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왕대륙이 만인의 첫사랑으로 정점을 찍었다.
왕대륙이 주연을 맡은 영화 ‘장난스런 키스’가 27일 국내 관객들과 만났다. 일본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난스런 키스’는 남신 장즈수(왕대륙)을 처음 보고 사랑에 빠진 위안샹친(임윤)의 짝사랑 일대기를 담은 작품. 왕대륙은 학교의 킹카이자 모든 게 완벽한 남자로 변신해 10대부터 20대 초반까지를 연기한다. 대만 특유의 첫사랑물을 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왕대륙의 히트작인 ‘나의 소녀시대’가 떠오른다. 첫사랑의 긴 세월을 연결시켜 여운을 남겼던 ‘나의 소녀시대’와는 확연하게 달라졌지만 왕대륙은 ‘장난스런 키스’에서도 첫사랑의 아이콘으로 등극했다.
■ ‘나의 소녀시대’ 학교 꼴통 서태우의 첫사랑
‘나의 소녀시대’에서 왕대륙이 연기한 서태우(쉬타이위)는 교실보단 학교 옥상, 롤러장이 더 잘 어울리는 학생이다. 여주인공 임진심(송운화)와 첫 만남은 일명 ‘행운의 편지’ 때문으로 장난으로 임진심을 놀려먹으면서 마음을 키워간다.
‘나의 소녀시대’ 속 10대는 1990년대다. 당시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왕대륙은 올백 머리에 더듬이 같이 내린 앞머리로 포인트를 주고 흰 셔츠를 풀어 헤친 복고 스타일을 선보인다. 촌스러운 스타일에 장난기만 넘치는 아이였던 서태우가 다시 보이게 된 장면이 있다. 임진심을 구하기 위해 수영장에 빠진 순간이다. 물에 빠져 어쩔 수 없이 내린 머리로 등장하는 서태우는 여성 관객들의 마음까지 저격한다.
서태우의 짝사랑 방식은 묵묵히 지켜주는 것. 자신의 마음을 숨긴 채 장난을 치며 괴롭히지만 유덕화를 좋아하고 학교 학생회장을 짝사랑하는 임진심의 마음을 지켜주고 응원까지 해주는 남자다. 뒤늦게 녹음기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정도. 서태우 캐릭터가 사랑 받은 것은 반항적인 겉모습과는 달리 좋아하는 사람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함을 지녀서다. 왕대륙은 귀엽고 능글맞은 매력부터 묵묵히 뒤에서 짝사랑 상대를 바라봐주는 지고지순한 상반된 모습을 소화해 여심을 공략했다.
■ ‘장난스런 키스’, IQ 200의 천재의 첫사랑
‘나의 소녀시대’에서 문제아를 연기했던 왕대륙은 ‘장난스런 키스’에선 무려 IQ 200에 성적 최상위권, 못하는 게 없는 완벽남 장즈수로 변신했다. 당연히 학교엔 그를 추종하는 여학생들이 넘쳐나고 팬클럽까지 있을 정도다. 왕대륙은 단정한 교복에 깔끔한 머리를 하고 도도한 냉미남의 모습을 보여준다.
위안샹친은 장즈수와의 첫 만남에서 우연한 사고로 키스를 하게 되고 그 계기로 첫 눈에 반한다. 앞 뒤 보지 않고 돌진하는 위안샹친은 꾸준히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드러내지만 장즈수는 꾸준히 거절한다. 같은 집에 살게 됐음에도 장즈수는 학교에선 아는 척 하지 마라고 차가운 면모를 유지하지만 위안샹친을 짝사랑하는 남자의 등장에 불편한 심기를 내보이고 그 마음을 이용해 강제 키스를 하는 등 은연중에 자신의 마음이 커졌음을 드러냈다. 맨날 사고만 치는 위안샹친의 뒷수습을 하는 것도 장즈수다.
천재, 완벽남 역할을 위해 왕대륙은 다정과는 거리가 먼 도도한 모습을 보여준다. 위안샹친의 시선에선 웃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하지만 후반부 장즈수의 시선으로 나오는 회상 신에선 위안샹친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모습이 드러난다. ‘나의 소녀시대’와 비교했을 땐 심심해 보이는 캐릭터이나 장즈수는 사랑은 물론 미래에 대한 고민을 신중하게 하는 진중한 인물이다. 여기에 왕대륙 특유의 ‘츤데레’ 매력까지 더해졌다. 왕대륙의 첫사랑 캐릭터는 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