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밀알복지재단, EBS, 서경덕 교수, 뷰어스 제공)
연예인들의 목소리에는 ‘특별한 힘’이 존재한다.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쌓인 인지도 덕분일까. 대중은 마법에라도 빠진 듯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쉽게 공감을 표한다. 이런 효과 때문에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은 여러 분야의 기관들은 연예인들에게 ‘목소리 재능기부’를 요청한다.
입증된 효과로 인해 ‘목소리 재능기부’는 대중이 가장 많이 접할 수 있는 연예인의 기부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을 비롯해 수많은 배우가 사회적 문제를 담은 다큐멘터리, 공익 광고, 기부 독려, 인식개선 캠페인 등에 목소리를 기부하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날’을 비롯해 ‘어린이날’·‘어버이날’·‘부부의날’ 그리고 ‘현충일’·‘6.25 전쟁일’이 이어지는 4, 5, 6월에는 연예인들의 ‘목소리 재능기부’가 줄을 이었다. 목소리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살펴봤다.
(사진=밀알복지재단 제공)
■ 진영·강균성·정세운, 장애 인식개선을 외치다
최근 장애 인식개선의 바람을 담아 내레이션 재능기부에 참여한 연예인에는 B1A4 출신 가수 겸 배우 진영과 그룹 노을의 멤버 강균성, ‘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 가수 정세운이 있다.
먼저 진영은 MBC TV 장애 인식개선 프로그램 ‘우리동네 피터팬’에 내레이터로 재능을 기부했다. 5월 한 달간 매주 내레이터로 출연해 장애인들의 리얼한 좌충우돌 사회 도전기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내레이션에 처음 도전한 진영은 “내 목소리가 많은 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다”며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고 이해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진영은 방송 출연료 전액을 장애인 등 소외된 이웃을 돕는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해 훈훈함을 더했다.
진영에 이어 강균성도 ‘우리동네 피터팬’을 통해 내레이션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평소 장애 인식개선에 높은 관심을 보인 그는 내레이션을 통해 ‘장애인들은 도와줘야 할 대상이 아닌 공감해야 하는 대상’이라는 프로그램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세운은 EBS 창사특집 '나눔 0700'을 통해 목소리 재능기부를 실천했다. '나눔 0700'은 어려운 현실에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희망 가득한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EBS 창사 19주년 특집 편에 참여한 정세운은 도움이 필요한 장애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그의 포근한 목소리를 통해 전해진 장애인 부부 민희-한우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EBS,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이돌 ★들, 문화 교육 소외 청소년을 돕기 위해 ‘읽다’
아이돌의 목소리 재능기부를 꾸준하게 독려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EBS ‘아이돌이 읽다, 마음을 잇다’를 통해서다. 지난 4월 첫 주자 청하를 시작으로 하성운, 위키미키의 지수연·최유정·김도연, 인피니트 남우현·이성종이 연이어 현대문학작품의 낭독자로 참여 중이다.
‘아이돌이 읽다, 마음을 잇다’는 아이돌의 낭독과 기부가 결합된 최초의 프로젝트로,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들고 문화 교육 혜택에서 소외된 청소년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아이돌이 낭독한 음원은 오디오 콘텐츠로 유통되며, 콘텐츠 수익금 일부는 농어촌청소년육성재단에 기부된다.
현재까지 청하가 김아정 작가의 ‘환한 밤’을, 하성운은 공선옥 작가의 ‘라면은 멋있다’를 낭독했다. 위키미키 김도연은 배미주 작가의 ‘림 로드’, 최유정은 이현 작가의 '고양이의 날', 지수연은 김중미 작가의 ‘꿈을 지키는 카메라’를 낭독하며 목소리 기부에 참여했다.
또 인피니트 이성종은 김선영 작가의 소설 '바람의 독서법’을 읽었고, 남우현은 공지희 작가의 '영화처럼 세이셀' 작품을 낭독했다.
인피니트 남우현과 이성종은 후배 아이돌과 뜻을 함께하기 위해 선뜻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종은 “소외 청소년을 위한 일이라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청소년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진=서경덕교수, 국방부, 뷰어스 제공)
■ 소이현·안성기·장광,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용사들을 향한 ‘위로’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용사들의 이야기에 배우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울림을 더했다. 소이현은 의병의 역사를 전했으며, 안성기와 장광은 6.25 참전 용사를 향한 위로와 기부를 독려했다.
소이현은 지난달 1일 ‘대한민국 의병의 날’을 기념해 만든 4분짜리 영상에 내레이션으로 참여했다. 그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일어선 의병의 역사적 의의와 중요성을 살피고, 영덕의 대표적 의병장인 신돌석을 비롯한 지역 의병장들의 업적을 소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안성기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방부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 활동을 홍보하는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따뜻하고 진솔한 안성기의 목소리는 라디오 광고를 통해 비무장지대 등에서 진행해온 유해발굴감식단의 발굴 활동과 유족들의 DNA 시료 채취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배우 장광은 사단법인 따뜻한 동행과 뷰어스가 함께한 6.25 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를 돕기 위한 캠페인 영상에 내레이션으로 함께 했다. 그는 6.25 전쟁에 참전 중 부상을 당해 장애를 갖게된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안타까운 사연을 진중한 목소리로 대중에게 전달, 기부를 독려했다.
목소리 재능기부를 통해 캠페인에 울림을 더한 장광은 “이번 내레이션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를 도와주러 왔던 그 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특히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분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는 걸 알게 되니 마음이 짠했다”며 “ 이렇게 좋은 일이 진행되는 것에 감사하고, 참여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작은 후원이라도 이뤄진다면 많은 사람에게 흐뭇함과 따뜻함을 나눌 수 있는 일들이 생길 것 같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