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코치의 모습(사진=JTBC 화면 캡처)
[뷰어스=김현 기자] 조재범 코치에 대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상황 속 사실 조재범 코치는 피해자를 위로하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곧 업계의 못된 관행이 대물림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코치가 자신에게 폭행뿐만 아니라 성적인 가해까지 가했다고 주장하며 조재범 코치를 추가로 기소했다.
이 같은 조재범 코치의 행각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을 안기지만 더욱 놀라운 사실은 따로 있다. 바로 이런 악습이 쇼트트랙 업계 내부에서는 오랫동안 자리 잡아왔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조재범 코치가 심석희에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른 것도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라 장장 몇 년에 걸친 일이었고, 그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도 심석희를 포함해 4명이었다.
선수들을 폭력으로 다스리는 관행은 오랫동안 이어져온 만큼 대물림까지 됐다. 조재범 코치의 폭행사실이 밝혀졌을 당시 JTBC ‘뉴스룸’에서는 일명 ‘쇼트트랙 폭력 연대기’에 대해 언급했다.
해당 방송에서는 동계올림픽 쇼트르랙 금메달리스트 출신 주민진과 전화인터뷰가 진행됐다. 주민진 선수는 심석희가 당한 손찌검의 내용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머리채를 흔들고 독방에 넣고 물리적 가해를 가한 것 등이 자신이 당한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주민진 선수는 “국제시합이나 외국 전지훈련 중 방으로 부르더라. 거기서 욕설을 듣고 폭행을 당했다”면서 “코치와 감독님 말이라면 법으로 알던 시절이었다. 선수촌 내에 있었던 일은 절대로 외부에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이유도 모른 채 저희는 그래야 하는 줄 알았다”고 차마 끔찍한 현실을 끄집어내지 못 한 이유를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주민진은 “조재범 선배가 제가 폭행으로 힘들어할 때 많이 위로해줬다”면서 “그런 조재범 선배가 코치가 돼서 그런 폭력이라는 것을 훈련의 수단으로 선택했다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도 활동한 바 있는 주민진은 “폭력은 대물림 되는 것 같다. 똑같이 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