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개그콘서트’가 새롭게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개그콘서트’ 1000회 방송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전유성, 김미화, 김대희, 정명훈, 강유미, 신봉선, 유민상, 박영진, 원종재 PD, 박형근 PD가 참석했다.
1999년 8월 파일럿 ‘토요일 밤의 열기’로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그해 9월부터 본격 정규 방송으로 편성돼 어느덧 20년 동안 이어지는 장수 프로그램이 됐다.
이날 김미화는 “‘나에게 개그콘서트란?’이라는 설문 조사를 한 적이 있다. 나한테는 아이가 4명이 있는데 ‘개그콘서트’는 나의 5번 째 아이라는 답을 했다”며 “코미디 프로그램이 이렇게 20년 동안 줄곧 인기를 얻으면서 이어진 프로그램이 있었나. 오랫동안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다 힘을 합쳐서 열심히 해주셨기 때문에 오늘날 이런 날이 온 게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대희는 “김미화 선배님과 같은 설문 조사에서 나는 ‘공채 14기 동기’라고 했다. 데뷔와 함께 지금까지 쭉 함께 해오고 있는 거처럼 동기와도 같은 그런 존재다. 처음에는 막내였는데 이렇게 전유성 선배님과 1000회를 함께 한다는 게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유성은 “200회 정도 했을 때 많은 사람이 ‘500회, 1000회까지 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을 때 헛소리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700회 때 내가 출연하고 나니까 1000회까지는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진짜 천회가 됐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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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는 2012년까지 20%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5% 대의 저조한 시청률과 낮은 화제성으로 과거 명성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종재 PD는 “‘개그콘서트’는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가시적인 성과가 보이지 않아서 나도 답답하고 개그맨들도 힘들어하지만 1000회 이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동안 끌고 오면서 ‘개그콘서트’가 새롭지 않다는 것은 맞다. 사실 한주 한주 녹화를 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일주일 내내 무대에 올릴 것을 고민하고 수정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시간에 쫓긴다. 그런 과정 속에서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과거 ‘개그콘서트’가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개그콘서트’가 상대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인거 같다. 힘든 과정 속에서 나름 최선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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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선은 “나는 중간에 오랫동안 지켜주신 선배, 후배들과 나갔다 오지 않았나. 내가 있었을 때 시청률이 잘 나온 것만 생각하고 ‘요즘에는 왜 이렇게 밖에 못할까?’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내가 있었을 때보다 제약이 너무 많더라. 불과 10년 전인데 내가 했던 코너들은 지금 무대에 못 올린다. 그만큼 제약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또 새로운 문화와 개그콘서트가 어울리는 것을 접목하기 위해 같이 아이디어를 ㅉㆍ고 있다. 자신 있게 코너를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그콘서트’의 원년멤버로서 지금까지 프로그램을 지키고 있는 김대희는 “그 누구보다 감회가 새롭다”며 “‘개그콘서트’ 1000회 역사를 놓고 빼고 이야기 할 수 없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과 1회부터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우리의 목표는 ’개그콘서트‘ 1000회까지 하는 거다. 그 사람과 그렇게 약속을 하면서 말도 안 되는 심정으로 웃었는데 꿈의 무대를 그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아쉽다”고 김준호를 빼놓지 않았다.
원종재 PD는 오는 19일 방송되는 1000회 특집에 대해 20년을 정리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코너는 모두 18개다. 레전드 코너도 있고 지금 방송되는 코너도 있다. 또 1000회는 특별히 KBS 홀에서 진행된다. 원래는 방송 위주로 녹화를 하는데 이번에는 순수하게 공연처럼 최대한 중단 없이 이어가려고 구성하고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