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진범' 스틸 송새벽, 유선의 열연이 완성한 치열한 심리 싸움은 ‘진범’만의 매력이다. 그러나 후반부 팽팽하던 긴장감이 느슨해지며 아쉬움을 남긴다. ■ Strength(강점) 아내를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은 내던진 영훈과 남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발버둥치는 다연, 여기에 그날 밤 그들을 지켜 본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 분)까지. 목적이 서로 다른 세 인물이 펼치는 고도의 심리전이 영화 전체의 서스펜스를 좌우한다.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또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추리를 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사소한 균열이 어떻게 큰 파문을 일으키는지 세밀하게 그려져 몰입도를 높인다. 세 인물 사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꽤 긴 시간 유지돼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심리극을 기대하게 한다. 벼랑 끝에 내몰린 다연을 절절한 감정 연기로 표현한 유선과 아내가 죽고 삶의 의미를 잃은 영훈의 황폐함을 담담하게 그린 송새벽이 보여주는 연기의 완벽한 조화가 치밀한 심리극의 묘미를 살린다. ■ Weakness(약점) 한정된 공간과 시간, 세 인물의 줄다리기는 초반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는 핵심 역할을 했지만 영화 전체를 끌어가기에는 부족하다. 반복되는 의심과 진실 게임에 영화 중반부터는 지루해진다. 사진=영화 '진범' 스틸 초반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중반 이후 회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반전들이 익숙해서 충격을 주지 못한다. 특히 그들이 치정으로 얽히고설켰다는 식상한 설정이 드러나면서부터는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던 장점마저 빛을 잃게 된다. ■ Opportunity(기회) 동 시기 개봉작들 중에서 유일한 스릴러 영화다. 장르적으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기방 도령’은 코믹 사극 장르이며, 현재 박스오피스를 장악 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알라딘’ ‘토이 스토리4’와도 분위기가 확실하게 다르다. 유선은 ‘진범’ 언론시사회 직후 “7월에 많은 영화가 쏟아질 텐데 유일한 스릴러 영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Threat(위협) 송새벽과 유선은 연기력은 인정받는 배우지만 배우로서 티켓 파워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타 캐스팅이 아닌 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보여주는 입소문이 필요하다.

[신작 SOWT 리뷰] ‘진범’, 미묘한 감정으로 쌓아올린 세밀한 심리 스릴러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7.05 14:29 | 최종 수정 2139.01.06 00:00 의견 0
사진=영화 '진범' 스틸
사진=영화 '진범' 스틸

송새벽, 유선의 열연이 완성한 치열한 심리 싸움은 ‘진범’만의 매력이다. 그러나 후반부 팽팽하던 긴장감이 느슨해지며 아쉬움을 남긴다.

■ Strength(강점)

아내를 죽인 진범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은 내던진 영훈과 남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발버둥치는 다연, 여기에 그날 밤 그들을 지켜 본 뜻밖의 목격자 상민(장혁진 분)까지. 목적이 서로 다른 세 인물이 펼치는 고도의 심리전이 영화 전체의 서스펜스를 좌우한다.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또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추리를 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사소한 균열이 어떻게 큰 파문을 일으키는지 세밀하게 그려져 몰입도를 높인다. 세 인물 사이 아슬아슬한 긴장감이 꽤 긴 시간 유지돼 한 편의 완성도 높은 심리극을 기대하게 한다.

벼랑 끝에 내몰린 다연을 절절한 감정 연기로 표현한 유선과 아내가 죽고 삶의 의미를 잃은 영훈의 황폐함을 담담하게 그린 송새벽이 보여주는 연기의 완벽한 조화가 치밀한 심리극의 묘미를 살린다.

■ Weakness(약점)

한정된 공간과 시간, 세 인물의 줄다리기는 초반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는 핵심 역할을 했지만 영화 전체를 끌어가기에는 부족하다. 반복되는 의심과 진실 게임에 영화 중반부터는 지루해진다.

사진=영화 '진범' 스틸
사진=영화 '진범' 스틸

초반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중반 이후 회수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생기는 반전들이 익숙해서 충격을 주지 못한다. 특히 그들이 치정으로 얽히고설켰다는 식상한 설정이 드러나면서부터는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하던 장점마저 빛을 잃게 된다.

■ Opportunity(기회)

동 시기 개봉작들 중에서 유일한 스릴러 영화다. 장르적으로 확실한 차이가 있다. 같은 날 개봉하는 ‘기방 도령’은 코믹 사극 장르이며, 현재 박스오피스를 장악 중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알라딘’ ‘토이 스토리4’와도 분위기가 확실하게 다르다. 유선은 ‘진범’ 언론시사회 직후 “7월에 많은 영화가 쏟아질 텐데 유일한 스릴러 영화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Threat(위협)

송새벽과 유선은 연기력은 인정받는 배우지만 배우로서 티켓 파워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타 캐스팅이 아닌 만큼 작품의 완성도가 보여주는 입소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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