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을 맞은 남산예술센터가 센터의 소유?독립권 문제를 다룬 작품부터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까지 다양한 하반기 라인업을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연극 156편을 1290회 올렸으며, 3716명의 창작자들과 함께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번 국도‘ ’명왕성에서‘ 등의 시즌제 작품과 ’청개구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등의 공동주최 낭독 공연도 펼쳤고, ’영자씨의 시발택시‘ ’삼고무‘ 등 기획프로그램도 벌였다. 남산예술센터에서 올리는 하반기에 시즌제 4작품 역시 기대해 볼 만 하다. 특히 소유권 문제로 존폐위기에 놓인 남산예술센터의 현시대 상황을 담은 ‘드라마센타, 드라마/ 센타’가 눈길을 모은다. 7월 7일까지 오르는 연극 ’묵적지수‘는 2018년 제8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초나라 혜황 50년,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적이 초나라와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의 전을 벌였다는 고사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베어프리, 젠더프리 캐스팅 등의 틀을 깬 형식으로 작품에 다가가 볼거리를 더한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프레스콜 때 벌어진 배우 부상으로 인해, 전회차가 취소됐고, 4일부터 ’낭독공연‘으로 오르고 있다.  연극 ’드라마센타, 드라마/ 센타‘는 소유권과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극장의 상황을 담는다. 1962년 개관한 남산예술센터는 가장 오랜 근 현대식 극장으로 손꼽힌다. 2009년부터 10년간 서울시가 극장 소유주인 서울예술대학으로부터 임대받아 서울문화재단에서 ’남산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위탁 운영 중이지만, 작년 1월 서울예술대학교가 서울시에 임대 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센터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3년마다 재계약을 하는데, 2020년 만료될 예정이기에, 연극인들은 작년부터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를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이 같은 내옹을 담은 작품을 무대에 올려, 현재의 상황을 알린다. 10월 9일부터 27일까지는 장강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이 다시 오른다. 과거에서 현재로만 흐르는 시간의 전제를 뒤집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살인을 저지른 남자, 이 남자와 서로 사랑하는 여자, 남자에게 자식을 잃은 어머니,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과 고통, 속죄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다.  11월 6일부터 17일까지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휴먼 푸가(Human Fuga)’가 공연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내용으로, 퍼포먼스 극으로 펼쳐진다. 특히 푸가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풀어질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푸가는 하나의 주제가 성부(聲符), 또는 악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방, 반복되면서 특정한 법칙이 만들어지는 악곡으로, 반복과 변화가 마지막에는 하나의 형식으로 마무리된다.

남산예술센터 하반기 라인업, 센터 독립권 문제부터 소설 원작 무대까지

김진선 기자 승인 2019.07.05 13:26 | 최종 수정 2139.01.06 00:00 의견 0

 

개관 10주년을 맞은 남산예술센터가 센터의 소유?독립권 문제를 다룬 작품부터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까지 다양한 하반기 라인업을 선보인다.

남산예술센터는 지난 10년 동안 연극 156편을 1290회 올렸으며, 3716명의 창작자들과 함께 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7번 국도‘ ’명왕성에서‘ 등의 시즌제 작품과 ’청개구리‘ ’만약 내가 진짜라면‘ 등의 공동주최 낭독 공연도 펼쳤고, ’영자씨의 시발택시‘ ’삼고무‘ 등 기획프로그램도 벌였다.

남산예술센터에서 올리는 하반기에 시즌제 4작품 역시 기대해 볼 만 하다. 특히 소유권 문제로 존폐위기에 놓인 남산예술센터의 현시대 상황을 담은 ‘드라마센타, 드라마/ 센타’가 눈길을 모은다.

7월 7일까지 오르는 연극 ’묵적지수‘는 2018년 제8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초나라 혜황 50년,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묵적이 초나라와의 전쟁을 막기 위해 모의 전을 벌였다는 고사를 바탕으로 한다. 특히 이 작품은 베어프리, 젠더프리 캐스팅 등의 틀을 깬 형식으로 작품에 다가가 볼거리를 더한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프레스콜 때 벌어진 배우 부상으로 인해, 전회차가 취소됐고, 4일부터 ’낭독공연‘으로 오르고 있다. 

연극 ’드라마센타, 드라마/ 센타‘는 소유권과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극장의 상황을 담는다. 1962년 개관한 남산예술센터는 가장 오랜 근 현대식 극장으로 손꼽힌다. 2009년부터 10년간 서울시가 극장 소유주인 서울예술대학으로부터 임대받아 서울문화재단에서 ’남산예술센터‘라는 이름으로 위탁 운영 중이지만, 작년 1월 서울예술대학교가 서울시에 임대 계약 종료를 통보하면서 센터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3년마다 재계약을 하는데, 2020년 만료될 예정이기에, 연극인들은 작년부터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를 정상화를 위한 연극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남산예술센터는 이 같은 내옹을 담은 작품을 무대에 올려, 현재의 상황을 알린다.

10월 9일부터 27일까지는 장강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이 다시 오른다. 과거에서 현재로만 흐르는 시간의 전제를 뒤집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살인을 저지른 남자, 이 남자와 서로 사랑하는 여자, 남자에게 자식을 잃은 어머니, 세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기억과 고통, 속죄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다룬다. 

11월 6일부터 17일까지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원작으로 한 ‘휴먼 푸가(Human Fuga)’가 공연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내용으로, 퍼포먼스 극으로 펼쳐진다. 특히 푸가라는 음악적 형식으로 풀어질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끈다. 푸가는 하나의 주제가 성부(聲符), 또는 악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방, 반복되면서 특정한 법칙이 만들어지는 악곡으로, 반복과 변화가 마지막에는 하나의 형식으로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뷰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