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안(사진=유튜브 오리지널 제공)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논란에 불똥 맞는 드라마들, 피해 보상은 어떻게 받을까? 배우 정유안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하 그녀석)’에서 하차하게 됐다. 적은 분량이지만 극 초반부 촬영에 돌입했던 터라 작품과 제작진 역시 피해를 입게 된 모양새다. 10일 정유안의 소속사 VAST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일행이 아닌 여성에게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직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정유안의 혐의에 대한 진위여부가 가려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정유안 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그녀석’ 제작진과 협의한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tvN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유안이 촬영한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제작 일정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석’은 올해 상반기 내 편성을 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던 상황. 그런데다 당초 정유안이 맡았던 캐릭터가 주인공 중 한 명의 아역이었던 만큼 예정한 일정을 지키려면 후임 섭외가 늦지 않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출연자 개인의 논란으로 작품에서 중도 하차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스태프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정유안 이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군 복무를 이행 중인 배우 이서원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이하 어바웃타임)’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이서원은 12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어바웃 타임’은 이서원이 하차하면서 후임 배우로 김동준을 캐스팅, 촬영을 이어갔다.  이는 또 다른 후폭픙을 불러 일으켰다. 이서원의 하차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어바웃 타임’의 스태프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빠듯해진 촬영 일정에 휴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논란은 ‘어바웃 타임’의 주연 배우 이상윤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우리 스태프가 올린 게 아닐 것”이라고 부인하며 일단락됐지만, 드라마 촬영 현장의 비상식적인 업무 강도와 일정 등에 대한 스태프들의 호소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연기자의 중도 하차로 인한 스태프들의 고통을 토로한 익명의 폭로글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닐 터다. 실제로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는 방영을 앞둔 시점에 출연자 오달수가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캠페인)’의 가해자로 지목, 하차하면서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한 스태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휴방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드라마 측은 배우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방송사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출연 계약서에는 배우들이 사적인 문제로 하차를 통보할 경우 작품 측에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항에 따라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방송사와 제작사에서는 배우를 ‘모시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비단 문제를 일으킨 배우는 차치하고라도 향후 해당 소속사의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법정 공방까지 벌이며 얼굴을 붉히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  방송사와 제작사, 소속사 간의 눈치보기 속에서 결국 가장 고통받는 이는 촬영장을 발로 뛰어야 하는 스태프 및 실무자들이다. 출연자의 중도 하차 사태와 관련하여 업계 차원의 적절한 피해보상 제도가 마련됨은 물론, 반드시 이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배우 역시 어떤 작품에 캐스팅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언행 하나하나에 수많은 스태프의 커리어가 걸렸음을 인지하고, 보다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수다뉴스] '정유안 사태' 배우 논란→불똥 맞는 스태프들, 보상은?

손예지 기자 승인 2019.01.10 17:50 | 최종 수정 2138.01.19 00:00 의견 0
정유안(사진=유튜브 오리지널 제공)
정유안(사진=유튜브 오리지널 제공)

 

[뷰어스=손예지 기자] 배우 논란에 불똥 맞는 드라마들, 피해 보상은 어떻게 받을까?

배우 정유안이 성추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하 그녀석)’에서 하차하게 됐다. 적은 분량이지만 극 초반부 촬영에 돌입했던 터라 작품과 제작진 역시 피해를 입게 된 모양새다.

10일 정유안의 소속사 VAST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는 이달 초 지인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일행이 아닌 여성에게 신체접촉을 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아직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정유안의 혐의에 대한 진위여부가 가려진 것은 아니다. 다만 정유안 측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그녀석’ 제작진과 협의한 끝에 하차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tvN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유안이 촬영한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의 제작 일정에 무리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석’은 올해 상반기 내 편성을 목적으로 촬영을 시작했던 상황. 그런데다 당초 정유안이 맡았던 캐릭터가 주인공 중 한 명의 아역이었던 만큼 예정한 일정을 지키려면 후임 섭외가 늦지 않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출연자 개인의 논란으로 작품에서 중도 하차할 경우 실질적인 피해는 스태프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정유안 이전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다. 현재 군 복무를 이행 중인 배우 이서원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tvN ‘멈추고 싶은 순간: 어바웃타임(이하 어바웃타임)’ 주연으로 캐스팅됐던 이서원은 12회까지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강제추행 및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당시 ‘어바웃 타임’은 이서원이 하차하면서 후임 배우로 김동준을 캐스팅, 촬영을 이어갔다. 

이는 또 다른 후폭픙을 불러 일으켰다. 이서원의 하차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어바웃 타임’의 스태프라고 소개한 네티즌이 빠듯해진 촬영 일정에 휴식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이 논란은 ‘어바웃 타임’의 주연 배우 이상윤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우리 스태프가 올린 게 아닐 것”이라고 부인하며 일단락됐지만, 드라마 촬영 현장의 비상식적인 업무 강도와 일정 등에 대한 스태프들의 호소가 계속되는 것을 보면 연기자의 중도 하차로 인한 스태프들의 고통을 토로한 익명의 폭로글이 전혀 없는 이야기는 아닐 터다.

실제로 지난해 tvN ‘나의 아저씨’는 방영을 앞둔 시점에 출연자 오달수가 ‘미투(#Me Too, 성폭력 고발 캠페인)’의 가해자로 지목, 하차하면서 제작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이로 인한 스태프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휴방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드라마 측은 배우에게 피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방송사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출연 계약서에는 배우들이 사적인 문제로 하차를 통보할 경우 작품 측에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조항이 포함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조항에 따라 실질적인 보상이 이뤄지는 경우는 드물다. “방송사와 제작사에서는 배우를 ‘모시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비단 문제를 일으킨 배우는 차치하고라도 향후 해당 소속사의 다른 배우를 캐스팅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기에 법정 공방까지 벌이며 얼굴을 붉히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 

방송사와 제작사, 소속사 간의 눈치보기 속에서 결국 가장 고통받는 이는 촬영장을 발로 뛰어야 하는 스태프 및 실무자들이다. 출연자의 중도 하차 사태와 관련하여 업계 차원의 적절한 피해보상 제도가 마련됨은 물론, 반드시 이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배우 역시 어떤 작품에 캐스팅되는 순간부터 자신의 언행 하나하나에 수많은 스태프의 커리어가 걸렸음을 인지하고, 보다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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