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일본과 대만의 로맨스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물들인다.
한결 따뜻해진 날씨를 극장과 TV도 눈치 챘다. 봄날에 어울릴 법한 로맨스 작품들이 관객들과 연이어 만나고 있다. 특히 로맨스 장르에 일가견이 있는 일본과 대만의 작품들이 각자의 방법대로 관객과 시청자들을 홀릴 준비를 마쳤다.
■ 잔잔 혹은 오글, 일본판 로맨스
현재 상영 중인 일본의 멜로 영화만 세 작품이다. 세 작품은 모두 색이 다르다. 일본 로맨스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만화 같은 오글거림을 장착한 작품도 있다. 관객은 그저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14일 개봉한 ‘양지의 그녀’는 국내에서도 유명한 배우들이 주인공을 맡았다. 아라시 마츠모토 준과 ‘노다메 칸타빌레’의 우에노 주리가 주연을 맡아 국내 관객에게도 익숙하다. 우연히 눈앞에 나타난 중학생 때 첫사랑 마오(우에노 주리)와 눈부신 사랑을 시작하게 된 고스케(마츠모토 준)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로 100만부 이상이 팔린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따뜻한 분위기로 감성을 건드리고 특유의 판타지까지 가미된 작품이다.
작년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 받았던 ‘아사코’도 한국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첫사랑과 같은 얼굴,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아사코(카라타 에리카) 앞에 강렬했던 첫사랑이 돌아오면서 모든 감정이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단순한 로맨스라기 보단 스릴러로도 보일 정도로 심리 묘사가 촘촘하다. 섬세한 연출로 호평을 받으면서 이미 1만 관객을 돌파했다.
‘철벽선생’은 만화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일본 로맨스를 보여준다. 고마 모모코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철벽선생’은 연애 세포로 두뇌를 풀가동 중인 열여섯 소녀 사마룬(하마베 미나미)이 빈틈 없고 철벽인 히로미츠(타케우치 료마)를 사로잡기 위해 펼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전형적인 순정만화 공식을 따르는 작품이며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유명한 츠키카와 쇼 감독과 하마베 미나미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트와이스가 ost를 불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일본 로맨스는 4월에도 출격한다. ‘일본 김유정’으로 불리는 스기사키 하나가 출연하는 ‘우리들의 완벽한 세계’는 학교를 배경으로 청춘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며 요시모토 바나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막다른 골목의 추억’은 한일 합작품이다. 일본 나고야를 배경으로 하며 한국의 최현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소녀시대 출신 수영이 주연을 맡았다.
■ 첫사랑 로맨스하면 대만
첫사랑과 학창시절, 로맨스 영화의 단골 소재다. 이 소재를 대만 영화들을 특유의 분위기를 결합시켜 대만표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나의 소녀시대’ 등이 그 예다. 이 작품들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장난스런 키스’가 또 한번 대만 로맨스 열풍을 불고 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장난스런 키스’는 이미 일본과 대만은 물론 한국에서도 드라마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팬덤이 탄탄한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A반 남신 장즈수(왕대륙)와 처음 본 순간 KISS한 F반 위안샹친(임윤)의 멀고도 용감한 짝사랑 일대기를 담은 로맨스다.
국내에서 대만 로맨스 열풍을 불고 온 ‘나의 소녀시대’ 왕대륙과 프랭키 첸 감독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왕대륙과 프랭키 첸 감독은 한국 팬들에게 응답하듯 개봉 시기를 맞춰 내한까지 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
왕대륙이 스크린을 책임진다면 류이호는 안방극장을 책임진다. 여러 차례 내한해 한국 팬들에게 익숙한 류이호 주연의 대만 드라마 ‘종채여신’이 국내에서 방영된다. '종채여신'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남자 옌둥민이 우연히 작은 오지 마을 윈하이촌에 들어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농촌을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로맨스에 슬로우 라이프까지 담아냈다. 25일부터 모든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