 남자', '무대 위에서 죽자'고 했는데 아직이다"면서 "그런데 이제 그것도 이루는 쪽으로 마음을 바꿨다. 다 갖춰진 무대에서 음악을 해야지만 무대 위에서 죽는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딛는 모든 땅이 무대라고 생각한다. 언제 어디서건 음악을 하다가 떠나면, 무대에서 우리 음악이 나오다가 떠나면 그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8년 1집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봐'로 데뷔하고 30년 간 시대를 앞서가는 첨단 장비 사용과 퓨전 장르를 개척하는 등 '대중음악사의 자존심'으로 불려 왔다. 특히 김종진은 "전태관은 30년 우정을 나눈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라며 "둘의 봄여름가을겨울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한 바다.
김종진의 30년지기, 고 전태관은 2012년 신장암으로 한쪽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암세포가 어깨뼈, 뇌 등으로 전이돼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 고인은 6년간의 암 투병 끝에 별세했으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