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이 직원들의 카카오톡 프로필을 자사의 홍보 수단으로 강요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시류에 역행하는 기업 문화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최근 인터넷 TV(IPTV) Olleh TV 채널을 옮겼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일 내부 홍보 이벤트를 열었다. ‘KT채널 4번’이라는 문구가 담긴 자료를 1주일 이상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할 경우 롯데시네마 영화 예매권 2장을 준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직원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사측이 임직원들을 질책하면서 ‘홍보 이벤트’에 강제성이 덧씌워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사측이 임직원들을 질책하고 참여하지 않은 직원 색출을 시도하면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익명의 직원은 “임원회의 때 이완신 대표가 임원과 팀장 등 직책자들에게 직원 참여 여부를 가지고 1시간 동안 질책했다고 들었다"며 ” “어떤 직원이 카톡 사진을 바꿨는지 일일이 확인까지 했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16년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 혁신 10대 제안’ 중 하나로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를 포함시켰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자체 개선안을 만들어 근무시간 외에 메신저 등으로 업무 지시하는 행위를 지양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일고 있다.
국회에서도 지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근로자의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자로 하여금 근로시간 이외에 전화·문자메시지·SNS 서비스 등으로 업무에 관한 지시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는 ‘근로기준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정부와 국회까지 나서서 메신저 업무 지시를 지양하려는 때에 직원 개개인의 메신저를 자사 홍보로 이용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리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롯데홈쇼핑 측은 이번 일에 대해 ‘강압적인 부분은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