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다 셀 수 없을 정도의 노래가 동시에 발매된다. 이중 차트에 이름을 올리기란 하늘의 별따기. 그만큼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어렵다. 업계에선 운도 필수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다. 하지만 좋은 결과엔 언제나 그만큼의 노력이 동반한다. A레코드에선 실시간차트에 이름을 올린 가수들의 노력과 땀을 조명한다. -편집자주
[뷰어스=한수진 기자] 이번 주 A레코드 주인공은 밴드 엠씨 더 맥스(MC The Max)다.
엠씨 더 맥스(사진= 325E&C)
■ 엠씨 더 맥스, 이렇게 완성됐다
엠씨 더 맥스는 멤버 이수(보컬, 기타), 전민혁(드럼), 윤재웅(베이스, 바이올린)으로 이뤄진 3인조 밴드다. 원래 2000년도 문차일드(Moon Child)라는 4인조 밴드로 시작했던 엠씨 더 맥스는 멤버 허정민이 탈퇴하면서 엠씨 더 맥스로 재결성 됐다. 엠씨 더 맥스의 엠씨는 문차일드의 줄임말이다. 여기에 맥시멈(maximum)의 약자인 맥스를 따서 문차일드 이상의 음악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팀명을 지었다. 문차일드 멤버였던 허정민은 현재 배우로 왕성한 활동 중이고, 엠씨 더 맥스도 팀명을 바꾸자마자 각종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믿고 듣는 밴드로 거듭났다.
문차일드 때 엠씨 더 맥스는 사실 그리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문차일드는 록 발라드와 테크노 록 등의 장르를 선보이며 독자적인 입지를 다지려 했지만 성적 부진, 멤버 탈퇴 등으로 2년 만에 팀을 잠정 해체했다. 엠씨 더 맥스로 재기에 나선 세 멤버는 일본 인기밴드 엑스 재팬의 히트곡 ‘티어스’(Tears)를 리메이크한 ‘잠시만 안녕’으로 재기에 나섰다. ‘잠시만 안녕’은 발매와 동시에 뜨거운 반응을 거두며 큰 인기를 얻었다. 한국적인 발라드와 밴드 특유의 사운드를 적절히 배합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 됐다. 특히 엠씨 더 맥스 1집 앨범을 통해 멤버들이 작사, 작곡까지 참여하며 실력파라는 이미지까지 구축했다.
‘잠시만 안녕’ 이후 발매한 ‘사랑의 시’까지 종전의 히트를 친 엠씨 더 맥스는 날개 달린 듯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여러 시련도 겪었다. 보컬 이수가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이다. 2014년엔 소속사를 옮기는 와중에 잡음이 일었다. 팀명을 두고 법정 다툼을 벌이게 된 것이다. 결국 법정은 엠씨 더 맥스 세 멤버의 편을 들어줬지만 소속사 이중계약 건이 유죄로 성립돼 벌금을 냈다.
여러모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엠씨 더 맥스지만 그들의 음악만은 외면 받지 않았다. 공감성이 짙은 가사와 절절한 멜로디의 음악들은 발매마다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결국 음악성으로 이미지 회복에 성공했다. 최근 3년 만에 발매한 ‘써큘러’(Circular)의 타이틀곡 ‘넘쳐흘러’도 발매와 동시에 여러 실시간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수일 째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엠씨 더 맥스(사진= 325E&C)
■ 여전히 사랑 받는 ‘사랑의 시’
‘사랑의 시’는 엠씨 더 맥스 곡 중에서도 명곡으로 꼽히는 노래다. 이수의 고음이 돋보이는 해당곡은 발매한 지 십년도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특히 해당 곡은 일본 록그룹 안전지대의 타마키 코지가 작곡해 섬세한 감정선을 품고 있다. 한때 수많은 남성들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했다.
■ 사심의 추천곡 ‘넘쳐흘러’
최근 발매된 정규 9집의 타이틀곡인 ‘넘쳐흘러’는 엠씨 더 맥스의 고유 감성을 잘 살린 곡이다. 애절한 가사와 절절한 멜로디, 여전한 보컬 이수의 탄탄한 가창력이 조화를 이뤄 또 하나의 명곡을 탄생시켰다. 장엄한 분위기의 첼로 라인과 섬세한 기타 연주, 격정적인 피아노 연주가 어우러진 ‘넘쳐흘러’는 후반부 이수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어우러져 묵직한 감동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