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캡처)   [뷰어스=박진희 기자] ‘대한민국의 이 놈에 입시제도’를 만든 주체는 누구였나? 학교였는지, 극성 학부모였는지…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는 ‘대학’보다 ‘인생’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혜나(김보라)와 예서(김혜윤), 우주(찬희)가 떠난 학교에서는 여전히 예상 문제 풀이에 매진 중이다. 떠나는 우주의 뒷모습에 조롱을 쏟아내던 교사는 S.K.Y에 진학해야만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준(조병규)은 “그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할 소리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옥 탈출’을 감행한다.  기준, 서준(김동희)과 함께 지옥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하루쯤의 땡땡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다. 그리고 비로소 ‘대학’이 아닌 ‘인생’을 바라본다. 그것이 현실인지, 오롯이 드라마인지에 대한 설왕설래로 방영 내내 화제를 뿌린 ‘스카이캐슬’ 최종회에서는 서진(염정아)의 가족을 비롯해서 모두는 행복하게 웃었다. 그간 드라마가 보여준 결에는 반대되는 한 회는 흡사 공익광고 같은 아쉬움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갈대첩’ 못지않은 입시 전쟁 한 복판에 선 학생과 학부모 폐부 깊숙한 곳을 한 번 쯤 찌를 법한 메시지를 남겼다.  드라마는 ‘대학’보다 ‘인생’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막을 내렸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드라마처럼 내려놓는 법을 깨달을 수 있을까? ‘스카이캐슬’의 열혈 엄마 서진을 연기한 염정아는 교재 광고 모델이 됐고, 입시 코디는 입시 학원이 즐비한 서울 모처의 이야기에서 모두의 이야기로 변모했다. ‘스카이캐슬’을 시청한 학부모들은 ‘입시 코디’를 몰랐던 ‘천연기념물’로서의 불안감을 또 하나 얹었다. ‘스카이캐슬’ 덕분에 입시 컨설팅이라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라도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때 아닌 고민에 휩싸이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학부모가 있을까.  학생과 학부모를 이 같은 불안감을 내 몰아 버린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양우(조재윤)의 입을 빌린 “대한민국의 이 놈에 입시제도”는 누구도 뜯어 고칠 수 없는 성역인 것인가? “스카이 못가면 사람 구실 못해”라고 외치는 교사 대신 학생들의 ‘캡틴’으로서의 키팅 선생을 바라는 것은 욕심인지, 무모한 패기인지…드라마는 수많은 물음표와 여러 갈래의 길을 남긴 채 유유히 막을 내렸다.  1990년 개봉해 전 세계를 울린 ‘죽은 시인의 사회’의 캡틴 키팅 선생은 “스카이”를 외치는 대신 “카르페디엠”을 말했다. 그 자신도 그 안에서 치열했던 학창시절을 겪은 존 키팅은 1859년에 창립된 미국의 명문 웰튼 아카데미의 영어 교사로 부임해 학생들의 성적대신 인생을 가이드 한다. 영화 말미 학교의 방침과 다른 길의 교육을 해 가는 키팅 선생은 결국 학교를 떠난다. 그리고 그에게 인생을 배운 학생들은 모두 책상 위로 올라간다. 그것이 학생으로서 그를 향한 존경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라틴어 카르페디엠. 삶의 순간을 반짝이는 행복으로 채우고, 꿈을 꾸게 한 키팅 선생이 문득 그리워진다. 영화가 개봉했던 1990년으로부터 29년이 지난 2019년까지도 그 같은 교사가 없었다해도. 그가 영원한 판타지라해도.

키팅 선생은 영원한 판타지, 안녕 ‘스카이캐슬’

박진희 기자 승인 2019.02.02 01:01 | 최종 수정 2138.03.06 00:00 의견 0
(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뷰어스=박진희 기자] ‘대한민국의 이 놈에 입시제도’를 만든 주체는 누구였나? 학교였는지, 극성 학부모였는지…

JTBC 금토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막을 내렸다. 마지막회에서는 ‘대학’보다 ‘인생’을 바라보는 아이들이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한다.

혜나(김보라)와 예서(김혜윤), 우주(찬희)가 떠난 학교에서는 여전히 예상 문제 풀이에 매진 중이다. 떠나는 우주의 뒷모습에 조롱을 쏟아내던 교사는 S.K.Y에 진학해야만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기준(조병규)은 “그게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할 소리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옥 탈출’을 감행한다. 

기준, 서준(김동희)과 함께 지옥을 빠져나온 아이들은 ‘하루쯤의 땡땡이’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어렴풋이 알았다. 그리고 비로소 ‘대학’이 아닌 ‘인생’을 바라본다.

그것이 현실인지, 오롯이 드라마인지에 대한 설왕설래로 방영 내내 화제를 뿌린 ‘스카이캐슬’ 최종회에서는 서진(염정아)의 가족을 비롯해서 모두는 행복하게 웃었다. 그간 드라마가 보여준 결에는 반대되는 한 회는 흡사 공익광고 같은 아쉬움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갈대첩’ 못지않은 입시 전쟁 한 복판에 선 학생과 학부모 폐부 깊숙한 곳을 한 번 쯤 찌를 법한 메시지를 남겼다. 

드라마는 ‘대학’보다 ‘인생’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막을 내렸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는 드라마처럼 내려놓는 법을 깨달을 수 있을까? ‘스카이캐슬’의 열혈 엄마 서진을 연기한 염정아는 교재 광고 모델이 됐고, 입시 코디는 입시 학원이 즐비한 서울 모처의 이야기에서 모두의 이야기로 변모했다. ‘스카이캐슬’을 시청한 학부모들은 ‘입시 코디’를 몰랐던 ‘천연기념물’로서의 불안감을 또 하나 얹었다. ‘스카이캐슬’ 덕분에 입시 컨설팅이라는 것이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제라도 움직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 때 아닌 고민에 휩싸이지 않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 학부모가 있을까. 

학생과 학부모를 이 같은 불안감을 내 몰아 버린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양우(조재윤)의 입을 빌린 “대한민국의 이 놈에 입시제도”는 누구도 뜯어 고칠 수 없는 성역인 것인가?

“스카이 못가면 사람 구실 못해”라고 외치는 교사 대신 학생들의 ‘캡틴’으로서의 키팅 선생을 바라는 것은 욕심인지, 무모한 패기인지…드라마는 수많은 물음표와 여러 갈래의 길을 남긴 채 유유히 막을 내렸다. 

1990년 개봉해 전 세계를 울린 ‘죽은 시인의 사회’의 캡틴 키팅 선생은 “스카이”를 외치는 대신 “카르페디엠”을 말했다. 그 자신도 그 안에서 치열했던 학창시절을 겪은 존 키팅은 1859년에 창립된 미국의 명문 웰튼 아카데미의 영어 교사로 부임해 학생들의 성적대신 인생을 가이드 한다. 영화 말미 학교의 방침과 다른 길의 교육을 해 가는 키팅 선생은 결국 학교를 떠난다. 그리고 그에게 인생을 배운 학생들은 모두 책상 위로 올라간다. 그것이 학생으로서 그를 향한 존경이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라틴어 카르페디엠. 삶의 순간을 반짝이는 행복으로 채우고, 꿈을 꾸게 한 키팅 선생이 문득 그리워진다. 영화가 개봉했던 1990년으로부터 29년이 지난 2019년까지도 그 같은 교사가 없었다해도. 그가 영원한 판타지라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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