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당차고 똑부러지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이미지다. 자기 영역에서 최고의 위치에 서있지만 언제나 적극적이다. 김소현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엘리자벳’ 등 그야말로 동서양을 오가며 주체적인 여성의 다양한 면모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이어진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에 도전하는 김소현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러시아 최고의 귀부인이자 미모와 교양을 갖춘 매혹적인 여인 안나 카레니나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안나’라는 역할을 맡기까지 부담감이 많았다. 그간 해왔던 역할들과 결이 달랐다. 주변으로부터 ‘김소현이 안나를 한다고?’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조차도 이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내게도 새로운 면이 있다는 걸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안나는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향해 달려가는 인물로, 작품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기 위해선 캐릭터 이해가 필수적이다. “처음에 있던 자신감이 연습을 하면서 많이 없어졌다. 안나는 표현하기가 어려운 캐릭터인데 이걸 관객 분들에게 표현하고 사랑하게 만든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큰 벽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이 정말 행복하고 8살 아이까지 있는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으니 안나의 삶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용기가 아닌 무모함처럼 느껴졌다. 내 안의 안나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전작의 안나를 모두 지우고 스스로 표현했다. 공연을 거듭하는 지금은 안나를 이해하고 더 가까이 가게 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안나 카레니나’는 국내에선 두 번째 공연이다. 2018년 초연되고 5월 재연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많은 부분이 보완됐다. 당연히 이번 시즌 안나는 전작의 안나와 다른 점이 많다. “여태까지 안나를 맡은 배우가 총 4명(초연 배우 정선아, 옥주현, 재연 배우 윤공주, 김소현)이다. 그중 나만 결혼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결혼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다른 안나 3명이 훨씬 잘 표현하지만, 그 어느 역할보다도 결혼한 입장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김소현은 작품에 들어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은 물론 러시아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의 무한한 서포트를 받으며 공연에 임했다. “연출님의 연출 방식이 새롭지만 나하고는 잘 맞았다. 열정이 넘친다. 배우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편이다. 연출님이 항상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데 자기 표정을 직접 보여주려고 벗었다, 썼다를 반복한다. 그 눈빛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다보니 어떨 땐 연출이 혹독하게 느껴졌고, 그러다보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연습이 됐다. “연습 과정에서 모든 배우들과 준비하다보니 연출님이 점점 인원을 줄여가더라. 이후 공연을 일주일 남기고 마지막에 김우형 배우와 둘만 남겨 연습을 시켜줬다. 1시간 동안 안에 있는 걸 다 쏟아내는 연습이었다. 이걸 몇 번이나 끝도 없이 시켜 나중엔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그땐 너무 힘들어서 ‘내게 왜 그러시지’하고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연습과정을 다 보내자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안나에 대한 의문점들이 모두 깨지면서 역할과 관련한 모든 지점들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무대에서 얼마나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이걸 베이스로 공연에 임했다.”

[마주보기①] ‘안나 카레니나’ 김소현, 퍼즐처럼 맞춰진 안나의 조각들

김희윤 기자 승인 2019.05.31 13:59 | 최종 수정 2138.10.30 00:00 의견 0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당차고 똑부러지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의 이미지다. 자기 영역에서 최고의 위치에 서있지만 언제나 적극적이다. 김소현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명성황후’ ‘엘리자벳’ 등 그야말로 동서양을 오가며 주체적인 여성의 다양한 면모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이어진 ‘안나 카레니나’에서도 마찬가지다.

언제나 자신만의 캐릭터 구축에 도전하는 김소현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에서 러시아 최고의 귀부인이자 미모와 교양을 갖춘 매혹적인 여인 안나 카레니나 역으로 무대에 올랐다.

“‘안나’라는 역할을 맡기까지 부담감이 많았다. 그간 해왔던 역할들과 결이 달랐다. 주변으로부터 ‘김소현이 안나를 한다고?’라는 말을 많이 들었고, 나조차도 이 캐릭터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내게도 새로운 면이 있다는 걸 꼭 한 번 보여주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

안나는 젊은 장교 브론스키와의 운명적인 사랑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향해 달려가는 인물로, 작품 서사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기 위해선 캐릭터 이해가 필수적이다.

“처음에 있던 자신감이 연습을 하면서 많이 없어졌다. 안나는 표현하기가 어려운 캐릭터인데 이걸 관객 분들에게 표현하고 사랑하게 만든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큰 벽에 부딪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이 정말 행복하고 8살 아이까지 있는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으니 안나의 삶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다. 용기가 아닌 무모함처럼 느껴졌다. 내 안의 안나를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 전작의 안나를 모두 지우고 스스로 표현했다. 공연을 거듭하는 지금은 안나를 이해하고 더 가까이 가게 되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마스트엔터테인먼트

‘안나 카레니나’는 국내에선 두 번째 공연이다. 2018년 초연되고 5월 재연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많은 부분이 보완됐다. 당연히 이번 시즌 안나는 전작의 안나와 다른 점이 많다.

“여태까지 안나를 맡은 배우가 총 4명(초연 배우 정선아, 옥주현, 재연 배우 윤공주, 김소현)이다. 그중 나만 결혼했다.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있어 결혼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 물론 다른 안나 3명이 훨씬 잘 표현하지만, 그 어느 역할보다도 결혼한 입장에서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김소현은 작품에 들어가 캐릭터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은 물론 러시아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의 무한한 서포트를 받으며 공연에 임했다.

“연출님의 연출 방식이 새롭지만 나하고는 잘 맞았다. 열정이 넘친다. 배우들에게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편이다. 연출님이 항상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는데 자기 표정을 직접 보여주려고 벗었다, 썼다를 반복한다. 그 눈빛이 계속 기억에 남는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다보니 어떨 땐 연출이 혹독하게 느껴졌고, 그러다보니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는 연습이 됐다.

“연습 과정에서 모든 배우들과 준비하다보니 연출님이 점점 인원을 줄여가더라. 이후 공연을 일주일 남기고 마지막에 김우형 배우와 둘만 남겨 연습을 시켜줬다. 1시간 동안 안에 있는 걸 다 쏟아내는 연습이었다. 이걸 몇 번이나 끝도 없이 시켜 나중엔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그땐 너무 힘들어서 ‘내게 왜 그러시지’하고 의문을 가졌다. 그런데 연습과정을 다 보내자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안나에 대한 의문점들이 모두 깨지면서 역할과 관련한 모든 지점들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무대에서 얼마나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지만 이걸 베이스로 공연에 임했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