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S그룹)

■ 쪼개기 상장 아닌 해외 우량자산 재상장”

LS그룹이 특수 권선 전문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며 “과거 인수한 해외 우량 자산을 한국 자본시장에 소개하는 재상장(리리스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LS는 13일 자료를 통해 이번 상장이 모회사의 핵심 사업을 떼어내는 물적분할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신규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인수·육성해 온 해외 자산을 국내 자본시장에 다시 소개하고 시장 평가를 받는 구조이며, 이는 한국거래소가 추진 중인 해외 우량 기업 유치 및 자본시장 글로벌화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는 것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LS가 2008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100% 지분을 인수한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를 모태로 한다. 당시 LS는 나스닥 상장사였던 슈페리어 에식스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상장 폐지한 뒤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파격적인 M&A를 단행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LS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 국면 속에서도 대대적인 구조 개선과 설비 효율화에 나섰고, 전기차·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춰 특수 권선 분야에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2024년에는 일본 후루카와전기의 마그넷 와이어 사업 지분을 인수하며 그룹 내 권선 사업을 수직계열화했고 이를 토대로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다.

■ 전력 슈퍼사이클 대응 위한 ‘투자 골든타임’

상장 추진의 배경에는 급변하는 전력 산업 환경이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과 변압기용 연속전위권선(CTC)을 생산하며 테슬라·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라 에식스솔루션즈는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5000억 원 이상 규모의 설비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 LS는 이를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본다. LS그룹은 앞서 2030년까지 미국 전력망 인프라 등에 30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으며 에식스솔루션즈의 공모 자금 역시 이 계획의 일환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자회사 성장, 모회사 가치로 연결”

LS는 자회사의 성장성과 재무 구조가 시장에서 재평가될 경우, 모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S 측은 그동안 모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던 배경 중 하나로 자회사에 대한 지급보증과 자금 지원 부담을 지목한다. 에식스솔루션즈가 상장을 통해 자체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경우, 이러한 구조적 부담이 완화되고 모회사 재무 리스크도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예비심사 청구 직후인 지난해 11월 초, ㈜LS 주가는 단기간 상승세를 보였고 이후 코스피 지수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 신주 발행 구조·주주환원 강화

이번 상장은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매출이 아닌 신주 발행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회사 성장과 설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LS는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발행 주식의 3.1%에 해당하는 자사주 100만 주 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며 현재 절반인 50만 주를 소각 완료했다. 나머지 물량도 올해 1분기 중 소각할 예정이다. 아울러 ROE를 중장기적으로 8%까지 끌어올리고, 배당금 확대와 중간배당 도입도 검토 중이다.

LS는 지난해 1차 기업설명회에 이어 올해 1월 2차 기업설명회를 열어 주주·기관·애널리스트·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추가적인 밸류업 및 주주환원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LS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은 자회사와 모회사 모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체의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