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어스=남우정 기자] 상상만 했던 이야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덤보'가 보여주는 마법이다. 

‘덤보’는 몸보다 큰 귀로 놀림 받던 아기 코끼리 덤보가 자신을 돌봐 주던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 가족과 함께 서커스단의 비밀에 맞서 펼치는 모험을 그린 영화다. 디즈니 인기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옮긴 작품으로 팀 버튼 감독과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SWOT 분석을 통해서 이를 짚어봤다. 

■ Strength (강점) 

원작이 수십 년간 사랑을 받았던 데에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덤보’는 원작이 가진 힘에 팀 버튼 감독이 가진 능력을 적절하게 조합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만들어 온 팀 버튼 감독은 화려한 색감과 볼거리로 영화를 채운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할 정도다. 

무엇보다 영화의 주인공이 코끼리 덤보를 완성시킨 기술력은 감탄을 부른다. 코끼리의 피부 질감과 눈썹까지 리얼하게 살려 냈다. 그 중 백미는 덤보의 눈이다. 영화 속에서 덤보는 눈빛을 통해 진짜 연기를 한다. 그 눈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이 영화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다. 

또한 '덤보'는 서커스단을 통해 인간의 탐욕을 꼬집는가 하면 덤보가 자신의 한계를  깨고 날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성장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특별한 코끼리 ‘덤보’의 이야기가 세월이 지나서도 통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 Weakness(약점)

이미 아는 이야기라곤 하지만 권선징악 구조가 너무 단순하게 배열됐다. 선악 구도가 단조롭다 보니 영화 자체가 너무 착하고 평범하다. 더불어 팀 버튼 감독의 한 방이 없는 것도 아쉽다. 또 후반부 덤보가 드림랜드를 탈출하는 과정이 과하게 길어지면서 영화 자체가 늘어지기도 한다. 

■  Opportunity(기회) 

일단 올해 디즈니는 ‘덤보’를 시작으로 인기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를 연이어 선보인다. ‘덤보’가 그 시작점에 있다. 최근 극장가에 공포에 무거운 작품이 많았던 반면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작품은 ‘덤보’가 유일하다. 

■ Threat(위협)

‘어스’가 무서운 흥행세를 보여주고 있다. 스릴러가 어울리지 않은 때지만 ‘어스’는 한국 관객들을 놀라게 만들고 있다. ‘돈’의 열기도 아직 빠지지 않아 ‘덤보’에겐 막강한 상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